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집사의 사례①

▲ 한국회복사역연구소 소장

김 집사는 나중에 알코올중독자로 밝혀진 한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은 폭음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그리 자주 마시지는 않았지만 일단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며칠 동안, 어떤 때는 몇 주 동안 술에 취해 살았다. 남편은 가정의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했고, 여러 차례 직장에서 해고당하기도 했다.

가족의 삶은 뒤죽박죽되었다. 곪은 상처를 안고 새로운 출발을 꿈꿨지만 가족들은 항상 제자리였다. 남편이 술을 마시지 않을 때가 김 집사와 세 자녀들에게는 조금이라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때만큼은 뭔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느꼈다.

그러나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수년 동안 김 집사가 남편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어김없이 남편은 만취 상태가 되었다.

김 집사는 남편이 술을 마시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서 남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갑자기 술을 끊곤 했다. 그래서 김 집사는 남편의 술을 끊게 할 수 있는 열쇠는 바로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김 집사가 남편 곁을 계속 지키고 있으면 남편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녀는 집에서 계속 남편을 감시함으로써 남편의 술버릇과 거기서 비롯되는 모든 고통을 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 집사는 통제하는 방법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수치감, 당혹감, 불안감, 우울증이 증폭되고 동반의존을 동반하는 심리적 상처가 더 강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 그 때문에 김 집사는 은둔자가 되었다. 점차 자신이 유지했다고 생각하는 삶의 균형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김 집사의 단호하고 필사적인 노력에도 남편은 여전히 술 마실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김 집사가 철야예배에 출석해 밤에 집을 비워야 할 때면 남편은 여지없이 술을 마셨다.

어느 날 남편은 몸도 가누지 못할 만큼 취해서 자신이 술을 마시는 이유가 도저히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경제적 파탄 때문이라며 아내가 취업해서 재정적인 위기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자신이 더 이상 술을 마시고 싶은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집사는 남편이 말에 고민했고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그녀는 집을 비우는 것이 두려웠고 일하는 동안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몹시 고민스러웠다. 그녀는 정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직장에 나가 일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고 무능한 남편 때문에 자신이 하지 않아도 될 경제활동까지 해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났지만 이 남자가 술을 끊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그것은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www.recover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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