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창간 39주년 설문조사-신앙 경력 20년 이상자 85% 참여, 남녀와 목회자 평신도 545명 참여

이슬람의 확대, 강경해진 배경 등 비교적 균형잡힌 답변 골고루 분포
할랄식품 대처에는 ‘적극 반대’ 50% ‘지혜롭게 접근’도 40%로 나타나
무슬림 신자 접근에는 ‘다양한 노력’ 62%, 그 중 ‘그리스도 체험’ 54%
 

   
 

본지는 창간 39주년을 맞아 요즘 세계적인 현안인 이슬람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견해를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에서도 이슬람 신자가 증가하고 있고, IS 테러로 인해 이슬람에 대한 경계심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선교전략을 위해 우선 기독교인들의 현재 의식 상태를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모바일로 실시한 이 설문은 나이, 성별 등 기본 사항 외에 10개 항목으로 진행했다. 4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실시한 이 설문에는 545의 기독인이참여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 설문에는 20, 30대 16.9%(92명), 40대 23.3%(127명), 50대 32.7%(178명), 60대 이상 27.2%(148명)가 답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9.4% 많은 54.7%(298명)가 응답했다.

교회에서의 직분은 평신도 62.9%(343명), 목회자 37.1%(202명)가 참여했다. 교회 출석 연수는 30년 이상이 359명(65.9%)으로 가장 높았으며, 20년 이상이 19.3%, 10년 이상이 11%,
5년 이하가 3.9%로 응답, 20년 이상의 신앙 연륜자가 무려 85.2%(464명)에 달했다.

각 항목별로 설문의 결과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이슬람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남녀 성인, 평신도와 목회자가 골고루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슬람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려 67.2%(366명)가 ‘IS 테러 집단’이라고 답해, 세계적으로 물의를 빚는 IS가 곧 이슬람으로 직결되는 응답을 보였다.

‘IS 테러 집단’이라고 답한 이들의 연령분포도를 보면 20, 30대가 41명(11.2%)으로 가장 낮았고, 50대가 151명(41.3%)으로 가장 높았다. 40대와 60대는 각각 85명(23.2%)이 응답했다.

이렇게 답한 이들의 평신도와 목회자 분포도를 보면 설문의 전체 응답자(545명) 중 목회자 응답자(202명) 대비 88.1%(178명), 평신도 응답자(343명) 대비 54.8%(188명)로 나타나 목회자가 ‘IS 테러 집단’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또 ‘세계 최대 종교 또는 주요 종교 중 하나’라고 답한 86명 중 평신도는 14.6%이며, 목회자는 17.8%로 나타났다.

+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 등 강경해진 배경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테러 등 강경해진 배경에 대해 아는가’ 라는 항목에는 ‘잘 안다’ (49.4%)보다 ‘잘 모른다’(50.6%)가 약간 더 많았다.

‘잘 안다고 대답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46.2%(164명)가 ‘이슬람 꾸란에는 수단 방법 불문하고 포교하라고 돼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미국의 중동 지원에 균열이 생기면서 반작용으로 이뤄진 것이다’(23.7%), ‘성경에서부터 이어진 차별과 왜곡의 역사 때문’(14.1%) 순이었다. 특이한 것은 ‘잘 모르겠다’는 비율이 16.1%에나 달했다.

가장 높게 선택한 응답인 ‘이슬람 꾸란에는 수단 방법 불문하고 포교하라고 돼 있다’는 대답에 평신도(22.2%)보다 목회자가 21.4% 높은 43.6%로 나타난 반면, ‘미국의 중동 지원에 균열이 생기면서 반작용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응답에는 평신도가 15.5%(목회자 15.3%), ‘성경에서부터 이어진 차별과 왜곡의 역사 때문’이라는 질문에는 평신도가 10%(목회자 7.9%)로 나타나 평신도가 약간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 이슬람 인구, 증가 이유?
‘이슬람이 전 세계 인구의 1/4을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부다처제로 자녀를 많이 출산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7.3%(258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중동의 집중적인 선교 공략 때문’(28.6%), ‘정교일치로 인해 삶과 종교가 일치를 이루고 있기 때문’(14.5%), ‘잘 모르겠다’(9.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응답에서는 평신도와 목회자의 견해 차이가 1~2%대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할랄식품에 대한 대처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할랄식품에 대해 기독교는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는 50.3%가 ‘테러집단을 양성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기독교가 드러내고 반대하기 보다는 좀 더 지혜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응답도 40%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이슬람의 종교 식품을 인정하고 허용해야 한다’(7.5%), ‘잘 모르겠다’(2.2%) 순으로 나타났다.

이 질문의 다른 항목에서는 평신도와 목회자의 견해가 비슷했으나 ‘기독교가 드러내고 반대하기 보다는 좀 더 지혜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항목에서는 목회자가 72.2%로 응답, 평신도의 20.9%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 이슬람에 대한 인지
‘이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24%만이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고, ‘신문, 방송, 인터넷 정보 정도로만 안다’에는 66.6%가 응답했다. ‘잘 안다고 대답했다면 어떤 것을 통해 알았는가’라는 질문에는 61.9%(203명)가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들은 정도’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슬람에 관련된 코란이나 서적(진보, 보수 견해) 등 자신이 주도해서 10여 권의 책을 고루 접했다’는 응답자도 18.6%에 달했으며, 이 중에 평신도와 목회자가 각각 10.8%, 11.9%가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무슬림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생명 있는 이들을 위해 목숨을 주신 것을 믿는 기독교인이라면 무슬림(이슬람 신자)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62.2%가 ‘깊이 기도하며 친구가 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내가 배운 기독교의 전도방법을 그대로 말해야 한다’(20.9%), ‘이교도인만큼 무슬림을 적대시하고 대화도 하지 말아야 한다’(8.8%), ‘잘 모르겠다’(8.1%) 순으로 나타났다.

62.2%가 응답한 ‘깊이 기도하며 친구가 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항목에 평신도(57.8%)보다 목회자가 12% 높게(69.8%) 나타났으며, 신앙경력 30년 이상이 65.2%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는 54.3%가 ‘구약의 하나님, 아브라함 등 공통된 얘기를 통해 친구가 되어가면서 체험하게 한다’고 응답했으며,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고 응답한 이도 31.1%에 달했다. ‘기타’(12.8%), ‘일단 교회에 나오도록 계속 권유한다’(1.9%)가 그 뒤를 이었다.

‘구약의 하나님, 아브라함 등 공통된 얘기를 통해 친구가 되어가면서 체험하게 한다’는 응답에는 평신도(34.7%)보다 목회자가 22.2%가 높은 56.9%를 보였다. 이 조항에 20년, 30년 이상의 신앙연수가 있는 목회자와 평신도 42.9%가 선택했으며,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는 응답에는 25.2%가 응답했다. 
 

+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독교-이슬람의 노력
‘기독교와 이슬람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먼저 기독교인 스스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 가는 노력을 한다’는 응답자가 346명(63.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슬람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평화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31.9%)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테러집단인 만큼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는 응답자도 3.3%를 보였다.

‘먼저 기독교인 스스로가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 가는 노력을 한다’는 응답에는 목회자보다 평신도가 1.2% 높은 67.6%를 보인 반면, ‘이슬람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평화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응답에는 목회자가 9.9% 높은 38.1%를 보였다.
공동취재단=양승록, 정찬양 기자

 

설문조사에 대한 2인의 전문가 분석  
1. 길기독문화연구원 정경일 원장  

“종교·정치적 반감이 염려스럽지만, 평화 지향하는 태도 다행”

 “이슬람 정보, 부정적인 면 보여주는 미디어에 의존 문제”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흥미롭기도 하고 조금 놀랍습니다. 우선 전체적 인상은 이슬람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이해가 사회적 상식에 못 미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근본주의적 신앙과 신학의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미디어의 부정적 기능을 보여 줍니다.

6번, 7번 문항은 이슬람에 대한 무지의 원인이 미디어의 편향적 시선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6번 문항에서 “이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이 24%이고 “신문, 방송, 인터넷 정보 정도로만 안다”는 답변이 66.6%인데, 7번 문항을 보면 6번 문항에서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 중 61.9%가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보고 들은 정도”라고 하니, 결국 이슬람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공부나 토론이 아니라 주로 미디어를 통해 수동적으로 얻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디어가 균형있고 심도 있는 관점으로 이슬람을 보여주면 문제가 없겠지만, 오늘의 미디어는 이슬람의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자극적으로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1번 문항이 보여주듯 “이슬람 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것”이 “IS 테러 집단”이 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교차통계’에서 연관성이 있는 문항에도 불구하고 평신도와 목회자의 차이가 일관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1번, 3번 문항은 목회자보다 평신도가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더 많이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5번 할랄 음식과 관련된 문항에서는 목회자가 평신도보다 더 신중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선교와 관련된 8번, 9번 문항에서도 목회자가 평신도보다 좀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줍니다. 아마도 이슬람에 대한 인식에서는 매우 부정적이지만 선교를 위해서는 무슬림의 반감을 피하는 ‘선교전략’을 목회자들이 더 잘 알고 구사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이슬람에 대한 그리스도인들의 종교적, 정치적 반감이 염려스럽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리스도인들이 최소한 윤리적 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평화를 지향하는 태도를 갖고 있음을 이번 설문조사가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10번 문항 “기독교와 이슬람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이슬람에 대해 더 정확히 알고, 평화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답변(31.6%)과 “먼저 기독교인 스스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 가는 노력을 한다”는 답변(63.5%)이 “테러 집단인만큼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기도한다”는 답변(3.3.%)보다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사실,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편견은 교회만의 독특한 문제는 아니지요.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구 사회의 일방적 이슬라모포비아를 우리 사회도 은연 중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평화의 길인 그리스도교가 ‘자매종교’인 이슬람에 대한 공감적 이해를 더 애써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는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 이슬람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하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평화로워지니까요.
 

2.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13년째 사역하는 정영태 선교사

“무슬림 역시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 바라봐야”

숫자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불교인들 숫자가 많지 않지만 추종자가 은근히 많지 않습니까. 무슬림도 계명 철저히 지키는 이들은 5%, 율법처럼 지키는 이들은 20~30% 정도입니다.

저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파키스탄에서 13년째 사역하고 있는데, ‘이들도 사람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편안함을 느낍니다. 그들 역시도 하나님의 사랑하는 백성임을 절감합니다.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이 섭리하심을 체감합니다.

이슬람이 몇 년 된 종교가 아닙니다. 1400여 년 전부터 있었던 종교입니다. 기독교인들이 그들을 사랑하고 주님의 백성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주님의 마음이 있다면 그들이 섬기는 코란이나 알라를 알아야 합니다.

코란에는 성경 내용이 많습니다. 성경과 공통된 내용, 예를 들면 아브라함이나 모세 등 창세기를 근거로 해서 얘기를 하면 잘 통합니다.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또한 그들이 선지자로 이해하고 있으니 대속적인 차원에서 소개하면 아무 무리없이 대화가 되고 친구가 됩니다.

기독교와 전혀 무관한 불교나 힌두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오히려 구약성경을 대체로 알고 믿고 이해하는 무슬림에게 전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믿지 못하는 그들의 데이터, 알고 있는데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교정만 해주면 됩니다.

하나님의 뜻은 모든 이들의 구원입니다. 기독교와 상반된 의견, 모습일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시고 변화시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를 원하시는 그 마음의 중심을 오늘의 우리 기독교인들은 바라보고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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