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목사

Case
40대 초반의 남성이 상담실을 찾았다. 아내가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있는다는 것이다. 그런 증상이 1년 정도 되었다고 했다. 연애결혼으로 만난 아내는 처음에 상냥하고 밝은 여성이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두 아이를 출산하면서 산후우울증을 앓았고, 1년 전에 친정어머니가 돌아가면서 무기력함에 빠졌다는 것이다. 친정어머니와는 결혼하면서 서로 왕래하지 않고 단절된 상태로 있다가 친정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Solution
남편의 권유로 아내가 상담을 받게 되었다. 30대 후반인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5살 무렵 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어머니와 둘이서 생활했고, 엄마는 그녀를 무척이나 애지중지 키웠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그녀의 모든 삶을 주관했다. 엄마의 간섭이 싫어 중학교 시절 가출한 적이 있었지만 다시 집으로 들어가 어머니에게 순종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지금의 남편은 직장에서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엄마의 반대가 심했고, 결국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결혼을 승낙 받고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왜 빨리 결혼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하루 빨리 집에서 탈출하고 싶었다”고 했다. 심리검사를 통해 그녀의 엄마는 “삼키는 엄마”로 나타냈다. 엄마의 과잉보호에서 자란 그녀는 결혼을 통해 엄마와 육체적으로는 분리됐지만 정신은 여전히 엄마 주위를 맴돌았다. 그러면서도 엄마와 서로 왕래하지 않았던 것은 엄마가 남편에게까지 험한 말을 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엄마의 죽음도 늦게 경찰서를 통해서 알았고 그 후 여성은 무기력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상담을 통해 그녀가 엄마의 죽음에 죄책감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죄책감으로 그녀의 정신에너지인 리비도가 퇴행했고, 퇴행된 리비도는 다시 그녀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그녀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상담을 통해 엄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난 그녀는 정신에너지가 다시 진행되면서 점차적으로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어린아이의 자아를 가지고 있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 거의 없었다. 결혼 전에는 엄마가, 결혼 후에는 남편이 해주었다.

그녀가 무기력에서 완전히 회복하는 길은 나를 찾아 스스로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녀의 자아를 성인 자아로 자라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성취부터 이뤄내는 체험이 필요하다. 무기력한 증상은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지만 자아 정체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성인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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