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그대로의 삶을 고대하는 성도들의 다짐과 포부

   
▲ 왼쪽부터 정진화 집사/임삼성 권사/김지배 장로/임민택 집사

올 한 해 한국교회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이것이 어떻게 교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인가 싶은 내용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보며 교회와 성도들은 놀라고 힘겨워했다. 한 해가 저무는 시간, 과거는 털어버리고 새 날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2015년 생활신앙 지면을 통해 삶을 함께 나누었던 이들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2016년 새해 소망은 무엇입니까?’ 이번에도 기쁘게 자신의 삶과 신앙 이야기 그리고 2016년을 살아낼 다짐들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새로움을 향한 제안도 빼놓지 않았다.

# 교회의 존재 의미 회복

선교관을 설치 및 위탁운영하며 선교사들의 쉴 터를 제공해 온 ‘갓러브하우스’ 대표 정진화 집사(42, 들꽃교회)는 본지에 소개된 후 사역이 알려져 귀한 만남으로 이어졌다며 기쁨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올 한 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불사르고 귀국한 선교사들을 더 많이 돕지 못한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대표이자 유일한 스텝으로서 혼자 일을 처리하다보니 아무리 힘껏 해도 늘 부족한 일손이 안타깝다고 했다.

정 집사는 “많은 선교사님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시점인 만큼 특히 여학생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곳을 찾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교회가 이 부분에 관심 갖고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하면서 “내년에도 내 안위보다 꼭 해야 할 일, 하나님의 마음”에 시선을 두고 부지런히 뛰고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집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이탈 현상과 맞물려 사회적으로 ‘예수는 믿지만 교회는 안 나간다’는 ‘가나안 성도’ 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교회가 본질보다 형식에 치우치는 의전의 온상이 되는 것에 염증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보았다.

교회란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성도들이 유기체적으로 한 몸을 이루는 것이어야 하는데 교회 안에서 이 관계가 ‘형식’과 ‘돈’으로 대체되면서 서로 간에 긍휼과 사랑, 공의로 든든히 세워져야 할 교회의 뼈대와 근육, 살들이 부실해졌다는 이야기다. 그 예로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장 50억 정도만 생기면 99%는 해결될 것들을 놓고 기도하는 게 오늘의 한국교회 수준”이라면서 교회의 존재 의미는 세상이 추구하는 돈과 성공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회 안에 의전이 깊어질수록 “세대 간의 연합과 다양성이 살아나는 건강한 교육의 장으로서의 교회 역할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교회 안에서까지 돈 많이 내는 사람이 박수 받는 현실이 달라져야 한다고 짚었다.

정 집사는 “하나님께서 교회 공동체를 통해 일하시고 축복하신다”면서 “세상에서 얻지 못하는 평안과 깨달음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도록 내가 먼저 삶으로 신앙을 살아내는 모습들을 견지하고 아파하는 이들의 곁에서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는, 돈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찾고 그것을 실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정 집사는 짧은 인생을 노래한 잠언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한 번 사는 인생,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에 더욱 천착할 것”이라고 새해의 다짐을 전했다.

# 말씀과 기도로 채우는 2016년

심장질환과 암으로 20번 가까이 수술대 위에 누워야 할 만큼 연약함 속에서도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내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해온 임삼성 권사(57, 안성소망교회)는 “새해에도 하나님 말씀 안에서 답을 찾으며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임 권사는 2015년을 마감하며 “하나님 앞에 더 가까이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날마다 깨어 기도하는 신앙의 삶을 살아내는 데 주력할 것”을 다짐, 새해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만남과 일들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임 권사는 한국교회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고 또 그대로 살려는 몸짓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생활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면서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삶이어야 한다고 고대했다.

임 권사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이 내 안에 거하시고 내 기도 들어 주시길 간구하지만 내가 하나님 안에서 말씀에 의지하며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것”이라면서 “말씀과 기도로 2016년을 채워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진화 집사 “하나님 백성 공동체로서 성도들이 유기체적으로 한 몸을 이루는 교회 회복되길”

임삼성 권사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생활, 날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신앙의 삶이어야”

김지배 장로 “‘겸손’과 ‘감사’를 양쪽 날개로 삼고 신앙의 날갯짓을 하고 싶다”

임민택 집사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의연한 걸음으로 하나님의 일에 매진할 것

 

# 크리스천이 1등 시민으로…

은퇴 후 봉사의 삶으로 인생의 2막을 열어가고 있는 김지배 장로(70, 수지 이룸교회)는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가정’의 건강과 ‘자기 경영’의 중요성을 주제로 지방자치단체나 대학, 종교 단체 등에서 강의하다보면 크리스천들의 비상식적인 행태에 대한 의문을 흔히 듣는다는 김 장로는 “사회나 교회나 불거지는 문제들을 살펴볼 때 결국은 가정에서부터 자녀들을 바르게 교육하고 길러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장로는 “자녀 교육은 가정의 화목을 바탕으로 하고 가정의 화목은 부부의 친밀한 관계에 달렸다”면서 “크리스천의 의무라는 거대담론으로 나아가기 전에 먼저 크리스천으로서 좋은 남편과 아내, 자녀의 호칭에 부끄럽지 않게 산다면 사회 속에서도 1등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로는 2016년 한 해 ‘겸손’과 ‘감사’를 양쪽 날개로 삼고 신앙의 날갯짓을 하고 싶다면서 “두 가지 모두 내게 부족하지만 올해는 더욱 내 몸에 새겨질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가난하고 아파도 걸어야 할 ‘소명’

문화를 통한 사회 공헌을 목표로 설립된 NGO ‘홀로하(hoLoha)’ 대표 임민택 집사(45, 선한목자교회)는 올해 새롭게 자살예방을 위한 ‘행복 거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하나님의 일이라고 확신했지만 자꾸 막히고 틀어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해였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낙담한 그에게 하나님은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를 보게 하셨다.

“올해 시행착오가 많았고 신앙도 다운됐었는데 가장 큰 깨달음은 소명이란 건 가난하거나 아프거나 힘든 상황에서도 해야만 한다는 거였어요. 예레미야 선지자도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사명자였지만 죽을 상황에 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에게 두려워 말라고 다독이시는 것을 보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의연한 걸음으로 하나님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임 집사는 올해도 성경 일독을 마쳤는데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고 했다. 이번에는 성경 신구약 전체에 새겨진 하나님을 마음의 더욱 분명히 알게 됐다는 기쁨을 고백했다.

“하나님은 성경 전체를 통해 쉼 없이 하나님 뜻이 무엇인지, 그것으로부터 벗어난 인간들에게 돌이킬 것을 말씀하고 계시더군요. 성경을 인간적인 잣대로 재단하거나 편리에 따라 교회 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성경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인다면 한국교회가 한층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임 집사는 새해 ‘행복 거울 프로젝트’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어른도 아이도 모두 세상이 규격화 한 성공과 행복을 따라가느라 탈진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나에게만 주신 소명을 발견하고 따라가는 행복한 세상이 되길 소망하며 2016년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건강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펼쳐갈 2016년이 더욱 기대된다.
정찬양 기자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