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우치고 회개하는 우리 민족, 우리 교회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임해 통일의 날 출발점이 오늘이기를 소원한다.


BC 596년에 시작된 유다 왕국의 바벨론 포로기, BC 586년에 예루살렘이 완전히 파괴되고 왕좌도 끝났다. 시드기야 왕은 두 눈이 뽑혀 바벨론으로, 왕족들은 물론 예루살렘의 종교 귀족들 7천여 명이 바벨론 그발 강가에서 포로생활을 시작했었다. 바벨론이 망하고 페르시아 고레스 대왕이 등장, 오로지 예루살렘을 바라보면서 통곡과 눈물로 회개하는 유대 이스라엘 민족을 유심히 살핀다.

고레스 가로되, 너희가 나와 같은 유일신 종교의 아들들이구나. 무엇을 원하는가? 일부는 페르시아 광활한 제국을 터로 하여 사는 디아스포라가 되기로 했고, 또 일부는 예루살렘으로 가서 성전을 다시 짓고 조상 대대로 지켜온 삶을 살고자 했었다. 고레스 대왕 다시 가라사대, 가거라! 너의 원하는 대로 하라. 가는 길 노자는 물론 가서 예루살렘 성전 다시 짓는 건축비와 도시 재건 비용까지 페르시아 대왕의 금고에서 지불하리라.

여기까지는 우리가 안다. 포로기 사정을 대강 안다. 그런데, 멸망 이전에 예루살렘에는 선지자들이 500명이나 활동하고 있었다. 그때 선지자들이 예언하였다. 499명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예루살렘성과 성전은 하나님의 것이니 절대로 죽고 망하지 않는다 하였고, 오직 한 사람 예레미야만이 “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이미 버렸다. 불순종하는 그 자식들을 원수의 손에 내 던져 버리셨다”고 예언했다.

임금이나 지도자들은 선지자들의 예언이 각기 다르니 한동안은 갈팡질팡했다. 그러다가 499대 1인데, 겨우 한 사람, 늘 골치 아프게 왕을 노려보던 예레미야 따위는 무시하기로 했다. 아예 그를 없애버리려고 모함했고, 형벌도 가해 보았다.

자칫, 아차 하다가는 아까운 선지자 예례미야가 비명에 죽어갈 것 같은 위기의 시간에 하나님은 예레미야의 손을 들어 주셨다. 예루살렘 멸망이다! 성전 또한 돌 하나도 돌 위에 겹 놓이지 못하도록 깡그리 조각내고 말았다.

이제 오늘, 우리는 바벨론 포로기 70년 참회와 회개의 눈물을 지켜보신 하나님이 유대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셨듯이 우리의 분단, 국토의 분단, 남북에 사는 사람들의 사상의 분단, 체질의 분단, 습관의 분단이 옳지 않다 하여 뉘우치고 회개하는 우리 민족, 우리 교회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임해 통일의 날 출발점이 오늘이기를 소원한다.

한국교회 또는 글 쓰는 나 자신을 포함해 같은 마음으로 공감하는 이 자리에서 회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1945년 8월 15일, 도적처럼 들이닥친 광복의 그날에 우리는 미처 준비가 부족해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 남북한이 미국과 소련을 동시에 불러들여서가 아니라 광복과 함께 이데올로기 그 위에 민족과 국가를 세워야 한다는 지식이 부족했고, 지혜, 또 기도가 부족했었다.

우리는 70년 분단의 아픔을 마치 척추가 고장 나서 반신불수되어 70년을 살아온 날들의 고통을 되돌아보면서 오늘 이 시간, 십자가만큼 한 제단을 쌓고 그 위에서 죽어가는 예수처럼 기도를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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