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들소리문학> 특집대담서 임 번 삼 박사 - 노아홍수 이후 인류 이동사 밝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인 환국(桓國)을 세운 환인은 ‘셈’으로 추정
인류에 대한 심판이자 새로운 출발점이었던 노아 홍수 이후 하나님의 구속사의 원류인 헤브라이즘이 아시아를 본거지로 펼쳐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헤브라이즘의 연원을 추적해 온 <계간 들소리문학> 2015년 겨울호(19호)의 특집대담에서다.
창세기가 역사적 사실인 것을 증명해 내는 것과 교과서에 기재된 진화론 개정청원 작업에 주력해 온 임번삼 박사(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 학술위원장, 연세대 외래교수)는 <계간 들소리문학> 발행인 조효근 목사(소설가)와의 대담에서 수년간의 연구와 탐사를 토대로 노아 홍수 이후 인류의 이동 경로를 설명했다.
임 박사는 이 자리에서 셈족의 주류가 우랄 산맥과 알타이 산맥 사이에 거주한 우랄알타이어족(古아시아인)으로 추정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환단고기>에 기재)로 지목된 환국(桓國)을 세운 환인이 창세기의 ‘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성경에 제시된 경로를 토대로 인류의 이동사를 추적했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에 남겨진 헤브라이즘의 흔적들을 제시했다.
# 하나님 계시의 세계화 추척
하나님의 천지 창조 이후 인간세계에 대한 심판이었던 노아 홍수 이후 계시의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 대담에서 임 박사는 노아 후손들의 이동 경로를 통해 그 맥을 추적했다.
먼저 임 박사는 노아홍수가 끝나고 노아의 후손들이 바벨탑(창 11:1~3)을 쌓기 시작한 때까지 100여 년간의 이동 경로에 주목했다. 그는 “그때 인구는 2~4만 명 정도로 추정되며 100여 년의 큰 루트는 성경(창 10~11장)에 따르면 야벳계의 고멜과 야완의 후손은 지중해를 따라가다가 북상해 서유럽을 세웠고, 마곡·두발·메섹·디라스의 후손은 터키를 거쳐 흑해를 따라 코카서스로 올라가 동유럽을 건설했으며, 셈족의 주류는 우랄 산맥과 알타이 산맥 사이에 거주한 우랄알타이어족(古아시아인)으로 보인다”고 제시했다.
바벨탑을 쌓았던 함족의 후예는 바벨탑을 변형한 지구라트(메소포타미아), 피라미드(이집트, 중남미, 북중국) 및 사탑(앙코르와트·보로부두르·프람바난·파고다)을 만들어 바벨탑을 기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임 박사는 여러 학자들의 주장을 종합한 결과 노아와 셈이 함께 했던 욕단의 무리가 천산산맥 인근의 파미르고원에서 바이칼 호에 이르는 남북 2만 리, 동서 5만 리의 광대한 지역에 거주하면서 12개 제후국으로 구성된 환국을 세웠고, 그중 가장 서쪽에 거주했던 우루국과 수밀이국이 일부 야벳계와 함께 남쪽으로 왔다가 그 두 족속이 시날 평지로 내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거기에 같이 따라갔던 일부 백인종인 야벳계는 인도로 넘어갔고, 함족인 쿠시는 시날 평야에서 탑을 쌓았다고 보았다. 그리고 다른 10부족은 동쪽으로 더 이동하다 일부는 아메리카로 넘어갔고, 일부는 중국과 시베리아 지역에서 이합집산을 반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환국의 제7대 환인(지위리)이 서자 환웅에게 ‘동방으로 가서 새 나라를 건국하라’고 지시해 환웅이 하얼빈 지역에 배달국을 세우고 신정정치를 실시하는데 이 대목에서 그는 “환웅이 누구인가에 여러 설이 있는데, 셈의 둘째 아들이면서 서자인 앗수르라는 주장이 많다”면서 성경과 일치하는 것으로 제시했다. 또 환웅이 다스리던 배달국이 끝나고 환웅의 후손 가운데 단군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은 “에벨의 차남인 욕단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 박사는 헤브라이즘의 연원에 대해 ‘헤브라이’라는 말이 ‘에벨
(Eber)’에서 나왔다는 점을 근거로 그의 두 아들인 벨렉(펠렉)과 욕단의 계보를 주목, “장남인 벨렉을 제1히브리인이라고 볼 때 그가 노아의 5대이고 이어 제10대에 아브라함이 출생했으며, 이 계보에서 예수님이 태어나면서 구속사의 골격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2히브리인인 욕단의 후손은 ‘메사에서부터 스발로 가는 길의 동쪽 산’(창 10:30)에 거주했다고 성경에 제시된 것에 대해 성경 주석서를 쓴 알버트 반즈(Albert Barnes, 1872~1951)와 유석근 목사(알이랑교회, <또 하나의 선민, 알이랑 민족> 저자) 등이 천산산맥으로 주장했는데 그것이 환국의 위치와 일치한다고 짚었다.
노아홍수 이후 아시아에 퍼진 계시의 민족, 헤브라이즘 정신 살려내야
# 아시아에서 찾는 헤브라이즘 흔적
이어서 대담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에 남겨진 헤브라이즘의 흔적을 찾는 데 집중됐다.
‘헤브라이즘의 주된 사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임 박사는 “창세기 17:1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 앞에 나타나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하신 말씀대로 엘 샤다이(El Shaddai), 즉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라고 밝히고 그 핵심인 대속의 표현으로 제사문화를 꼽았다.
임 박사는 노아시대 제사문화의 흔적으로 “방향을 잡아주는 키(wheel, rudder)나 동력이 없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해야 했던 방주 자체가 구속사적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홍수 후에 노아가 모든 정결한 짐승을 제물로 드린 후 무지개 언약을 주신 것”이라고 짚었다. 그리고 욕단으로 추정되는 단군왕검 역시 삼신상제를 믿는 유일신 신앙이었고, 지석단(支石壇)인 고인돌이 세계적으로 75% 이상 옛 단군조선의 영역에 집중돼 있는 등 제사문화가 단군조에 왕성했다고 밝혔다.
희생제인 봉선제를 통해 이어온 헤브라이즘의 맥이 끊어진 이유에 대해 임 박사는 주나라 때 유불선이 중국에 들어오면서 하나님 대신 인간을 숭배의 대상으로 끼워 넣은 사직제사제도가 생겨난 것을 지적했다.
임 박사는 “공자가 편집한 <서경>에 따르면 공자 이전의 고대 중국에서는 2000여 년간 유일신께 드리는 희생제사인 봉선제(封禪祭)를 지내왔는데 주나라에 이르러 조상신에게 제사하는 사직제도로 인해 봉선제가 퇴조하기 시작했다”면서 “주나라를 세운 후직(后稷)은 바빌론 사람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단군의 성인 ‘해씨’ 역시 태양을 뜻하는 에벨의 ‘에’자를 ‘해’로 전음시킨 것으로 추정하는 등 헤브라이즘과 우리의 역사적 뿌리와의 연계성을 많이 찾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일본의 경우도 동북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하야시고토바’는 농민들이 풍년을 기원하며 반주처럼 합창하는 가사인데, 히브리대학의 교수가 해독해보니 그 뜻이 놀랍게도 ‘히위족속을 멸하소서, 여호와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하소서’였고, 일본의 개국신화에 등장하는 조상신인 이자나기(イザナギ)와 이자나미(イザナミ)의 의미도 ‘하나님이여 우리를 구원하소서’, ‘나오미를 구원하소서’라는 말이라고 밝혔다.
임 박사는 한국교회가 헤브라이즘을 되살려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창조론에 대한 조명에 주력할 것을 지적, “진화론의 영향으로 신학교육도 흔들리고 있는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창조주가 우주만물을 진화의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유신진화론(有神進化論)이 전통 개혁신앙을 좀먹고 있다”면서 창조론에 대한 이해를 분명히 하고 교회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번삼 박사는 창세기가 신화나 비유가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인 것을 변호하기 위해 최근에 <창세기의 원 역사, 과학으로 말하다>와 <지명 속에 숨겨진 창세기>, <설문해자에 나타난 창세기>(크리스챤서적 펴냄)를 집필했다. 창조론이 과학적으로 보더라도 진화론보다 더 합리적이며, 세계의 많은 지명과 국명 및 고대한자 속에 창세기 내용이 많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문헌적으로 고증한 책들이다.
이외에도 <계간 들소리문학> 2015 겨울호에는 신기선, 신규호, 전덕기, 김년균, 박명자, 엄창섭, 김 석, 신을소, 오현정, 김행숙, 최도선, 서정남, 정재영, 문현미, 손희락, 황기학의 시, 박충배, 김형원 최건차의 수필을 비롯해 소설에 김지미의 ‘폭우’, 김수호의 ‘승진’, 조효근의 연재소설 ‘당나라 기독교(景敎)’ 등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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