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협 월례발표회-지형은 목사와 김영한 박사, 교회·신학 갱신 제시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가 4월 8일 강변교회에서 진행됐으며, 교회와 신학 갱신, 사회 개혁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는 4월 8일 오전 7시 강변교회(허태성 목사)에서 ‘갱식과 개혁을 염원하며…’라는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교회 갱신,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가 신학 갱신,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가 사회 개혁, 김윤희 교수(FWIA 대표)가 여성사역 활성화, 김명혁 목사(한복협 회장)가 올바른 자기 갱신에 대해 발표했다.

지형은 목사는 교회 갱신을 위한 발표에서 “늘 갱신되는 교회!(Ecclesia semper reformanda)라는 명제는 교회론의 중심에서부터 나왔다”고 밝히고 “교회 갱신은 교회가 존재하는 내내 늘 지속된다”고 밝혔다.

지 목사는 또한 “교회 갱신의 주체는 본디 하나님이지 사람이 아니다”면서 “교회를 말할 때 사람이나 사람과 연관된 제도, 직무, 건물, 재정, 사회적 관계 등 모든 것은 갱신의 대상이다. 갱신이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일인 것이 이 까닭”이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어떻게 갱신되어야 할까? 지 목사는 “교회는 하나님의 결정적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요 그래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교회”라고 밝히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 교회’라고 말씀하신다. 교회는 어느 사람이나 조직이나 기관의 소속이 아니다”라며 교회가 어디에 속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분명히 했다. 또한 “이 반석 위에” 곧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운다고 하신 말씀처럼 “신앙을 고백하며 그 고백대로 사는 사람들이 교회”라고 명시했다.

이어 지 목사는 교회가 하나님의 소유라는 부분에 대해 풀어내면서 “‘소유(所有)’는 ‘거기 있음’이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은 ‘하나님이 계신 거기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면서 “주님이 계신 곳에 있어야 교회며, 주님을 따라야 교회”라고 정리하고 ‘하나님이 계신 거기’는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사는 시공간으로 사람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거기’”라고 풀이했다.

지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와 현존은 말씀과 성령에서 구체성을 갖는다면서 “성서의 시대 흐름에서 마지막 시대 곧 말세(末世)의 중심 표징은 성령이 오셔서 일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 목사는 또 “교회 갱신은 현실적으로 기록된 성서와 연관된 문제”라며 “이 책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순명(殉命)하느냐에 따라 교회는 교회답게 갱신되기도 하고 교회답지 못하게 망가지기도 한다”고 지적, 말씀이 삶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이처럼 교회의 갱신을 위해서는 제도권 신학 교육과 교회 현장이 변해야 한다고 결론짓고 “신학 교육은 어떻게 해야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는 것을 잘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씨름해야 한다”, “목회 현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성서의 말씀이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에서 힘차게 작동할까에 무섭게 집중하고 여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영한 박사는 한국교회는 복음주의를 지향하는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한국교회가 보수신학이나 복음주의 신학을 자랑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130여 년의 짧은 기간 동안 압축 성장해 온 한국교회는 신학에 있어서도 양적 성장에 치우치지 않았나, 보다 내실 있는 건전한 신학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졌나에 대해 겸허한 성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신학 갱신을 위해 △영성 훈련을 핵심으로 하는 신학 교육 갱신 △교단 신학보다는 상호 존중과 연합을 중요시하는 신학 갱신 △정통교리보다는 정통실천을 중요시하는 신학 갱신 △이단 정죄 남발하는 교단 사이비 이단 대책 위원회 갱신 등이 요청된다고 제시했다.

손봉호 박사는 “한국 사회의 병은 높은 경쟁심과 낮은 도덕성이며, 그 결과로 정의가 파괴되고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손 박사는 그 원인으로 “높은 경쟁심과 낮은 도덕성은 초월 신도, 내세도 인정하지 않는 무속종교와 유교의 차세(이승) 중심적 세계관(Diesseitigkeit)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인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박사는 “개신교 전통을 가진 모든 나라는 정치적으로 성숙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사회가 정의롭지만 한국 개신교는 급속한 성장으로 세속화되어 한국적 세계관을 극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감염되고 말았고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한 개신교로 전락했다”면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한국 사회 개혁의 책임 이 있음을 주지시켰다.

손 박사는 “이런 타락의 근원은 지나친 탐심이며 탐심은 우상숭배(골 3:5)로 하나님 대신 물질을 의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짚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종교개혁자들이 행했던 ‘세계 내적 금욕(innerweltliche Askese)’을 실천할 것을 제시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