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목사

Case
40대 후반의 여성이 상담실을 찾았다. 그녀는 남편의 이중적인 삶 때문에 고민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이해하고 살았는데 최근 아이들과 대화가 없고, 집에서는 핸드폰으로 게임만 하는 남편을 보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고 했다.

남편과 결혼 조건으로 함께 교회에 나가기로 했다. 결혼 초기에는 교회 가는 것을 싫어했는데 힘들게 세례 받고 집사직분까지 받더니 교회에 열심히 나가면서 청장년회장도 하고 봉사도 잘 했다. 그리고 안수집사 직분을 받고 더 열심히 교회생활을 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믿음 좋고 훌륭한 남편과 아빠로 생각하고 있는데, 집에 들어오면 화를 잘 내고, 아이들과 거의 대화가 없고, 가끔 대화하고자 하면 큰 소리가 나서 결국 대화를 하지 못하고 남편은 핸드폰으로 게임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아빠를 보고 아이들은 다른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아빠와의 관계는 더 멀어졌다는 것이다. 더 큰 고민은 교회에서 겸손한 척하는 남편을 보면 화가 나서 참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Solution
최근 믿음의 가정에서 가족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중 많은 부분이 자녀와 부모의 대화 단절에 대한 상담이다. 위의 사례도 자녀와는 집에서 거의 대화하지 못하는 아빠가 교회에서는 믿음 좋은 안수집사이다. 교회에서는 겸손과 순종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다른 얼굴을 보이는 가장의 생활태도에 자녀와 아내는 불만이 쌓이면서 웃음을 잃어가고 대화 단절의 삭막한 가정이 되었다고 하소연하는 상담이 많아졌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가장들은 가족 상담에 응하지 않는다. 그것은 본인의 행동에 대해 크게 잘못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례는 시간이 걸렸지만 아내와 자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사례자의 남편도 가족 상담에 참여한 케이스이다.

상담은 인지행동치료로 각자의 행동과 사고를 객관성을 가지고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상담을 통해 남편은 자신의 이중적인 얼굴을 인지하게 되었고, 그것을 바라보는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남편은 자녀들과 대화를 시작했고, 진솔한 마음으로 자녀와 대화가 이루질 때 자녀들도 조금씩 아빠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사례자의 남편은 부모의 폭력과 잔소리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살아남는 길은 부모 앞에서 순종하는 척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억압된 남편의 분노는 자신보다 힘이 약한 아이들에 대한 폭행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리고 부모나 선생님에게는 순종하는 척하며 칭찬을 받았다고 했다. 남편은 그런 심리적인 상태로 두 얼굴의 아빠가 되지 않았나 싶고,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다고 했다.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면서 사례자의 남편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변하니 자녀들도 아빠에게 더 다가가게 되고 아내도 이제는 믿음의 가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믿음의 가정의 중심은 가장이다. 가장이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같은 사고와 행동을 한다면 그 가정의 자녀들은 아빠가 걸어가는 길을 따라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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