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악령을 내쫓는 한밭교회 김 현 민 목사, 그는 시인이기도 하다

무당의 90%가 교회 다녔던 사람들이라는 통계, 목회자들 주목해야

 

   
 

할아버지시대나 텔레비전에서나 듣고 보았던 ‘신 내림’, ‘악령’, ‘무당’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신기했다. 최근 김윤석과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검은사제’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가톨릭 사제와 부제로서 한 신자에게 씌인 악령을 내쫓는 내용이다.

기자가 만난 사람은 서대전역 인근에 자리한 한밭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현민 목사(60)다. 그는 시인이기도 하다.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목회를 하리라 생각했는데, 그의 목회는 정신적으로 아픔을 겪거나 병이 생긴 일명 ‘정신질환자’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

그 배경에는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에게 ‘무당이 돼야 한다’고 할 정도의 ‘신기’, 그리고 예수를 오롯이 영접하기까지의 아프고 힘든 과정에서 태어난 김현민이 영향을 받았다.

+ 무당이 되느냐 마느냐
그의 어머니는 ‘무당이 돼야 한다’는 많은 권유가 있을 정도로 힘들어했다. 결혼해서 남편이 있고 자식까지 둔 어머니는 그 고통을 씻어내기 위해 없는 살림에 툭하면 ‘굿’을 했다. 두 달에 한 번 꼴로 무당굿을 했다. 무당이 소나 돼지 앞에 절하라고 하면 그대로 따라했다.

그러나 해결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괴로우니 술만 찾았고, 살림살이가 남아나지도 않았다. 어머니 역시도 괴로워 밤낮으로 자식들을 피 말리게 하니 아들 딸들의 고통은 커져만 갔다.

그렇게 해결이 되지 않던 어느 날 먼 오촌 아주머니뻘 되는 분이 ‘예수 믿으면 그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며 그를 교회로 인도했다. 그런데 착실히 다니던 교회에서 3개월 정도 될 때 문제가 생겼다.
성령과 마귀가 충돌하면서 어머니는 정신착란 증세가 심하게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어머니는 하나님 안에서 이겨보고자 하는 각오가 대단했다.

 

정신병원에 보내려 하지 말고 말씀으로 치유받을 수 있는 교회여야


어머니와 오촌 아주머니는 ‘예수 믿다가 미쳤다고 하면 교회가 아무래도 어려워진다’는 생각에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 대전의 누나 집으로 ‘피신’해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인 김현민을 데리고 어머니는 교회에 나가셨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되어 다시 충남 금산 용화리 고향으로 내려갔다. 동네에 교회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중 오촌댁 아주머니 집에서 교회가 개척됐다. 어머니는 여전히 미래 예측을 기막히게 했다. 동네사람이나 동네에 어떤 일이 벌이질 것이라고 얘기하면 그대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어머니는 기를 쓰고 예수님께서 고쳐주시기를 희망하며 매달렸다. 오촌 아주머니는 ‘마귀가 역사하면 우리 집으로 오라’며 최선을 다해 함께 싸워주었다.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이런 상황을 알고 함께 기도하고 금식하며 하나님께 간구했다. 아버지나 형도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때인데도 ‘같이 금식하자’며 온 식구가 함께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은 김현민의 가족을 드디어 구원해주셨다. 온 가족이 부르짖으며 하나님을 향하니 성령이 그들 가운데 함께 해주셔서 어머니가 악령의 고통에서 해방을 받았다. 비로소 가족들이 모두 평안해졌다.

어느날 목사님이 오셔서 ‘문살도 이제 자유를 얻었구나’ 할 정도로 술의 힘에 의지했던 아버지 역시도 예수님을 영접했고, 동네에서 큰 굿을 하려고 준비하면 어머니는 더 크게 기도하여 더 이상 악령에 밀리지도 사로잡히도 않았다.

어머니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신앙으로 주변의 무당들을 모두 전도했다. 그렇게 가정이 회복되자 그 많던 빚도 점점 없어졌고, 자녀들도 평안해졌다. 어머니는 정신질환자들이 올 때면 함께 기도하며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었다.

그 이유 때문일까. 김현민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목회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어머니 치유로 가족 모두 새 삶
-30년 목회로 보답할 수 있어 감사

 

 

 

+ 목회의 길 30년 전적으로 ‘은혜’였다
김현민이 청년시절인 17살 즈음 기도하러 교회 가면 한두 시간 동안 훌쩍 지나갔다. 기도하면 내용은 바울처럼 되기를 소원했고, 찬송가를 불러도 사명자들이 부르는 찬송가를 좋아하자 큰누님이 ‘그 찬송 안 부르면 안돼냐’ 할 정도였다.

몸이 아파 용문산 기도원에서 기도에만 매말릴 정도가 되자 어머니는 우시면서 ‘막내인 너만 믿었는데’ 하시며 속상해하셨지만 하나님이 ‘내 아들이지 네 아들이냐’ 하시는 말씀에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게 되었고, 김현민 역시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서원하면서 본격적인 사역의 길로 들어섰다.

‘저는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미약하고, 키도 이렇게 작은데 어떻게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까. 하나님을 욕되게 하면 어떻게 하라고 저 같이 질그릇을 쓰십니까.’

목회의 길로 부르실 때 김현민 목사가 하나님 앞에서 하소연한 기도다. 그렇게 시작된 목회가 올해로 30년이다. 하나님의 종이 되고 보니 왜 부모를 힘들게 했는지, 왜 그들을 가난 속에 두었는지 깨닫게 됐다.

김현민 목사의 목회에 정신질환자, 정신적으로 힘들고 고통당하는 자들이 와서 말씀으로 치유 받고 위로받으며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지고 있는 것이 다 그런 이유다.

“제가 그런 경험이 없었으면 그들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풍족한 가운데서 살았으면 가난한 자들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하는 기쁨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 감사할 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아내였다. 평범한 신앙생활을 했던 아내는 교회를 찾아온 정신질환자들을 이해하기는가 쉽지 않았다. 교회에서 빈둥거리는 자매들을 이해할 수 없어하면 ‘괴로워서 그런 거다’라고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밤이나 새벽이나 그들이 부르면 달려가야 하는 상황도 버거워했다.

김현민 목사는 기도했다. “아내와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하려면 저들의 고통을 아내가 체험해야 합니다. 악령을 넣어서라도 체험할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자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히게 하셨다. 정신과 상담차 병원에 가서 가져온 약 한보따리. ‘당신 생각대로 먹으려면 먹으라’는 말에 아내는 ‘안 먹는다’며 약을 버리고 하나님께 매달렸다. 3~4개월 후에 정상으로 돌아온 아내는 정신질환자의 고통과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풍족한 가운데서 살았으면 가난한 자들과 마음을 나누며 함께 하는 기쁨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 감사할 뿐이지요.”

 

 

 

+ 정신질환자, 교회에서 치유받는 건 당연
오랜 경험을 통해 이 치유 사역을 할 때 김 목사의 몇 가지 철칙이 생겼다.

환자의 보호자나 가족이 꼭 동행한 상태에서 기도해준다. 이때 눈을 뜨고 기도하는 것은 철칙이다. 악한 것이 씌우면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보는 앞에서 한다. 성폭행을 했다거나 해치려 했다며 음해하는 일도 생길 수 있고, 물어뜯으며 공격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를 동반하도록 한다.

위험하기 때문에 보호자를 동반하는 이유도 있지만, 환자가 낫는 것을 통해서 주변 사람과 보호자, 가족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역사의 현장이 된다. 환자에 국한한 문제가 아니라 가족 중에 신앙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이들이 회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무당 중에서 90%가 교회 다녔던 사람들이랍니다. 악령 때문에 힘들어서 교회 갔는데 끝내 치유 받지 못하고 끝내 무당이 된 사람들이라는 것이지요. 이건 단순하게 지나칠 문제가 아닙니다. 목회자의 직무유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정신질환자를 고치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무작정 정신병원에 가서 약 먹고 치료만 받게 하는 것은 ‘바보로 만들어 죽이는 격’이라고 김 목사는 지적한다.

“환자나 가족들이 교회에 온전히 맡기지 않으면 그것은 성령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으로 이겨보고, 싸워보려고 하는 마음이면 성령께서 도우십니다.”

김 목사의 치유 방법은 특별한 것이 없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과 보호자들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강단에서 제대로 선포되어 성령이 역사하시면 아픈 질병이 낫게 된다는 것이다.

“진리가 강단에서 선포되지 않으면 성령이 일하시지 않습니다. 주님의 복음이 그들 안에 들어오면 하나님의 말씀은 치료의 광선을 발합니다.”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대로 따르면 모든 일을 주님이 하신다고 고백하는 김 목사. 손때가 많이 묻은 예배당 긴 의자와 집기들, 곳곳에 걸린 시를 담은 액자 등으로 자리하고 있는 한밭교회당은 오늘도 아픈 영혼들이 말씀으로 치유 받는 주님의 공동체로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개 같은 나를 위하여
개 취급을 받으시고 운명하시며 “다 이루었다.”
선포하심으로
모세의 언약을 폐하시고
그리스도의 새 언약을 이루시어
육체로 무할례자인 나를,
그리스도로부터 분리되어 있었던 나를,
이스라엘 나라에 속하지 않는 타국인인 나를,
약속의 언약들로부터 생소한 사람이었던 나를,
소망도 없고 세상에서 하나님도 없었던 나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지게 하시려고
나의 허물로 인하여 형벌을 받았으므로
악한 자들과 더불어 무덤을 마련하였으며
그리스도의 죽음이 부자와 함께 하였나이다.

그리고 삼일 만에 부활하셔서
개 같은 나를, 그 영광에 참여 하도록
하나님의 자녀로 나를 높여 주신
그 사랑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으리오!
나의 생명을 다 드려도 갚을 수 없는 사랑이기에,
그저 눈물로 감사할 뿐입니다.
나의 생명 다 할 때까지
그 사랑을 나눌 것뿐입니다.
개 같은 이방인들을 구원하시려고
개 같은 이방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려하여
개 취급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친히, 그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므로,
개 같은 이방인들이….
개 같은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으니,
아바,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으로 은혜와 진리가!
내 영 안에 충만하나이다. 아멘. 할렐루야!

-김현민의 시 ‘개 같은 나를 위하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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