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불편해도 먼 길 함께 간 요셉은 아내 마리아는 물론
뱃속의 예수를 죽음에서 건져낼 수 있었다는 해석이 어떤가?


예수 그리스도의 태어나심에 대한 기사가 성경 마태복음 1장 18~25절과 누가복음 2장 1~7절에 있다.

마태복음 1장 18절 이하에 나사렛 처녀 마리아가 잉태했다. 사내를 모르는 여인이 아이를 밴 것이다. 이 사실을 정혼한 사람 요셉이 알게 되었다. 그는 고민했다. 어찌 이 같은 일이 있는가? 또 나는 이 같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다. 남자를 모르는 처녀가 잉태했는데 정혼한 사내로서 단 하룻밤도 함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애를 밴 처녀를 아내로 맞이할 수 없다. 이는 우선 유대인의 율법이 용납하지 않는다. 유대 공동체가 이 사실을 아는 날, 나사렛 마리아는 광장으로 끌려가 돌멩이로 무자비하게 쳐 죽이는 형벌을 받고 죽어야 한다.

요셉은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마 1:19) 하였다. 그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다. 성경의 기준으로 요셉은 ‘의로운 사람’ 곧 ‘의인’이다. 의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어버리는 일’이다. 그 결과는 마리아와 그녀 뱃속의 예수가 죽는 것이다.

의인의 마음, 그가 얼마나 깊은 고민을 했을지는 우리가 짐작할 수 있다. 결심하고 잠들었는데 주 하나님의 사자가 요셉에게 나타났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려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마 1:19~21)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전후 사정을 알게 되었다. 성령으로 잉태된 자요, 그 이름은 예수인데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자라 하지 않은가.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는 ‘가만히 끊어 버리려’ 했었다. 이는 처녀 마리아의 죽음을 의미하고 그 여인 뱃속의 예수도 함께 죽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하마터면 내가 예수를 죽일 뻔 했다. 요셉은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한 끝에 마리아와 그 태중의 예수를 적극 보호할 책임감을 발휘했다.

이 글을 쓰면서 케네스 E. 베일리가 쓴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를 읽고 있다. 베일리는 미국출신 신약학자로서 아랍어와 아랍문학을 공부한 조직신학자인데 그는 이집트, 레바논, 이스라엘, 키프로스에서 40여 년 동안 연구하며 교육자로 활동했다.

그의 책 앞부분에서 요셉이 마리아와 예수를 지켜낸 이야기를 읽다가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예수께서 탄생한 이야기 중 매우 신선한 대목을 만났다.

그는 중동 전문가다운 해석을 했다. 요셉이 호적 하러 그의 고향 베들레헴에 갈 때 중동 풍습은 가족 대표가 한 사람 가면 된다. 그러나 굳이 만삭의 마리아를 대동한 것은 혹시 마리아 혼자 시골집에 두고 떠났을 경우 유대 율법 열심자들에게 마리아가 죽임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기 때문이라는 대목이다.

놀랍다. 처음 경험한 성경해석의 발상이다. 이 대목뿐이 아니라 베일리의 책을 읽어보면 아랍어에 능숙하고, 중동 풍습과 문화에 익숙해서 성경해석을 잘 하는 부분은 이해되고 당연함일 수 있으나 베일리의 관찰력, 통찰하는 눈, 하나님의 깊으신 세계에 뛰어드는 성경 해석법이 모범적이다.

요셉 혼자서 베들레헴에 갔으면 숙소 걱정도 필요 없었겠지만 만삭의 아내를 동행했으니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었을까? 그러나 처녀의 신분으로 아이를 밴 마리아는 보호자 없이 시골에 있다가 강경파 유대인들의 간음죄 여인의 형벌 대상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힘들고 불편해도 먼 길 함께 간 요셉은 아내 마리아는 물론 뱃속의 예수(아들)를 죽음에서 건져낼 수 있었다는 해석이 어떤가? 그리고 자기 없이 임신한 여인을 아내로 맞아서 출산은 물론 그 아들 예수의 성년기까지 지켜낸 요셉의 아들 지키기의 순수와 처녀가 아들을 낳은 믿지 못할 사건을 굳세게 믿어주고 모자의 목숨을 지켜낸 요셉의 모습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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