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 31개 신학교 대상 성윤리 교육 실태 조사

   
▲ 교회개혁실천연대는 ‘목회자 성윤리, 어떻게 다뤄야 하나’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방인성, 백종국, 윤경아, 개혁연대)는 4월 26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목회자 성윤리, 어떻게 다뤄야 하나?’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의 현실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것에 초점 맞춘 이날 포럼에서는 개혁연대가 14개 교단의 31개 신학대학원에서 성윤리 교육이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에 대해 실태조사한 결과 발표됐다.

김애희 사무국장이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는 31개 학교 중 17개 학교가 응답하고 나머지는 응답을 거부했다. 신학대학원에 성윤리 등 관련 교육이 개설되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6개 학교에서 개설되어 있다고 응답했으며, 성윤리 등 관련 교육이 미 개설되어 있는 학교에 향후 개설계획 여부를 묻는 물음에 10개 학교에서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17개 학교에서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했으며, 학내에서 성희롱이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이에 대한 대응과 사후조치에 대해 10개 학교에서 성희롱·성폭력 대처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고, 12개 학교에서 상담이나 조치, 교육 등을 담당하는 기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발표에 이어 ‘신학대학원 성윤리 교육, 진단과 대책’으로 발제한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는 목회자의 성범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힘의 차이’를 꼽았다. 김 교수는 “목회자가 자신의 영적 권위를 내세워 교인을 통제하려는 경향”과 “목회자가 교인에게 자신을 친구나 동료로 수용하게 하고 이를 격려할 때, 목회자와 교인 사이의 기본적인 관계가 모호해지고, 성적 유혹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 성적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김 교수는 이번 신학대학원의 성윤리 교육 실태 조사 결과와 관련해 “신학대학원 과정에서 학생들이 성윤리 교육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고, 성에 대해 마음 터놓고 대화할 상대도 없으며, 공적 토론 기회도 거의 없는 현실”이라며 “목회자에게 다가오는 성적 유혹을 예방할 수 있는 훈련과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있다”고 짚었다.

이에 김 교수는 “각 교단은 신학대학원 과정에 성윤리 과목 개설을 의무화하고, 필수과목으로 지정할 것”을 제시, “신학대학원 과정에서 성윤리와 관련된 특강, 포럼, 세미나, 개인상담 등 성윤리에 대한 보다 높은 인식을 갖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영희 교수(서강대 성평등상담실)가 ‘대학 내 반성폭력 정책의 필요성과 과제’ 발제에서 “성범죄가 일어났을 때 가해자에 대한 처벌적 관점보다 가해자 스스로 자기 행동을 인정하고 피해자의 상처를 공감하여 자발적인 책임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교회와 학교에서 처벌을 제시하기 전 본인 스스로가 자기 조절·자기 통제·자기 개선이 이루어져야 다시 교회와 사회로 회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영 목사(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시간에는 발제자를 비롯해 김성수 목사(예드림교회, 호모북커스 대표), 이성지 회장(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여원학생회), 임하나 회장(감리교신학대학교 총대학원 여학생회), 조은애 회장(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과 여학우회)이 패널로 참석해 목회자 양성과정이나 교회 현장에서 평등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제도와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성수 목사는 “신학교에서부터 목회자 이전에 사람에 대한 이해와 성찰에 대한 교육이 필요다”면서 “교회 안에 목회자와 교인 간의 힘의 불균형과 교단 안에서 남성 목회자와 장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오히려 가해 목회자 편에서 옹호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일은 시정되어야하며 계속적으로 문제제기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소영 목사는 “교회 안의 성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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