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의 ‘1만 시간의 법칙’에서 운동선수나 연주자가 1만 시간을 연습하면 전문가가 되고, 8천 시간을 연습하면 잘하는 사람이 되고, 4천 시간을 연습하면 어느 정도 하는 사람이 된다고 했다.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씩 투자할 때 약 10년이 걸리는 시간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이 말을 다른 말로 바꾼다면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끊임없이 노력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다윗이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졌다고 했다(삼상 17:49). 다윗은 물매로 돌을 던지는 일에 있어서 탁월한 사람이었다. 당시 목동들은 대부분 물매 선수들이었다.

양이나 염소가 목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목자는 먼저 물맷돌로 살과 털이 많은 엉덩이 부분을 맞춘다고 한다.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옆구리의 갈비를 맞추어 부러뜨리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으면 다리를 맞추어 부러뜨려서 걷지 못하게 만든다고 한다. 당시 목동들은 들에서 수없이 물맷돌을 던지는 연습이 하기에 물맷돌 던지기 전문가가 되었던 것이다. 다윗도 그 중의 한 사람으로 물맷돌 던지기 전문가였다. 위의 성경구절에서 다윗의 동작을 나타내는 ‘넣어’, ‘가지고’, ‘던져’, ‘치매’라는 단어는 원문에 연속적인 동작(와우 계속법)을 나타내고 있다.

다윗이 ‘어쩌다가’ 혹은 ‘재수가 좋아서’ 골리앗의 이마를 맞춘 것이 아니다. 다윗은 들판에서 양을 치면서 물맷돌 던지기 선수(전문가)가 되었다. 어느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다는 것을 훌륭한 일이다. 그런데 다윗은 여기에 ‘영성’이 추가되었다. 물론 다윗이 처음부터 깊은 영성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고난의 광야를 거치면서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었으며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라고 고백했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사람은 그 분야의 전문성과 깊은 영성을 지녀야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입국을 앞둔 모압 평지에서의 한 모세의 설교이다. 시내산 아래에서 율법을 들었던 세대가 광야에서 모두 죽었다. 모압 광야에서 모세의 설교를 듣는 대상은 출애굽 2세대였다. 하나님께서는 장차 왕정제도가 생겨날 것임을 아시고 모세를 통하여 왕으로 즉위하는 자는 세 가지를 금하라고 했다(신 17:16-17). 말을 많이 두지 말라,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 은금을 많이 쌓아두지 말라는 것이 그것이다.

나귀는 농경사회에서 꼭 필요한 짐승이었지만 말은 전쟁과 사냥에 필요한 동물이다. 나귀는 ‘평화’를 상징하는 반면 말은 ‘전쟁’을 상징한다. 더 나아가 말은 ‘우월감’과 ‘교만’을 상징한다. 고대 사회의 왕들은 자신이 소유한 말의 수로 군사력을 과시했다. 솔로몬이 므깃도를 요새화하여 500필의 말을 사육하며 왕실 마병을 육성하였다(왕상 9:15; 대하 9:25). 또한 솔로몬은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는 명령을 어기고 700명의 후궁과 300명의 첩을 두었는데 이들이 솔로몬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왕상 11:3).

또한 솔로몬은 은금을 많이 쌓아두지 말라는 계명도 어겼다. 큰 금 방패를 200개나 만들고, 작은 방패 300개를 만들어 레바논 나무 궁에 두었다(왕상 10:16-17). 방패는 금이 아니라 놋으로 만들어야 더 견고함에도 금 방패를 만든 것은 금이 많았다는 사실과 창고에 쌓아두므로 만족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솔로몬이 죽은 후 르호보암 때에 쌓아두었던 금 방패를 모두 약탈당했다. 아무리 지혜가 많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을지라도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곧 영성을 잃으므로 나라는 남북으로 분단되었고, 창고에 쌓아두었던 것들을 잃게 되었다.

전문성은 계속적인 반복훈련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영성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함으로 이뤄진다. 예수님은 ‘은혜’(영성)와 ‘진리’(전문성)가 충만한 분’이다(요 1:14).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전문성과 영성의 두 날개로 무장할 때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독수리처럼 하늘 높이 비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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