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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기독교(景敎)_ 下40알로펜의 아시아(AD 610~1625) 천년여행 176
조효근 작가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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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5호] 승인 2016.04.21  14: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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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둔황의 막고굴. 현판 뒤로는 수많은 석굴들이 있는데, 1천여 년 동안 불교도는 물론이고 기독교, 마니교, 조로아스터교까지도 서고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요수아 사제, 아드님과 대화는 요즘 어떠시오. 허어. 내 질문이 좀 우습구려….”

영부 주교는 말을 해 놓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주교님, 뭐 근심되는 일이 있으신가요?”
영부가 요수아에게 질문을 했는데 크데시폰의 시몬이 되질문을 했다.

“무슨 일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저희가 도와 드릴게요.”
요수아가 시몬의 말에 보탰다.

“다른 게 아니라 이제 짐을 다위드에게 넘기고자 해서요.”
“짐이라니요?”

요수아는 영부 주교의 말뜻을 알아차렸으나 모른 척하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서 현종 황제의 말동무나 했으면 합니다. 반란이 일어나고 나서 깨달은 것인데 내 나이가 너무 많아요. 그렇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알로펜 총주교님이시라면 지금 한창 일하실 나이시잖아요.”

요수아가 만류했다.
“어디, 내가 감히 총주교님과 비교할 수 있나요. 그 어른은 뱃속에서부터 예수를 배운 분이죠. 그에 비하면 나는 뒤늦게 뛰어든 형편인데 너무 오래 이 자리에 있었어요.”

“주교님, 그런 말씀 마세요. 혹시 섭섭한 일이라도 있었나요? 다위드가 무슨 실수라도….”

“아니오. 아니야. 그런 말 하지 마시오. 다위드가 어디 실수 저지를 사람인가요. 그런 일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야말로 저녁 늦은 시각에 웬일인가요? 혹시 내게 하실 말씀이라도 있나요?”

영부가 화제를 바꾼다.
“다위드가 저녁 때 집에 와서 앞으로의 선교 포부를 말하고 갔습니다. 혹시 안사의 난에 무슨 충격을 받은 듯해서 걱정하면서 친구와 같이 바람 좀 쐰다는 게 그만 주교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요수아가 시몬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다위드는 큰 인물이오. 앞으로 우리 교단을 당나라 제일의 종교로 세울 인물입니다.”

“주교님, 어떤 근거로 하시는 말씀이세요. 저희는 잘 모르겠어요. 저희가 보기에는 다위드가 총명하기는 해도 주교님의 가르침을 10여 년 더 받아야만 지도자 노릇을 할 것으로 압니다만….”

“아니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새 황제가 등장했으니 교단도 새로운 지도자를 내야 합니다. 지금이 적당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나는 이 짐을 벗은 후 사마르칸트로 가서 앞날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날의 대비라니요?”
시몬이 묻는다.

“달도 차면 기울지요. 잘 나갈 때 다음 시대를 대비해야 합니다. 당나라 기질은 실증을 빨리 내는 성질이 있다는 느낌도 있고 해서요….”

“달도 차면 기운다…, 그럼 당나라에서 우리 기독교를 배척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시몬이 다시 묻는다.
“권력이란 그런 것 아닐까요. 우리가 중국이라는 민족을 자세히 연구해야 합니다. 저들은 모방도 잘 하고 파격적인 투자도 할 줄 아는데 모든 것을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흡인력이랄까. 자기 동화로 볼 수도 있겠어요. 이질적인 것들과 잘 섞이는 힘, 그리고 끝내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이 있지요.”

“아하, 그래서 다위드가 그런 말을 한 걸까요?”
“무슨 말이죠?”

“당나라의 본 종족인 한족은 타민족의 문화를 자기의 것으로 대치시키는 힘이 있다고 말입니다.”

“응, 천축국 불교를 당나라 불교로 만들었다는 말, 그거야 그렇게 말할 수도 있지만 그건 세계문화 변천사 모두가 다 그런 거 아닐까요?”

“중국인의 특성이 아니란 말씀인가요?”
요수아였다.

“중국인은 좀 더 강할 뿐이죠. 더구나 중국은 그들의 토양이랄까. 민족을 배경으로 하는 터전인 영토가 넉넉해서 자신감이 더할 수 있겠죠.”

“그런데, 다위드는 중국이 우리 종교를 달라고 하기 전에 먼저 주어버리자는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시몬은 걱정스럽다는 듯이 이마를 찡그렸다.
“아닙니다. 다위드의 자세가 옳아요. 이미 우리가 중국에게 기독교를 주었죠. 기독교가 아니라 예수님을 준 것이죠. 아니오. 예수님이 당나라 사람이 되어 당나라로 오신 거죠. 그러니까 우리도 당나라의 예수가 되어야 합니다. 나도 다위드의 말을 처음 들을 때는 깜짝 놀랐는데 다위드가 나보다 종교의 본질을 더 빨리 터득한 거죠.”
“….”
“….”

요수아와 시몬은 눈이 똥그래졌을 뿐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왜들 그런 표정인세요. 내가 틀린 말을 했나요?”

영부 주교는 자신감 있게 말했다.
“아닙니다. 안심입니다. 주교님이 다위드를 신뢰하시니 앞날이 밝아 보입니다.”

요수아가 말했다.
“그러니 요수아 사제가 다위드에게 내 짐을 좀 맡으라고 강권해 주세요.”

영부 주교는 요수아의 두 손을 붙잡았다.
다음날, 다위드가 주교청을 찾아서 영부 주교에게 하직 인사를 드렸다.

“주교님, 주교님의 말씀을 듣고 지난 밤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어린아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사마르칸트로 떠날 계획을 하고 하직 인사차 왔습니다.”

“다위드!”
영부는 다위드의 이름을 부른 후 천장을 우러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용서하십시오. 저는 주교님이 저를 인정하시고 많이 사랑해 주심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배우고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겠는가? 내 부탁은 받을 수 없는가? 도무지 안 되겠는가?”

영부 주교의 간절함은 거푸 세 단락의 체념성 질문에 들어 있었다.
“주교님, 송구하옵니다. 제가 먼저 사마르칸트로 가서 그곳에 우리들의 터전을 더욱 단단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 장안은 제국의 땅입니다. 이 제국에게 우리 기독교의 생명을 계속 공급해 줄 터전은 사마르칸트입니다. 그곳은 지금 이슬람 종교 세력이 뛰어 들어와서 알로펜 총 주교님이 이룩하신 우리의 아시아 터전을 유린해 오고 있습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주교님!”

다위드의 간절한 호소에 영부 주교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리고 일어나서 엎드려 있는 다위드를 의자에 앉혔다.

“그래, 다위드의 말뜻을 내가 알아 들었구먼. 이 늙은이를 생각해 주는 마음도 고맙고….”

“주교님, 허락해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 더 부탁드립니다. 저를 사마르칸트 교구 교육 담당으로 임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그곳에 가면 페르시아와 시리아 출신 젊은 지도자들 그리고 앞으로 당나라 기독교의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여 보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합시다.”
며칠 후 다위드는 사마르칸트로 떠났다.

사마르칸트 교구는 아시아 기독교의 대표 자격이 있는 다위드의 등장에 활기가 넘쳤다. 다위드의 인물 됨을 잘 알고 있음은 물론 사마르칸트의 성자로 존경받았던 요한 감독의 외손자인 다위드가 교구의 교육책임자로 온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다위드 환영 모임에서 삼위일체교리 문제로 이슬람 종교와의 갈등문제가 화제로 떠올랐다.

“우선 이슬람과의 관계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슬람 태생 문제는 우리 기독교의 삼위일체 문제와 교리적 알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가 저들을 두려워하거나 혹시 무시하는 행동 같은 것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다위드가 이렇게 말하자 몇 사람이 동시에 반론이 있다고 일어섰다. 다위드는 젊은 청년에게 말해 보라고 지명했다.

“네, 저는 다위드 사제님을 처음 뵙습니다. 제 이름은 스데반입니다. 그러나 사제님의 명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질문 드리고 싶은 내용은 거짓된 종교인 이슬람을 어떻게 하면 이 땅에서 추방할 수
있을까입니다. 있다면 그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다위드는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추방할 수도 없고 이슬람을 거짓 종교라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는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왜냐하면 거짓이다 아니다라는 문제는 쉽게 단정할 수 없어요. 더구나 이슬람은 그들의 조상을 아브라함으로 받들고 있고 유대교와 유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등장한지가 1백여 년인데 우리가 그들을 거짓이다 아니다를 서둘러 말하면 안 되지요.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을 지상에서 추방할 수도 없고 그럴만한 자격도 없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아닙니다. 그건 아닙니다’를 외치는 사람들이 반수가 넘어 대다수였다. 다위드는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이 기독교 사람들이란 말인가? 다위드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당장 말문을 열 수 없었다. 다위드는 다시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증인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십자가의 기반 위에 서 있습니다. 십자가 기반이란 말은 우리는 인류 앞에서 내가 죄인이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죄인의 죄를 대신했지만 표면상으로는 죄인입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라 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아무든지 나를 따르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 하시지 않던가요. 예수의 길을 걸아야 한다는 명령입니다. 그렇다면 거짓이라고 정죄하고 같은 땅에서 살지 않겠다는 것은 오만이고 범죄입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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