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니의 소리 이 땅에 발하며 걸어온 39년 광야 걸음, 감격과 감사

들소리신문 창간 39주년 감사예배 및 축하

   
 

 

   
■인도 장활민 목사영남본부 기획실장, 한결교회
   
■축도 이영훈 목사 생명의샘가 대표, 성동교회 원로

 

 

 

 

 

 

 

 

 ■ 기도 서종로 장로_증경이사장, 신림제일교회

살아계셔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은혜와 사랑을 감사합니다. 주님의 뜻이 계셔서 만세 전에 들소리신문을 허락하시고 창립하게 하시고, 특별히 39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로 주님 앞에 영광 돌리게 하신 아버지, 감사, 영광, 찬양을 돌립니다. 문서선교를 통해 앞으로도 주의 뜻을 이 세상에 전하게 하소서. 아멘.

 

 

   
 

■ 설교 이철재 감독_기독교한국오순절교회

듣자, 깨닫자, 준비하자(요한복음 3:22)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사람과 들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아니면 절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은 신앙인은 학문적으로 기독교를 연구한 종교인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당신의 형상, 하나님처럼 창조하셨습니다. 생령을 넣어서 아담을 만드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만 생명을 얻습니다. 예수 보혈의 피가 우리의 죄 값임을 믿고 구원받으면 우리 영혼이 살고 그때부터 변화되어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들소리’ 하면 인공적인 것의 가미가 없는 광야의 소리가 생각납니다. 제가 산 속에서 지내다보니 부는 바람,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더군요. 우리가 주의 음성을 듣는 것은 참 복입니다. 들소리신문을 보는 사람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를 바랍니다.

성경은 예수가 누구시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만약 창세기 1장부터 계시록까지 그걸 알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령이 오신 것도 예수가 누구시며 무엇을 했는지를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하고, 예수의 사람이 되게 하고, 예수의 사람으로 살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들소리가 제도에서 벗어나 순수한 성령의 음성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길 축원합니다. 예수가 누구시며, 무엇을 하셨는지 알게 되면 세상에 대한 깨달음이 옵니다. 예수만이 길입니다. 세상은 온통 변화되고 있는데 교회가 화려한 건물 짓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저도 목회 현장에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면 내가 성공하기 위해서 예수를 이용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들소리신문이 이 시대에 성령 받은 사람들이 예수라는 잣대로 살아가는 삶을 신문에 소개함으로써 오늘날 사람들을 인도해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고, 세상으로 하여금 깨닫게 해야 합니다.

모든 역사는 교회사 중심으로 움직여왔습니다. 교회가 살아있고, 들소리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 세상으로 하여금 듣고 깨닫게 하고, 주님 오시는 날을 준비하게 한다면 하나님이 주관해 가실 것입니다.
들소리신문이 앞으로도 주님 다시 오실 날을 준비하는 선지자적 사명을 다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헌금기도 박종국 목사_은혜전도훈련원 원장

들소리신문을 허락하셔서 39년 동안 가시밭길을 걸으며 한국교회를 이끌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할 일이 너무 많네요. 한국교회가 빛을 잃고 힘들어하고 있어요. 교회를 향해 도전하는 악의 영들도 있어요. 하나님, 남은 생애 강하고 능력 있게 붙드셔서 큰 소리로 외칠 수 있는 신문 되게 도와주옵소서. 즐거운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한국교회를 대변하는 신문 되도록, 힘들고 어려울 때 감당할 용기를 얻도록 도우소서. 주의 나라 위해 일하고자 드리는 손길에 넘치는 복을 주시고, 이 예물이 쓰일 때 오병이어의 기적이 신문을 통해 일어나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 축사 민영진 목사_대한성서공회 전 총무

들소리의 외침이 헛되이 돌아오지 않을 것

들소리신문은 40여 년을 들에서 외쳤는데도 아직 목소리가 정정합니다. 때로는 옆에서 보기가 안타까워서 이제 좀 그만 외치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그냥 외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들소리의 외침이 헛되이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낮이 이 사실을 낮에게 말하고 밤도 이 사실을 밤에게 전하니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그 전하는 소리가 온 세상에 퍼지고 그 전하는 말이 땅 끝까지 미쳤다‘(시 19:2-4) 하는 말씀에 비추어 우리가 희망을 가져보며 격려와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들소리는 신문에 만족하지 않고 <계간 들소리문학>을 창간해 헤브라이즘의 연원 탐구를 벌써 8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헤브라이즘을 단순히 기독교의 뿌리로만 보지 않고 거기에서 함께 자라난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 이 세 종교가 세계 평화에 어떻게 공헌해야 할지를 예언자적으로 관찰하고 이들 세 종교의 미래를 예견하고 공통 사명을 일깨우는 묵시록적 환상에 줄곧 사로잡혀 있는 발행인 겸 설립자인 조효근 목사님과 그 팀에게서 헤브라이즘에 근원을 둔 예언자적 소리와 묵시록적 환상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또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16년째 이어지는 들소리문학상과 4회 들소리목회·신학상 시상식을 통해 상을 받는 수상자들께도 축하를 드립니다. 이번에 들소리문학상 대상에 선정된 작품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대상작이 붓다의 가르침을 시로 쓴 이승하 시인의 시집 <불의 설법>인 것을 보고 들소리가 소리를 참 잘 듣고 잘 지르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당선되신 이승하 시인께, 그리고 이런 시인을 당선시킨 심사위원 여러분께도 찬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목회신학상을 받으시는 세 분 목사님, 윤주영 시인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인사말 조효근 목사_발행인

요단강 건너 가나안 그 땅에서…

오늘 이렇게 모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적으로 39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39년이라는 날짜까지를 헤아려오는 것은 우리가 출발시점에서부터 가졌던 시나이 광야 40년에 초점을 맞춰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39년 동안 이 광야 길을 걸어오면서 먹을 것이라는 건 아시다시피 만나와 메추라기, 그리고 저 하늘 태양보다 더 따가운 모세의 채찍,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광야생활이었습니다.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뿐인 침묵의 연속선상에서의 고달픈 39년, 저는 이 39년을 살아오면서 5년 전쯤부터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 육신이 절반쯤 땅속에 묻혀간다,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지만 이렇게 속절없는 인생이 무너진다는 상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요단강을 만나기까지 앞으로 세월이 몇 년 더 남았는데, 어떻게 견디나 하던 처절한 그 고난의 시간을 떠올려봅니다.

그러나 여러분 오늘 제 발목에는 요단강 물이 차오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40년 광야를 걸으면 요단강을 만나고 요단강 선상에서 모세와 결별하고, 예수를 만납니다. 저는 이 강을 지금 건너기 시

   
▲ ■특별찬양 샤론중창단_신림제일교회

작합니다. 이 강을 건너면 바로 하늘나라의 상징인 가나안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그곳에서는 가나안 7족속을 만나는데 그 옛날 여호수아는 그들을 죽였지요. 그러나 예수는 죽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사귄다, 설득한다, 설복한다, 모두 모인다, 삶을 이끈다…. 그래서 끝끝내 가나안 일곱 족속도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들 수 있는 포부를 가지고 저희 들소리는 바로 오늘 이 시간부터 요단강 건너 가나안 그 땅에서 가나안 일곱 족속 만날 준비를 할 것입니다. 그들도 어떻게든지 살려내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이끌고자 하는 소원을 갖고 있습니다.

들소리의 날이 주님의 날처럼 영원하길, 그리고 주님 앞에 상당히 큰 몫의 역할을 해내리라는 자부심을 갖고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상소감 제 4회 들소리목회·신학상 시상식-상금 각 1백만 원씩 수여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추구하며 묵묵히 사명을 감당하는 사역자에게 수여


최인수 _작은 교회를 섬기고 세우는 일에 힘쓸 것

조용진_ 더 많은 수용자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라는 뜻

장석환_ 교회가 하나님의 음성 듣고 그 뜻 이뤄가도록

 

   
 

◈ 신학부문 _ 작은교회세우기목회자클럽
(대표 최인수 목사), 작 세목_길병구 목사

작세목이 큰 일 한 것도 없는데 오늘 들소리 목회신학상이라는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작세목에게 한국과 세계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회복하라고 분부하신 줄 믿고 더 열심을 다해 작은 교회를 섬기고 세우는 일에 힘쓸 것입니다.

작세목 소개
개척기를 지난 초교파적 목회자 8명(최인수, 김연규, 이영학, 정원달, 최재식, 이연호, 길병구, 강복렬)이 전국 미자립교회들의 전도 사역자를 세워가는 모임. 4년 6개월 간 진행된 ‘전도사역자 세우기 전도집회’는 작은교회들이 ‘부흥회’를 요청하면 작세목 목회자들이 전도집회를 인도해주며 힘을 북돋워주고 있다. 현재까지 200여 차례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인도했다. 여름에는 작은 교회를 초청, ‘하계 일일 전교인 종합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목회자들이 다시 사명을 붙들어 일어서고, 교회들이 새롭게 세워지는 수많은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

   
 

◈ 목회부문 _ 조용진 목사_예수사랑선교회

저는 세상에서 죄인 중에 나쁜 놈이었습니다. 온갖 못된 짓으로 교도소를 내 집과 같이 들락날락 하면서 32세 때까지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를 만큼 무식했습니다. 무기징역과 보호감호 10년형을 받아 청송교도소에서 지내면서 교도관의 전도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를 영접했습니다. 성경이 궁금해 수용자들의 도움으로 한글을 깨치고 성경을 읽었고, 초등학교 졸업장을 얻고 6년을 더 교도소에서 살면서 통신신학을 졸업하는 등 공부에 힘썼습니다. 교도소를 나와 돈을 버는 대로 저의 스승인 수용자들에게 찾아가 복음 전하는 일을 20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장호원에서 복숭아 농장을 하며 자비량으로 사역하고, 교회를 개척해 10여 명이 함께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큰 상 주신 것은 더 많은 수용자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라는 뜻인 줄 알고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조용진 약력
무기징역의 무거운 형을 받았으나 성경을 통해 주님을 만나는 치열한 과정을 거치며 출소한 이후 20여 년 간 자비량으로 전국 교도소 재소자들을 찾아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에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고, 로하브 천연비누를 개발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법무부에서도 인정을 받아 교도관들에게 ‘내가 본 교도관’이란 제목으로 강의하는가 하면 출소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를 확대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과 쉼터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 선교부문 _ 장석환 목사_하늘기쁨교회

들소리목회·신학상이 특별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면 저는 자격이 전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목회자들을 대표해서 받는 것이라면 하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저희 독서회에는 100여 명 넘는 목사님들이 계시는데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성도가 10명도 안 되는 작은 교회임에도 열심히 독서하고 목회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을 격려하는 면에서 들소리신문사가 그렇지 않아도 광야 길 가느라 힘든데 독려하신다고 해서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목회자들과 매주 책 한 권 읽고 토론한 지 14년이 됐습니다. 책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우리가 정말 무지하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목회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니 안 되는 것입니다. 말씀에 깊이 파고들고, 열심히 독서하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뜻을 이뤄가도록 힘쓰는 이 땅의 교회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석환 약력
교회를 개척, 15년간 행복한 교회, 말씀을 중심삼은 교회를 모토로 신자를 양육하며 자체 예배당도 마련했다.

한국교회가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아름다움을 향해 갈 수 있도록 개척 이듬해부터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를 열어 안산 본부 외에 전국 8개 지부에서 목회자들이 독서하고 나눌 수 있도록 재정적 뒷받침과 함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목회자가 책을 읽어야 한국교회가 건강해진다’는 취지로 14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는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300개 지부를 목표하고 있다.


목회·신학상 및 문학상 시상식

   
▲ 순서자와 수상자, 내빈들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다

■ 심사평 김년균 시인_심사위원 한국문인협회 전 이사장

심사위원은 들소리신문사에 응모된 작품집과 심사위원들이 추천한 작품들을 살펴보며 몇 가지 문제점을 논의했습니다. 1) 문학상의 위상과 작품의 우수성 2) 신문의 특성과 관련한 이념성 3) 작가의 문학정신과 진취성 4) 작가의 열정과 심성입니다. 이승하 시인은 문학을 전공하여 교수가 되고, 두 개의 신춘문예에서 시와 소설이 당선된 중견문인입니다. 그는 등단 후에도 열정적으로 작품을 써왔고, 요즘은 우리 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의 문학세계는 상상을 넘어 광야처럼 광범합니다. 튼실한 작가정신으로 시, 소설, 평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습니다.

<불의 설법>은 그가 문학 활동 중에 내놓은 많은 저서 중 한 권의 시집입니다. 그 속의 작품들은 물론 우수하지만, 기독교적 제재나 성질은 아닙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들소리문학상’이라는 그릇에 담기엔 넘치거나 모자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따지기엔 작품이 너무 큽니다. 문학이란 하늘이 준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로서, 그 속에 얼마나 큰 아픔과 깊은 고뇌가 담겨 있는가가 중요할 터입니다. 그러기에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습니다. 문학이 인간 구원과 휴머니즘에 근거한다면, 그 엄중한 문학의 가치를 어떤 명분으로도 폄하하거나 훼손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문제는 작품의 질입니다. 어디서나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인간의 삶, 인간의 꿈과 이상, 인간의 사랑과 행복을 위해 얼마나 깊은 공감과 감흥을 주는 진실한 작품을 썼느냐가 중요할 터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 작품을 통해서 혹시라도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면 그게 바로 기독교문학이 아닐까. 들소리문학상이 지향하는 바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의 수상자인 이승하 시인이 앞으로 한국문학의 중심에 우뚝 서는 대작가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그러면 ‘들소리문학상’의 위상과 영예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인간 구원, 구도자적 자세로 치열하게 탐구한 작품

■ 축사 김봉군 문학평론가_가톨릭대 명예교수

우리 문학은 광복 이후 해방기에 대 혼란을 거쳤습니다. 좌익문학과의 치열한 전쟁을 거쳐서 6.25전쟁의 피바람 이후 우리 문학은 허무적 실존의식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창작과 비평>을 통해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대단히 근접한 비판적 사실주의 작품이 70년대와 80년대를 풍미했습니다.

그 후 1987년 정치적 민주화 이후 우리 문학은 탈 이념의 길로 갔습니다. 쇄말주의에 빠져서 인간존재의 본질, 사회와 역사의 향방에 대한 고뇌 등 이런 거대담론을 담지 못한 것이 우리 문학이었습니다. 그런 속에서 60년대 초 정을병이라는 작가가 나와서 인간에 대한 집단 억압과 인간의 본질적 자유의 문제, 역사와 사회의 존재 의의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한 거대담론의 작품을 썼습니다. 그러나 70년대에 들어와 사회주의적인 문학경향이 문학권력으로 군림하면서 그만 빛을 잃었습니다.

그러고는 90년대로 넘어와서는 거대담론의 작품들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인간존재의 본질이나 형이상학적인 차원을 탐구한 두 사람의 소중한 소설가가 있었어요. 이청준과 이문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청준은 죽고, 이문열은 서리를 맞아 시들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을 받은 이승하 시인이 드디어 출현합니다. 그래서 왜 사느냐는 문제 앞에 구도자적 자세로 치열하게 탐구하고 그것을 시로 쓰는 이런 예술정신이 그에게는 완비되어 있습니다.

이승하 시인 만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인간 구원을 주제로 한 큰 작품을 써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축하합니다.
 

 

   
 

수상소감 제16회 들소리문학상 시상식 - 상금 대상에 300만원 수여
문학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심성을 발굴하여 선물하는 자에게 수여

“언어로 거룩하고 영원한 세계를 향하다”

   
 

◈ 대상 _ 이승하 시인

보잘것없는 시집인데 그걸 발견해내셔서 상까지 주시니 앞으로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시를 가르쳐주신 제 은사 구상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첫 수업시간에 강의실에 들어오셔서 칠판에 크게 ‘詩’ 자를 쓰시고는 학생들에게 설명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다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선생님은 시란 다른 게 아니라 ‘말씀 언’과 ‘절 사’가 만난 말로 언어로 도량, 성전을 짓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어로써 거룩하고 영원한 어떤 세계를 지향하고 나아가는 것이 시일진대, 요즘의 시는 잊힐 시, 그 시대의 목소리만 너무 강할 따름이고 초월적인 시가 드무니 학생들은 앞으로 구도자적 정신으로 시를 써야 한다고 금쪽같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이제는 제가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바로 그런 것들을 구현해내고자 시를 쓰고 있습니다.

<불의 설법>은 사실 들소리문학상의 취지와 맞지 않는 시집입니다. 왜냐하면 붓다, 부처의 일생을 시로 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인간 구원을 위한 설교와 설법의 진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낮은 곳에 임했던 한 종교 창시자의 그 정신이 지금 이 시대에도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면서, 구도자의 길을 따라가 본다는 생각으로 시를 썼습니다. 그걸 잘 거두어주신 들소리신문에 감사드립니다.

이승하 약력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 <사랑의 탐구>, <우리들의 유토피아>, <욥의 슬픔을 아시나요>, <폭력과 광기의 나날>, <박수를 찾아서>, <생명에서 물건으로>, <뼈아픈 별을 찾아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작품 쓸 것

◈ 신인상 입선 _ 윤주영 시인

저는 사회적으로 모든 직을 떠난 나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문학에 있어서만큼은 지금도 열심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세워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제 신앙을 시라는 틀에 옮겨 쓰면서 참으로 여러 번 하나님의 오묘한 진리의 말씀을 새로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걸 시로 쓴 작품들로 이 자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사실 신앙시는 발표할 지면이 극히 제한적입니다. 들소리신문을 통해 제 작품을 여러분 앞에 발표할 수 있게 돼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들소리신문은 제 지경을 넓혀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신앙시를 많이 발표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감동적인 작품을 써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주영 약력
- 창조문예 2012년 신인상 등단. 2012년 기독공보 신춘문예 당선. 예장통합 응암교회 은퇴 장로, 한국장로문인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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