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박국 1:12~2:4

“하나님 두려운 줄 아는 교회, 예수와 십자가와 심판을 거침없이 선포할 수 있는 교회,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며 그 나라와 그 의에 목말라하며 깨어 있는 교회의 시대가 다시 와야 합니다.”

 

   
▲ 최부옥 목사
양무리교회 담임, 기장 총회장

선지자 하박국은 불의한 세상과 그 일을 주도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대응하시는 모습에 깊은 의문을 품고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정의롭고 그래서 불의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 데도 잠잠하시나이까’(1:13). 그런 치열한 질문을 드린 후 그는 하나님이 어떤 대답을 주실 지를 망대에 올라서 기다렸습니다(2:1).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라는 응답을 주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나님과 세상을 향한 하박국의 시각에 대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3:17~19).

이것은 하박국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크게 회개(悔改)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하나님을 대하는 그의 자세와 세상을 평가하는 모습이 아주 달라졌습니다.

하박국 변화의 가장 핵심적인 점은, 언젠가부터 하나님의 주도적 주권과 공의로우신 심판 아래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있음을 믿기보다는, 세상 물질의 힘이나 인간적 번영과 풍요들이 하나님의 다스림과는 상관없이도 가능한 것처럼 의식한 영적 혼란에 빠져든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백성의 영적 타락은 바로 이런 분별력이 흐려질 때 오는 것입니다. 에덴에서 아담의 타락은 바로 여기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시각과 판단력으로 세상의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하고, 하나님 없는 세상과 물질만을 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지점에서 선지자를 구원
했습니다.

최근의 한국교회는 지도자들의 재정 비리나 각종 부도덕한 행위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앞서의 문제들을 일으키는 이들은 가난은 위로와 긍휼이 따르지만, 부는 의무와 책임이 따른다는 기본적 윤리성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회가 기업처럼 되고 목회가 사업처럼 되면서 진정한 하나님의 종의 영성인 섬김과 십자가의 영성이 실종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가난 때문이 아니라 부요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이 압도적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치 지금의 한국교회는 재작년에 침몰했던 세월호처럼 보입니다. 종교권력에 취한 듯싶고, 세상구원의 의지는 아예 포기한 듯 보입니다. 골목대장으로 만족하고 싶어 하는 모습입니다.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이 교회를 보고 교회답지 못함에 놀라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너는 처음 사랑을 버렸다.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 2:4~5)라는 책망을 들은 에베소교회가 생각납니다. 하나님 두려운 줄 아는 교회, 예수와 십자가와 심판을 거침없이 선포할 수 있는 교회,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사모하며 그 나라와 그 의에 목말라하며 깨어 있는 교회의 시대가 다시 와야 합니다.

다시 하박국을 생각합니다. 너무 깊이 죄악과 타락의 나락에 빠진 상태가 아니라면, 우리는 다시금 하박국에게 주신, ‘의인은 그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하박국처럼 어서 속히 회개와 각성의 마당으로 옮겨와야만 합니다. 우리 모두 내 믿음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참된 회개로 새해를 살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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