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좌담회] 원성웅, 장석환, 정진 목사

● 일 시 : 2015년 12월 14일
● 장 소 : 들소리신문 세미나실
● 패 널 : 원 성 웅 목사(63, 옥토교회 담임)
            장 석 환 목사(47, 하늘기쁨교회 담임)
            정 진 목사(42, 새날교회 담임)
● 사 회 : 양 승 록 국장

 
●● 양승록 국장(이하 ‘양’) - 한 해를 돌아볼 때 대한민국의 2015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 한국교회도 적잖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교회가 바르게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현장 목회자 세 분을 모셨습니다. 각자 사역 내용은 다르지만 한국교회가 오늘의 위기를 딛고 힘차게 2016년을 열 수 있도록 혜안을 모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곳곳에서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열심히 신앙의 삶을 살고자 하는 반면에 올해 한국교회로서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윤리적인 문제와 목사들 간의 칼부림 사건 등 부끄러운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는 것일까요?

   
▲ 원성웅 목사

●● 원성웅 목사(이하 ‘원’) - 한국교회의 신학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내년이 종교개혁 500주년인데, 종교개혁 당시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이신칭의’에 대한 이해가 일천하기 때문이라고 봐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선포는 장엄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행동은 어떻든 예수 이름으로만 시인하면 구원 받는다는 식으로 가볍고 천박하게 이해하면서 신앙과 삶이 유리되는, 교리적 측면에서의 구원으로 치우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축복을 부르짖는 부흥운동이 분명히 네거티브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봅니다.

●● 장석환 목사(이하 ‘장’) - 그렇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신학의 윤리학이 제대로 성립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으로만’이 도출된 성경 인용구에서는 믿음으로 사는 이후까지 포괄하고 있는데 ‘구원’에만 치우쳐 있습니다. 삶이 없는 믿음은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 아니잖아요. 한국교회 교인들의 ‘믿음으로의 구원’은 신 영지주의처럼 생각만 바꾸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1차원의 구원 이해에 머물러 있습니다. 신학에서 성화에 대한 부분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원 - 동의합니다. 사실 생각도 변화되지 않는 거예요.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도 변화되는 게 당연한 수순이거든요. 그런데 예수 이름을 부적 붙이듯이 입으로만 인정해요. 사실 목사들도 그렇게 가르친 부분이고요. 교회 부흥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이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 정 진 목사(이하 ‘정’) - 지금 두 분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면서, 한국교회는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선포의 의미가 의식적 고양 상태로만 남아있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감흥이 되면 그게 생각의 변화로까지 이어졌다고 착각하는 의식의 고양을 은혜 받았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에서 통찰이 무뎌져서 자기가 변화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행동의 대부분은 학습되거나 학습에 의해 수정된다는 ‘행동주의 이론’에 대해 교육계나 심리학계에서 비판이 높은데 한국교회 성도들은 그렇게 길러지는 경향이 있는 같습니다. 그런 폐해에도 불구하고 과거 한국교회가 갖고 있던 신앙생활에 대한 구조조차도 없어지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를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구조를 알려주지 않으면 자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어려운 과정에 빠지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신학적 측면에서 올바름에 대한 구조를 선물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한국교회의 문제점으로 세속화를 꼽는데, 그렇다면 그것과 다른 측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엘리사가 치유란 ‘물 근원’, 신학교와 교회, 가정 이 삼각형이 치유되어 잘 돌아가야.
부정적인 패배의식 넘어 살아계신 하나님의 손, 일하심 고대하며 역동적으로 나아가야 할 때"
_ 원성웅 목사


●● 원 - 열왕기서 2장에 보면 엘리사가 ‘물 근원’을 말한 대목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성읍이 아름다운데 물이 나빠서 과일이 익다가 떨어진다고 호소하자 엘리사가 새 그릇에 소금을 담아 가져오게 해 물 근원으로 가서 뿌리고 ‘물을 고쳤으니 다시는 죽음이나 열매 맺지 못함이 없을지니라’고 선포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아름다운 성읍이 되었습니다. 상징적인 이야기지요. 저는 신학교와 교회, 가정이 물 근원 이라고 봅니다. 이 삼각형이 치유되어야 잘 돌아갈 수 있습니다.

   
▲ 장석환 목사

●● 장 - 저는 성경이 물 근원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경말씀으로 목회자가 매일 죽어지고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조금 더 근원적으로 바뀌어가고 그런 물 흐름이 성도들에게로 흘러갈 텐데 목회자들이 성경을 너무 모르는 것 같습니다. 성경과 신학을 계속 공부해서 한 걸음이라도 더 성경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목회자가 하루 5시간 이상 성경공부에 몰두해야만 물이 채워져 다른 곳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번역된 성경 본문만 가지고는 그 의미를 다 알기 어렵습니다. 원어의 의미를 살펴야 합니다.

목회자가 성경에서 생수를 퍼내 그것이 흘러갈 때 목회자와 성도가 변화될 것입니다. 모든 목회자가 물 근원인 성경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면에서 값싼 구원을 전파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한국교회에 악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봅니다.

●● 양 - 어려운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시네요.

●● 원 - 저는 그것의 역기능과 순기능을 함께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0~70년대 가난하고 절망하던 시절에 사람들에게 ‘믿으면 된다’는 희망을 주어서 일어나게 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신앙의 깊이가 약했기에 성경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미신으로 연결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한국교회가 그걸 받아들여서 성숙하게 성화의 과정으로, 열매로 가지 못하고 교회 대형화로만 갔기에 문제가 된 것으로 봅니다. 디트리히트 본회퍼가 말했듯이 구원을 값싸게 저질화 해버린 게 문제이긴 하지만 값싼 구원이라도 필요한 때가 있었다는 겁니다. 우선 굶주리는 사람에겐 먹는 게 하나님의 축복이고 당장 폐결핵이 낫는 게 복음이었으니까요. 모두가 어렵던 시절엔 나름대로 순기능을 했다고 봅니다.
 

 

"한국교회 교인들의 ‘믿음으로의 구원’은 신 영지주의처럼 생각만 바꾸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1차원의 구원 이해에 머물러…

 

목회자와 성도 모두 제대로 성경 보고 공부 해야"
_ 장석환 목사

 

●● 장 - 글쎄요. 그 이전엔 더 못살았지만 한국교회는 신학적으로나 삶의 모습으로나 아름다웠고 존경받았어요. 그러나 값싼 축복을 말하던 그때부터 한국교회는 존경과 신학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세계교회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크기에 연연하다보면 탐욕에 붙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럼 신앙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출되어야 할 정직과 정의 등의 모습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가 존경을 잃어버리면서 ‘개독교’ 소리까지 듣고 있는 형국입니다.

선의의 거짓말도 해선 안 됩니다. 최근에 지역아동센터 가운데 감사에서 걸린 곳들 중 다수가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식비를 교회 운영에 쓰는 등의 문제들이 적발됐습니다. 교회 운영에 썼으니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인데 무엇이 문제냐고 도리어 항변합니다. 신학이 문제요 정직을 잃어버린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 양 - 정직의 문제를 말씀하셨는데요. 왜 신앙과 삶의 괴리가 심한 걸까요?

●● 원 -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신칭의’ 등 구원에 대한 바울 신학을 너무 얄팍하게 해석하고, 그걸 주로 부흥사들이 인용해서 그런 거라고 봅니다. 그런 양상이 기복 중심의 영혼의 구원, 생활의 복, 건강의 복으로 이어지는 삼중축복과 연결되면서 더 심화됐고요. 이런 속에서 양심적 삶과 정직이 도외시되면서 이상야릇한 구원인식이 생겼다고 보는 것입니다.

   
▲ 정 진 목사

●● 정 - 저는 현장에서 패배의식에 젖어 있거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젊은 목회자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물 근원인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하셨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거냐는 이야기들도 합니다. 고착화된 구조 자체를 뚫고 나오는 것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내용들은 백번 옳으신 말씀들이지만 그런 것들을 체감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로 허덕이며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원 - 그렇습니다. 미래학자인 최윤식 교수가 쓴 <한국교회의 미래지도>를 보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에 대해 패배주의로 가득한 이야기들이 보편화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각 지파에서 건강하고 똑똑한 사람을 선발해 12명의 정탐꾼을 보냈어요. 그 중 10명이 가나안은 성벽이 크고 사람이 많이 살고, 그들에 비하면 우린 메뚜기 같다고 보고하면서 들어가면 다 죽는다고 했어요. 그들이 본 건 정확한 진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달랐어요.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으니 들어가자고 했습니다.

미래학자들과 더불어 오늘의 젊은 목회자들이 이걸 그냥 믿어버려요. 한국 기독교 신교는 끝났다, 새로운 부흥은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패배주의와 절망적인 현실을 인정하되 우리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이 하시면 된다고 믿고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성경에서도 그렇고 우리의 역사만 봐도 난세에 꼭 필요한 인물들이 나타났어요. 우리 세대에도 하나님이 일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믿음의 낙관론에 힘을 싣고 싶습니다.

●● 장 - 예언이란 말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생각을 말할 때 썼습니다. 미래를 우리가 예측해보는 측면에서 최윤식 교수의 이야기는 줄긋기입니다. 이렇게 가고 있으니 결국 이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최 교수의 책은 부정론도, 낙관론도 아니고 통계를 이야기한 것으로 이를 극복하려면 원 목사님의 이야기처럼 좀 더 적극적으로 한 사람을 기르는 것, 정 목사님 말처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목회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장 이뤄낼 수는 없지만 힘들고 어렵더라도 작은 물방울들을 자꾸 떨어뜨리는 시도를 할 때 변화 될 것입니다.

●● 양 - 공교회성을 회복하면 빈익빈 부익부, 원로목사의 처우 등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체의식이나 공교회성이 너무 약화돼 있습니다. 아예 그런 부분들을 시도조차 어려운 현실인 것 같습니다.

●● 장 - 자립교회가 미자립교회를 도와야 합니다. 그러나 공교회는커녕 동역자 개념도 없습니다. 한 몸이라고 하면서 누구는 배 골아 죽고 누구는 배 터져 죽는 모습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 양 - 그렇습니다. 공교회성이 무너지고 각개전투로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형태이다 보니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모든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런 면면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현실입니다.

 

 

"교회가 자기 몸을 내어주는 공교회성 등 사역의 틀을 전환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들…

 

교회 간에 교인 간에 네트웍해 지역을 위한 일에 함께 나서니 힘도 효과도 배가돼"
_ 정 진 목사

 

●● 정 -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막막합니다. 같은 교회이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표현하는 것, 삶에서 만들어 가려는 내용도, 관심사도 모두 다릅니다. 지역 교회들 간의 연대도 교회 이름을 내거나 유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같이 하려 하지 않습니다. 일반 시민 교육을 하다보면 ‘지금의 교회가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맞나요?’ 하고 묻는 경우 많습니다.

젊은 목회자들 가운데는 기독교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높습니다. 이념적인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교회의 사회주의, 교회가 자기 몸을 내어주는 공교회성 등을 살리는 방향으로 사역의 틀을 전환하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입니다. 최저생계비보다 더 낮은 사례비를 받으면서도 마을 안에서 교회됨을 실현하려는 몸짓들을 봅니다. 지역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데 오히려 다른 교회나 성도들로부터 ‘뭐하는 거야?’ ‘목회 해야지 왜 딴 짓 하나?’ 하며 이해받지 못하는 것 때문에 힘겨워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원 - 제가 속한 교단 차원에서 살펴보자면 감리교회는 원래 파송제였고, 파송되면 그것에 순명·순종하고 보냄 받은 지역으로 가서 생활비에 구애받지 않고 목회했는데 지금은 그런 제도가 다 막혀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교회다’ 하니까 부흥되는 건 좋은데 부작용은 사유화되는 거예요. 제 생각은 감리교가 다시 파송제도를 살려야 한다고 봅니다. 사례비도 미국의 경우는 본부에서 평균적으로 비슷하게 맞춥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공교회성을 갖추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정비해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교회가 그동안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대형교회의 잘못된 부분 때문에 너무 과하게 일반 교회들이 뒤집어쓴 경우도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한 패배주의와도 연결되는데, 그대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싸워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이자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뿌리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각 교파대로 초기의 선교사들이 교회를 어떻게 이뤄왔는지에 대한 내용을 계발해서 참된 뿌리에 연결시켜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다 틀렸다거나 가톨릭과 불교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바꿔가야 합니다.

●● 장 - 예전에는 잘못된 교회와 신앙인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언젠가부터 전혀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비판해봤자 바뀌지 않더라고요. 결국은 내가 바뀌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바뀌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원 - 개혁을 말하면서도 그 안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들이 있는 것을 보기도 합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깊이 반성하고 회개하고 뉘우쳐야 하지만 스스로 희망을 접으면 안 됩니다. 서로를 격려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 양승록 국장

●●  양 - 원 목사님 말씀처럼 한국교회가 잘못된 건 이미 다 아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골몰하고 방향을 찾는 게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기득권층에서 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정 - 저는 다양성의 문제를 짚고 싶은데요. 저희 아버지께서 순복음 교단에서 목회하셨고 저는 그 과정을 지켜봤고 거기서 자랐습니다. 저에 대한 고백을 하자면 부목사와 목회자 과정을 거쳐 왔지만 신학이든 성경이든 깊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목회적 스킬은 있지만 깊이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자기 체면이란 껍질이 벗겨진 지가 10년도 채 안 됩니다. 그 과정에서 이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 하고 복음 앞에 다시 서서 죄의 문제나 성경 앞에서 철저하게 내려놓는 것을 경험한 지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버지도 연세 드셨지만 그동안 원어 공부 등을 계속 해오셨습니다. 의식이 고양된 것에 대한 측면이 신앙이라고 착각했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그것들이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인가 하는 부분을 함께 대화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축적된 지혜를 배우고, 만일 그것이 성경에 위배된 것이면 털어내야 하겠고요. 장 목사님 말씀처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신학적, 철학적 깊이를 찾기 위해 정확한 노선을 잡아가는 것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원 - 어느 때나 교회에 위기가 아닌 때는 없었습니다. 그 위기를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나면 좋은데 오늘에는 그 위기를 절망으로 받아들이는 게 진짜 위기입니다.

●● 장 - 희망을 본다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뇌 신경학자의 책을 보았는데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 가장 머리가 나빠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과 그분의 통치를 믿습니다.

나는 부족하지만 그분을 믿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사랑으로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그렇고 사회를 보는 시선도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원 - 그렇습니다. 기독교는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으로 돌아갈 때 희망이 있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서 물 근원을 고치고 희망으로 돌아서야 합니다.

●● 정 - 사역측면에서 지역의 두 교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서로 교회 간에, 교인 간에 네트웍을 통해 함께 사역하고 있습니다. 재정도 심시일반 마련해 지역을 위한 일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힘들지만 함께하니 두 배, 세 배로 힘이 배가됩니다. 지역의 아프고 병든 사람들이 교회로부터 위로 받고 소망을 발견합니다. 그런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양 - 이야기가 희망으로 귀결되었군요.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세상에 그 힘과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2016년을 기대해봅니다. 귀한 시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패널 소개
원성웅 목사_ 1978년부터 목회했으니 올해로 38년 됐네요. 동두천에서 개척목회 하다가 공군목회도 하고, 부목사를 거쳐 다시 도시개척 목회로 28년째다. 노원구 중계동에서 1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중형교회 초입으로 예배당도 짓고 해외선교도 하고 있다. 두 번째 개척을 도시에서 할 때가 30대였는데 이상적인 개척 모델교회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목회 방침의 중요한 부분은 믿음의 명문 가문을 세우자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신앙을 이어갈 다음 세대 인물을 키우자는 마음으로 전력했다. 또 한 가지는 복음의 빚을 갚는 교회가 되자는 것이다. 선교사들로부터 받은 복음의 빚을 갚자 해서 교회 규모에 비해 선교지를 열심히 돕고 있다.

장석환 목사_ 안산에서 하늘기쁨교회를 개척해 13년 됐다. 교회 개척부터 공교회가 아름답게 세워지게 하기 위한 마음을 품었고, 지금도 한국교회가 어떻게 하면 바르게 갈 수 있을까를 향상 고민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반 목회자들이 변해야 한국교회가 변한다고 생각해 개척 1년 됐을 때부터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를 만들어 120여 명의 목회자들이 매주 월요일에 모여 한 주간 동안 책 읽은 것을 가지고 토론했다.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다. 저 자신을 봐도 책을 통해 좀 더 익히면 익힌 만큼은 엉뚱한 소리, 엉뚱한 짓을 안 한다. 성경과 함께 일반 계시 부분에 있어서는 다양한 책을 통해 다져가자는 것이다. 목회자가 좀 더 준비되어지면 그만큼 성도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고 성도들도 바르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읽는 책은 신학서적 1권, 인문학 서적 2권 비율로 읽고 있다.

정 진 목사_ 부천의 새날교회에서 담임으로, 한국평화교육훈련원 서부센터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한국평화교육훈련원의 회복적 정의를 바탕으로 한 평화사역의 지향점을 하나로 사회를 섬기고 사회의 분쟁과 갈등 상황에 화해 조정자로서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회복적 정의는 캐나다에서 ‘샬롬의 평화’라는 신학적 기반으로 교회에서 먼저 시작됐고 그 이후 대학에서 전문가 양성 과정으로 발전해 문화적으로 확대돼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징벌 중심인 사법적 정의와 달리 갈등 조정과 회복에 초점 맞춘 회복적 정의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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