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회복사역연구소 소장

중독자와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 즉 동반의존자는 대개 강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중독증상을 가진 일차 역기능자들에게 분노와 죄책감, 수치심, 자기혐오, 걱정, 상처, 통제하려는 태도, 돌보려는 행동, 우울, 자포자기,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격한 감정으로 반응한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사람들에게 둘려싸여 있는 상황이나 집단에 속해 있는 것을 고문당하는 것처럼 괴로워하며 지나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관계에 서툴기 때문이다.

물론 환경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대응하는 일은 정상적인 행위다. 반응은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구성 요소이자 상호작용의 한 부분이며 살아있음과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요소다. 그러나 동반의존자들은 자신을 스스로 혼란스럽게 하고 정신을 분산시킨다. 사소한 일이든 큰일이든, 그 일들은 그들을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급하게 반응하고 나서 다시 대응하는 태도는 일이 최선의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

동반의존자들은 물질(알코올/마약류)과 행위(도박, 섹스, 게임, 일중독, 분노 등)에 중독된 가족들의 어떤 말과 행동에 늘 되받아칠만한 무언가를 대비하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다급하고 강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긴급하지 않은 경우에도 긴급한 상황처럼 몸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근육이 긴장하며 즉각적으로 반응할 태세를 갖춘다. 하지만 이런 반응들은 그들 자신을 계속 위기상황으로 내몬다.

강박적으로 반응하는 동반의존자들은 그들에게 다가온 첫 느낌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그들의 의식에 처음 생성된 생각을 계속 떠올리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을 확장해 나간다. 그들은 또 입에서 튀어나오는 첫 마디의 말을 내뱉고, 그것 때문에 자주 후회한다. 어떤 상황에 처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절차를 생략한 채 반응하는 것에만 급급하다. 그들의 감정과 행동은 그들의 환경에 속한 모든 사람과 모든 일에 의해 촉발되고 통제되기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그들은 자기가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이 그들에게 지시하도록 간접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이는 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통제당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동반의존자들이 그런 식으로 반응하며 살다보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그들에게 부여한 개인적인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상황을 다른 사람이 결정하도록 내버려 둔 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종잡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 평화를 누릴 권리를 박탈당하고 폭풍 가운에 있는 종이처럼 모든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린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