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배꿈을 이루는 교회 담임목사

2017년은 마틴 루터(Martin Luther)가 비텐베르크(Wittenberg) 시교회에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고 난 뒤 500년이 되는 해이다. 16세기에 일어난 이 사건은 독일, 유럽을 거쳐 전 세계를 뒤바꾸어 놓았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속주의에서 벗어나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지속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2005년 로이 피어슨 주니어(Roy L. Pearson, Jr.)라는 판사가 워싱턴 D.C에 있는 한인 세탁소에 맡겨놓은 바지가 분실되었다는 이유로 세탁소 주인을 상대로 사기와 과실, 부당이득 취득 혐의로 고소하고 무려 6,5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하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이 있었다. 피어슨은 6,500만 달러를 요구하는 소장에서 바지 피해액 1,500 달러에 정신적 피해액, 고급인력의 소송 소요시간에 대한 배상비, 차가 없는 자신이 10년간 500번 이상 매주 다른 세탁소에 가는 데 필요한 렌터카 비용 등을 손해배상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 자신에게 있어서는 이런 손해배상 액수를 산정한 계산이 논리적일 뿐 아니라 합리적으로 청구한 것으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는 피어슨에 대한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그는 판사 재임용에 탈락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피어슨의 이와 같은 ‘자기중심적 사고’를 ‘로이 피어슨식 사고’라고 부르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맥스 루케이도(Max Lucado)가 쓴 <토비아스의 우물>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사막 가운데 사는 한 마을의 사람들은 우물의 주인인 토비아스가 물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길어다가 쓸 수 있도록 거저 주었기 때문에 물 걱정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토비아스는 그의 아들과 함께 먼 길을 떠나면서 우물 관리를 그의 종 엘제비르에게 맡기면서 사람들에게 물을 거저 주게 하였다. 처음 얼마동안 엘제비르는 주인의 뜻대로 모든 사람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물을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자기에게 감사를 표하는 사람, 선물을 가져오는 사람에게만 물을 주었다. 사람들은 물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의 눈밖에 나지 않으려고 했다. 어느 날 우물가에 한 사람이 나타났다. 엘제비르는 그도 물을 얻으러 온 사람이려니 하고 거드름을 피웠다. 그러나 그 사람은 우물 주인인 토비아스의 아들이었다. 토비아스의 아들은 사람들에게 예전처럼 마음껏 물을 가져가도록 했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 엘제비르의 악행을 고발하며 그에게 물을 주지 말라고 청원했다. 그러나 토비아스의 아들은 ‘그에게도 물을 주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입니다.’라며 그를 용서하고 물을 주었다. 토비아스의 아들은 그리스도를 닮은 성숙한 신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엘제비르는 자기중심적인 미성숙한 신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혁의 시작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하나님 중심적 사고에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개혁을 한다고 외치고 개혁운동을 하고 캠페인을 펼친다고 할지라도 인본주의 혹은 자기중심주의의 개혁은 하나님께서 그곳에 역사하시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자기중심적 사고의 틀을 가진 사람과 하나님 중심의 사고의 틀을 가진 사람은 생각이나 행동에서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다. 역사 이래로 최고의 지혜를 지녔던 솔로몬은 근동 지역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자기 자녀들에게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마음을 지키라고 하였으며,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낫다고 가르쳤다. 마음과 생각의 틀은 매우 중요하다.

타락한 시대의 대명사처럼 일컬어졌던 사사시대를 대변해 주는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말은 자기중심주의를 말한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홍수 전의 노아 시대와 왕이 없었던 사사시대의 사람들처럼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져 있으며, 자기 생각에 옳은 대로 살고 있다. 성경은 자기중심적 사고의 사람을 육신에 속한 사람이며,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도 없고 원수가 되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말씀 중심적 사고의 사람은 영에 속한 사람이며, 생명과 평안을 준다고 말한다(롬 8:5~8). 오늘날 한국 교회는 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때에 개혁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개혁의 첫 단추는 예수님께서 ‘내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며 친히 보여주신 대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하나님 중심적 사고, 곧 말씀 중심적 사고에로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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