▲ 한국회복사역연구소 소장

동반의존은 가족의 질병이다. 따라서 중독자를 치료하려고 한다면 중독자는 물론 중독자게 동반의존 된 가족을 임상의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그래서 중독자 치료 중 가장 치료효과가 빠른 것은 부부치료이며, 다음으로 가족치료이다. 동반의존 된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바로 분리다. 분리는 동반의존자의 회복을 위해 실시되는 대다수 프로그램의 목표이기도 하며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진행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동반의존자는 중독자의 삶과 중독자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밀착되어 있다. 밀착이란 지나치게 연관되어 있거나 때때로 절망적일 정도로 얽혀 있어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밀착에는 다음과 같은 여려 형태가 있다.

첫째, 중독자와 주변의 문제에 지나치게 근심하고 정신이 팔려 있다. 그러한 상태는 우리의 정신 에너지가 밀착되어 있다는 증거다. 둘째, 중독자와 주변의 문제에 대해 점점 더 집착하려 들고 조종하고 통제하려 한다. 셋째, 자신의 결단과 의지에서 우러나오는 진정 어린 행동을 하기보다는 중독자의 상황에 반응하는 행동만을 하게 된다. 넷째, 중독자와 주변 사람(가족들)에게 감정적으로 의존한다. 다섯째, 중독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돌보는 사람(구원자, 조장자, 초책임자)으로 살아간다. 그러한 상태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주변 사람의 욕구에 우리를 확실하게 밀착시킨 결과다.

중독자 치료에 있어 분리가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는 밀착으로 인해 문제들이 생나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든지 다른 사람(특히 중독자와 가족들)과 지나치게 연관되는 것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 사람을 혼돈상태에 빠지게 만든다. 우리의 모든 에너지를 중독자와 그들의 문제에 쏟아 부으면 정작 우리의 삶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에너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게 되는 것은 지나친 걱정과 책임감뿐이다. 우리가 그 모든 것을 떠맡으면 중독자와 주변 사람은 할 일이 없어진다.

주변 사람과 그들의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은 우리를 혹사시키고 다른 사람(중독자와 가족들)을 안일하게 만든다. 게다가 그렇게 하는 것은 실제로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런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힘만 낭비할 뿐이다.

걱정하고 집착하는 것은 머리를 더 혼란스럽게 엉클어 놓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한다. 우리가 이런 방식으로 중독자에게 혹은 어떤 일에 붙들려 있을 때마다 우리는 자신으로부터 분리되고 자신과의 접촉이 차단된다. 우리는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잃게 된다.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린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