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소장

어떤 동반의존자들은 이미 어렸을 때 돌보는 사람이 되는 법을 터득한다. 그들은 알코올 중독 부모나 여러 가지 역기능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가족과 살면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동반의존 된 자녀들은 자신의 느슨함을 조이고 다른 사람의 책임까지 감당하면서 가정의 역기능 상황에 대처하고 생존하기로 마음먹는다.

많은 동반의존자들을 그 외의 다른 방법들로 인해 돌보는 사람이 된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거짓말을 가르쳤고 자녀들은 그것을 그대로 믿게 된다. “말하지 마라”, “느끼지 마라”, “신뢰하지 마라”, “보지 마라”, ”착한아이가 돼라“는 명령어를 듣고 자란다. 그리고 자녀들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배운다.

이러한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하는 자녀들은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유를 잃고 자신들의 희·노·애·락을 표현하지 못하고 성장한다. 이들의 감정은 무뎌져 결국 냉담한 사람, 무감각한 사람, 공감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이러한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환경과 처지가 비슷한 상대를 선택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다. 성인아이로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이들은 부부간의 문제와 갈등을 건전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능력의 결여로 다시 역기능 가정을 만들어간다.

이들의 자녀 역시 자아상의 형성과 자아정체감 확립이 어려워지고 역할에 혼란을 겪는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신의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체성 확립에 힘들어한다. 자녀들의 공부는 부실해지고, 게임이나 인터넷, 스마트 폰에 열중한다.

엄마들의 역기능적인 교육열은 이러한 상황에서부터 출발한다. 아이의 진학을 위해 이사하고, 고액 과외를 부추기고, 자녀들의 등하굣길의 운전수가 되어주고, 공부의 방법을 위한 정보 수집에 몰두한다. 또 조종과 통제를 반복하며 자녀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동반의존자의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역기능적인 교육열에 지친 아이들은 일탈과 등교 거부, 자퇴, 검정고시, 대안학교, 재수로 도피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공부를 거부하는 자녀들을 다시 구원하려고 지금까지의 방법보다 더 탁월한 방법을 찾으려 한다.

구원하는 일은 동반의존자가 가족들과 밀착관계를 형성하면서 정작 자기 자신과는 분리되는 또 다른 방식의 자기 파괴적인 반응이다. 자녀가 늦게 일어나니까 깨워주고, 깨워주는 엄마가 있으니까 늦게 일어나는 역기능적 악순환이 계속된다. 돌보는 일은 건강하지 못한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며, 중독자와 동반의존 된 배우자의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도박 빚을 갚아주는 아내와 다시 도박을 반복하는 남편과의 관계도 역기능적이고 동반의존적인 악순환의 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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