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5:1~11

   
▲ 이성범 목사장유남산교회 담임

사람에게는 누구나 인생을 반전시키는 극적인 삶이 있습니다. 그래서 절대시했던 것을 포기하고 자기 삶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되는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에게도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이런 역사가 찾아왔습니다. 어부 생활 중에 가장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밤새 고기잡이를 했지만 빈 배였는데, 가득 채워지는 은총을 입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이 됩니다.

본문을 보면 시몬은 그날 아침 허탈한 마음으로 빈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빈 배에 주님이 예고 없이 찾아오셨습니다. 시몬과 예수님은 안면이 있었는데(4:38), 그는 주님을 통해서 열병을 고침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몬은 그것을 기적으로 끝내버렸습니다. 경이로움이었지만 시몬은 자기 삶을 살았습니다.

이런 시몬이 빈 배의 처지가 되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 변화는 신유의 능력이나 영적 체험이 아닌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였습니다.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1). 예수님은 시몬의 배에 오르셔서 그 배를 강대상 삼아 호숫가의 무리들에게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시몬에게 말씀하십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밤이 새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잡은 것이 없음에도 시몬은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라며 바로 행동으로 옮깁니다. 시몬이 드디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므로 인생의 반전이 시작된 것입니다. 누가복음은 이 주제를 잡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능치 못함이 없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눅 1:37).

혹시 여러분 중에서도 오랫동안 수고의 밤을 보냈지만 힘들고 공허한 밤을 지나고 있지 않습니까. 빈 배일 때 하나님의 말씀 들을 수 있는 환경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종교지도자나 통치자에게 임한 것이 아니라 빈 들의 선지자나 예언자들에게 임했음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압니다. 빈 들은 아무런 희망과 장래성이 없는 죽어버린 땅입니다. 그곳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신 것입니다.

말씀대로 시몬이 ‘말씀에 의지해’ 깊은 곳에 그물을 내립니다. 그러자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주변 사람의 배까지 채울 수 있을 만큼 많이 잡혔습니다. 그러자 시몬이 말합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이니로소이다’(8). 비로소 주님은 ‘베드로’라고 호칭합니다. 그리고 시몬은 예수를 ‘선생’이라 하지 않고 ‘주여’라고 호칭합니다. 선생이 아니라 나의 주로 바라볼 때 자기 존재, 죄인인 나를 알게 됩니다.

이처럼 베드로는 주님을 만나고, 죄인임을 고백합니다. 죄인은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를 떠나소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시몬에게 말씀하십니다. ‘무서워 말라’(10). 그의 죄를 용서하시는 주님이라는 말씀, ‘나는 너의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시몬이 빈 배를 통해 누리게 됐던 완성입니다. 이 땅에 없어지는 물질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를 하나님으로, 구주로 인식하며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분을 병자를 고치는 의사나 선생이 아니라 내 인생길을 알고 계시는 전지전능하신 분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10)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이 사람’은 바로 시몬 자신입니다, 자신의 구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서 얻어지는 자기 구원입니다. 신앙생활 속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님이 원하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찾아가십니다. ‘의인 한 사람만 있다면 심판을 유보하시겠다’는 그 사람, 내가 바로 그 사람으로 가정, 교회, 사회 속에 산다면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실 것입니다.

나를 보게 하는 것, 그것은 말씀입니다. 오직 구원의 매개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것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끝이라는 것이 아모스의 절규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에서도 이 말씀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주님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인사치레 하는 정도는 안 됩니다. 말씀을 통해서 비로소 주님이 약속하십니다.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이에 시몬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릅니다(11). 예수를 따라야만 사람이 구원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델입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따른다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비교급이 없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존재 의미, 가치입니다.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비본질에 사로잡힙니다.

예수님을 따를 때 상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시몬이 고기 잡은 것을 절대화시켰다면 그에게는 그것이 구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몬은 단순히 축복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가 변화하는 결정적인 것을 선택했습니다. 고기잡이 인생에서, 사람잡이 인생(나를 얻는 의미의 인생)으로 바뀝니다.

오늘 나의 인생은 어떤가요? 사람 얻음의 인생으로, 내 구원의 인생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빈 배에서 만선(滿船)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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