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총회, 삼일교회 성전 침탈에 강력 대응키로

 
   
▲ 재개발 협상 중에 예배당을 무단으로 침범해 집기들을 들어내고, 폐쇄조치를 당한 삼일교회. 지난 11월 22일 주일 삼일교회는 예배당 앞길에서 예배를 드려야 했다. 하태영 담임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녹번동 재개발 지구에 포함된 삼일교회(하태영 목사)는 11월 22일 주일 39년 간 예배드려온 예배당이 아닌 교회 앞 길바닥에서 예배드려야 했다. 교회의 존치 요구를 무시한 재개발조합의 일방적인 강제철거 집행으로 교회에서 쫓겨나 거리로 내몰린 것이다.

삼일교회 성도들이 22일 주일 11시 교회 앞 노변에서 예배드린 데 이어 교회가 속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서울노회 주관으로 오후 3시 30분 ‘재개발로 성전 침탈당한 삼일교회를 위한 특별기도회’가 은평구청 광장에서 열렸다.

서울노회 부노회장 이승구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특별기도에서는 기장 부총회장 권오륜 목사가 설교를 전했으며, 기도회 참석자들은 △재개발로 성전 침탈당한 삼일교회를 위하여 △삼일교회 목회자와 교우들을 위하여 △무분별한 재개발이 멈춰지기를 위하여라는 기도 제목으로 함께 기도했다.

이어 서울노회장이자 삼일교회 대책위원장인 박승렬 목사와 기장 총회 부총무 이길수 목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 부총무는 “이 자리에는 삼일교회만이 아니라 기장의 모든 교회가 함께하고 있다”며 “지금은 주님의 몸이 찢어진 비상사태이다. 교회를 침탈한 세력은 회개해야 한다. 총회는 삼일교회를 지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경과보고에 나선 삼일교회 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이건화 목사는 “삼일교회는 1977년 현재의 부지를 구입하여 예배 드려오던 중 재개발지역에 포함되었고, 초기부터 교회 존치를 요구하였음에도 묵살당했다”면서 “서울노회 삼일교회 대책위원회는 은평구청, 재개발조합 측과 협의하여 교회 존치, 대토, 이전 등의 문제를 협의하는 중 11월 18일 수년간 이어진 요구와 협상을 묵살한 채 강제철거집행을 진행, 교회 유리문을 파손하여 집기 모두를 빼가고, 교회를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 삼일교회 문은 봉쇄됐다. ‘관계자외 출입금지’문구를 조합측에서 붙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재개발조합 측은 협상이 끝나기 전에는 절대 강제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일방적으로 성전을 침탈”했다고 보고했다.

기장 총회는 이날 성명을 발표, 이번 사태를 “성소 침탈”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처할 것을 밝혔다.

이날 기장은 성명을 통해 “녹번1-2구역 조합장은 분명히 협상 진행 중에는 철거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놓고, 앞으로는 협상하는척하며 뒤로는 야만적인 일을 한 것”이라며 “사업시행권자인 은평구청과 주택재개발조합 그리고 시공사인 삼성물산(‘용산참사’ 관련 시공사)이 합작해서 벌인 일”이라고 지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기장은 “자본과 권력의 유착으로 가난한 서민들의 삶은 나날이 황폐해지고, 재벌만을 살찌우는 도시재개발 사업의 횡포가 기어이 우리 총회 소속의 교회에까지 미치게 되었다”면서 “우리 총회는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받드는 예언자의 신앙으로, 재개발로 쓰러져가는 소속 교회들을 지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기장은 불법적 강제철거 배후로 시공사인 삼성물산을 지목하고 시행사와 재개발조합의 즉각 사과 및 주택재개발조합은 삼일교회와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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