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6년차, 부흥을 이루고 있는 오산 행복한교회(이연호 목사)의 살아있는 전도이야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계절 상관 없이 전도는 계속 - 수요일 ‘부침개 전도’,
그 냄새만큼 울림 진동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도하는 사람(교회)은 쉬지 않고 예수님을 전하고 교회를 소개한다. 오산시 남부대로에 자리한 행복한교회(이연호 목사, 41세)도 화~토요일까지 5개 전도팀(5~10명)이 요일별로 전도하고 있다. 그렇게 전도하는 마음 때문일까, 개척 6년 차인데 장년 90명, 주일학교 50명이 출석, 부흥을 이루고 있다.

# 여름에 땀범벅이 되면서도 부침개 전도는 계속

개척한 지 한 달 만에 행복한교회는 김문훈, 장경동 목사 등 유명강사로 포진돼 있는 전도팀을 초청하게 됐다. 재정적으로 꽤 많은 돈이 투입돼야 해서 도저히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관계된 어느 목사님의 강권이 있었고 채워주실 거라는 말씀에 ‘하나님이 이렇게 몰아가시나’ 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집회를 하게 됐다.

드디어 집회가 시작됐다. 유명인사가 온다는 말에 어디서 왔는지, 100명 정도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러나 집회가 끝나니 나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남는 게 있었다. 개척멤버가 7명이었는데 그 성도들이 전도에 강한 도전을 받았다.

이연호 목사는 새벽예배 끝나고 기도하고 6시 반 쯤 전도하러 나갔다. 교회 앞이 대로변인데, 캔 커피를 준비해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 승용차 내의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오전에는 빵을 사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침개 전도도 시작했다. 수요일에 진행되는 ‘부침개 전도’는 이 일대 주민들에게도 꽤나 많이 알려져 있다. 아침에 전도팀들이 장을 직접 봐서, 반죽을 한다. 직접 텐트를 치고, 불판을 준비해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한 것을 올려놓으면 진한 기름 냄새와 어우러진 부침개 익는 소리가 진동을 한다. 200개 부침개가 전도 대상자들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출출할 때인 3시쯤, 이렇게 익어가는 부침개는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그런가 하면 가게를 비울 수 없는 이들에게는 직접 일회용 접시에 담아서 배달해준다. 부침개 접시를 받아든 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한 가득이다.

비가 오고 눈이 올 때는 그 비와 눈을 맞으면서도 수요일에는 어김없이 직접 텐트를 치고, 재료를 나르는 것이 쉽지 않다. 한여름에도 계속하는 부침개 전도는 에어컨도 없는 밖에서 하느라 불 앞에서 일하는 이들의 몸은 온통 땀범벅이다.

어쩌다 한 번, 몇 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어김없이 수요일이면 계속되는 부침개 전도는 지역에서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다. 다른 요일에 진행되는 전도팀에 참여하는 이들 역시 전도를 위해 직장에서 한두 시간을 빼서 참여할 정도로 ‘사명’을 가지고 참여한다.

부침개 먹은 사람들이 교회에 올까?
“부침개 먹고 교회 왔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열심히 전도하니까 하나님이 보내주신다는 것은 확실히 압니다.”

주변에 교회가 그렇게 많은데 어떻게 그 많은 교회를 놔두고 우리 교회에 등록할 수 있는지, 그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분명하다고 이연호 목사는 말한다.

특히 개척교회에는 일꾼이 부족한데,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다 이 근처로 이사 와서 주변의 교회를 모두 ‘순회’하다가 등록한 분은 새벽기도에 나와서 9시까지 기도하시는 분인데,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그를 중보기도팀장으로 세워 행복한교회가 기도하는 교회로서도 더 든든히 서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 개척교회의 꿈, 하나님의 꿈

이연호 목사는 설교를 통해서도 늘 전도에 대한 메시지로 도전을 주고 있다. 또 7명의 목회자들과 함께 연합(작은교회세우기목회자클럽, 작세목)하여 진행하는 미자립교회 세미나에 신자들을 데리고 간다. 처음엔 가기 싫은 내색이지만 일단 참석하면 은혜를 받고, 전도에 대한 도전을 받고 온다.

마치 아편주사처럼 신자들에게 전도할 수 있도록 동력을 제공하는 것 또한 목회자의 몫임을 몇 년 전에 깨달았다. 전도에 동력을 제공하는 것에 소홀했더니 신자들도 점점 전도의 열기가 식어가는 게 아닌가. 이 목사는 이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신자들에게 강권해서 전도에 관한 세미나, 컨퍼런스에 함께 열심히 동참한다.

작세목 강사이기도 한 이연호 목사가 전도집회 강사로 나가보면 3~4명이 모이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강사진들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뒤집어지기를 위해 열정을 다한다. 그리고 함께 전도에도 나간다.

진짜 전도하려는 마음으로 바뀌면 우선은 그 자신이 살고, 교회가 더불어 부흥이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진짜 전도하고픈 마음을 가진 이들은 수박, 계란, 성경책 등 본인의 돈을 들여서 계속 찾아가 전도한다. 한두 번 찾아갔다가 시큰둥하다고 멈추지 않는다.

또 전도하는 이들은 예배 전에 자기가 전도한 새신자 집에 들렀다 온다. 그리고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신자가 교회에 나오면 전도자가 먼저 감격한다. 반면 전도에 무관심인 신자는 어떤가. 예배 시간에 겨우 맞춰서 와서는 예배 시간에 졸기 일쑤다. 예배 속에서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듣는 자세만 봐도 전도한 자와 무관심인 자의 모습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고 이 목사는 설명한다.


개척멤버 7명의 열정과 헌신 큰 감동, 그들 또한 개척하고 전도하면서
복을 받아 큰 감사와 귀감

‘한국교회를 깨우고, 작은교회를 살리며,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
모토로 오늘도 힘차게


# 개척멤버의 헌신

행복한교회는 이연호 목사 혼자 개척한 교회가 아니다. 오산에 연고지를 두고 교회를 다니고 있었던 신자들과 함께 했다. 다니던 교회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망설이는데 한 부부에게 이사가는 목회자가 ‘개척 한번 해보라’고 권고하자, 이 부부는 결혼식 주례목사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 개척을 다짐했다.

이 부부는 목회자를 찾기 시작했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이연호 목사에게 요청을 하게 됐다. 부목사로 있던 이 목사는 이 요청을 받고 어리둥절했지만 이들을 만나서 얘기를 듣던 중 ‘하나님의 뜻’임을 알게 되었고, 일주일 만에 개척지인 현재 행복한교회에 와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개척에 나선다고 하니 ‘왜 후원해달라는 얘기 안 하느냐’고 말할 정도로, 이 목사는 아무 곳에 후원요청을 하지 않았다. 개척 후 2~3년 내에 부흥이 안되면 평생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서, 정말 이 기간 동안 목숨 걸고 전도하고 목회해야 한다는 일념이었다.

3가정 부부와 1명, 총 7명의 신자와 함께 시작한 개척교회였는데, 이들은 교회 월세 250만원과 목회자 사례비를 거뜬히 부담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새벽예배 끝나면 목회자는 전도에 열심이었다.
개척멤버들은 기득권 행세를 전혀 하지 않고 여전히 섬기고 전도하는 데 열심을 다하면서 교회 이름대로 ‘행복한교회’의 터를 닦는 데 힘쓰고 있다. 그들 모두는 장로와 권사 임직을 받고 모범을 보이고 있다. 큰 힘이 됐다.

특히 한 장로는 사업이 번창해 십일조로 몇 십 배로 많이 하는 복을 받았고, 또 한 장로는 3명의 자녀가 모두 임용고시에 붙는 복을 받았다.

“개척하고, 전도하면서 그들이 복을 받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고 이 목사는 말하면서, 개척하려면 돈보다는 개척 멤버부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조언한다.

행복한교회는 ‘한국교회를 깨우고, 작은교회를 살리며, 다음세대를 세우는 교회’를 모토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깨우기 위해 기도하고, 작세목 집회로 작은교회를 살리고 전도하면서 롤 모델로 다음세대를 세워나가고 있다. 한국교회가 잠들어있는데 전도를 통해 성도들, 교회들을 깨워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고 한국교회 50% 이상이 주일학교가 없어지고 있는 현상을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학생들을 전도해야 함을 인식, 학교 앞 등 학생들이 있는 곳을 찾아서 전도하는 일에도 힘쓴다.

교회가 많은데 그래도 개척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교회는 많은데 전도하는 교회는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에 1년에 3천개씩 교회가 없어지고, 다시 2500교회가 세워지는 현실을 말하면서 이 목사는 “1년에 500개가 없어진다는 통계가 되는데, 그렇다면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볼 때 점점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현상을 짚었다.

   
▲ 행복한교회 앞에서 부침개 전도하는 날. 부침개를 먹으며 어른 아이 모두는 교회와 가까워진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전략적으로 신도시 등 재정이 많이 투입돼야 하는 곳, 꼭 필요한 곳에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교단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6년차, 행복한교회는 예배당이 비좁아지려 한다. 더군다나 식당이 별도로 없다보니 예배시간에는 뒤편 주방에서 음식 냄새가 폴폴~, 오늘 점심 메뉴가 무엇인지 짐작이 갈 정도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고 식사시간이 되면 예배드리던 의자와 책상을 밥 먹을 수 있도록 배치하는 일로 또다시 북적인다.

“뭔가 복잡할 수 있지만, 예배당 건축보다는 교회 본질에 집중하는 이런 모습이 나중에는 큰 추억과 감사가 되겠죠?”

이렇게 말하는 이연호 목사의 웃음에 기쁨이 배어있다. 사람의 욕망이나 욕심이 아닌 주님을 향한 열정에 주님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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