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석남은혜교회 담임

Case
20대 후반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상담 받고자 하는 내용은 남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그를 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별한 것이 모두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돼 후회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그 남자와 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Solution
내담자는 정신적 혼란뿐만 아니라 육체까지 거의 지쳐있는 상태였다. 최근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정신적 병리에는 경계선 성격장애, 혹은 경계선 인격장애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타인이 경계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그것을 동의 받고자 한다. 자신의 말을 듣고 동의하는 사람에게는 호의적으로 대하지만 동의하지 않고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과는 대화를 단절하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집착이다.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관철하고 하고자 한다. 의뢰한 내담자는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후회하고 있다. 그리고 그 남자를 최고의 남자로 스스로 만들고 “그 남자와 같은 사람을 다시는 만나지 못할 거야” 하고 자신만의 구조를 만들고 불안해하는 케이스이다. 이런 내담자의 상담은 단기 상담으로 되지 않는다. 먼저 왜 그런 내면의 구조를 가지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내담자 여성은 아버지와 일찍 헤어졌다. 그녀가 6살 때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아버지는 내담자를 너무나 사랑했다. 교통사고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딸의 말을 듣고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오다가 난 것이었다. 내담자는 아버지가 죽게 된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여기며 죄책감에 싸여있었다. 학창시절에도 늘 내가 잘못해서 우리 반 아이들이 혼났고, 나 때문에 내가 타고 있는 버스가 사고 났고, 나 때문에 엄마도 병들었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은 늘 진다고 생각해서 올림픽경기에도 한국을 응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러한 죄책감은 인간을 성숙시키는 데 있어 최고의 걸림돌이다. 죄책감에 사로잡히면 많은 부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심한 우울증의 병리를 가지게 된다.

상담을 통해 그 죄책감을 벗어버린 내담자는 거짓말처럼 헤어진 남자에 대한 불안과 집착이 사라졌다. 그동안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내담자의 삶을 혼란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인간은 여러 가지의 죄책감을 가지고 살게 된다. 어느 정도의 죄책감은 인간에게 필요하다. 그러나 어떤 죄책감은 내면화 되어 정신적 병리를 가져온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