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목사

<Case>

결혼 4년차의 30대 부부가 상담실을 들어온다. 아내가 상담을 의뢰, 남편의 외도로 인해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아 이혼을 생각하는 부부이다. 아내는 화가 많이 나있고 남편은 아내와의 싸움에 지친 모습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아내의 말에 의하면 남편이 노래방 도우미와 외도하는 것을 목격하고 남편과 도저히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남편은 아무런 말도 없이 아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한다. 아내에게 물으니 남편은 지금까지 자신의 외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먼저 남편과 따로 상담했다. 남편에게 외도하고 사과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남편은 이제 아내에게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남편의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는 식당 운영으로 늘 바빴다. 남편은 학교에서 귀가할 때면 집에서 엄마가 자기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 청년이 되어 교회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아내는 결혼 전부터 키우던 애완에 빠져 자신에게 무관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외도가 잘못이긴 하지만 아내에게 사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내의 경우를 보면, 아버지는 아내의 초등학교 때 병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와 둘이 살면서 애완견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겼다. 그래서 결혼 후에도 함께 했고 남편도 좋아했다고 한다. 애완견을 키우지 않았다면 자신은 진즉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라고 했다. 애완견이 아내에게 많은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Solution>

아내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애정결핍과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집착이 상담 중에 드러났다. 그래서 애완견에 대한 집착이 더 큰듯 보였다. 애완견은 그녀에게 친구이자 아버지이자 자식이었다. 아내는 자신은 남편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 자신으로부터 애완견보다 못한 관심을 받아온 남편을 보게 되었고, 남편은 유아시절 어머니에 대한 애정결핍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내는 상담 후 남편의 외로움을 알고 큰 결심을 했다. 애완견을 키우지 않고 남편에게 관심을 주기로 한 것이다. 남편은 아내에게 외도에 대한 잘못을 사과하고 상담이 종료되고 6개월 후 임신되어 지금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한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세워지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신의 것을 조금씩 포기해야 한다. 결혼 전에 가지고 있던 생활양식을 그대로 가지고 결혼생활을 이어간다면 결국 가정의 위기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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