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문제로 교계가 시끄럽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시가 퀴어축제에 서울광장을 허락한 가운데 교계의 반대 목소리가 격앙되는 분위기다.

이런 속에서 교계로서는 처음으로 동성애자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교회협 인권센터)가 4월 28일 김조광수 감독을 초청한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이야기마당’이 그것이다. 주최 측은 내부 간담회 성격이었다지만 교계로서는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개최를 앞두고 문의 및 항의가 쇄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행사 날, 동성애 반대 측의 행사장 난입으로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주최 측은 비밀리에 장소를 옮겨 간담회를 이어가려 했지만 이마저도 발각돼 반대 측에 의해 저지됐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아쉬움이 크다. 동성애 문제는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현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곳들의 경우 원색적인 비난 일색으로 동성애를 죄악시 하며 생명 자체에 대한 접근은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교계 안팎으로 다수의 동의를 얻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들이 마치 교계 전체의 입장인 양 비쳐지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그런 속에서 이번 교회협 인권센터의 시도는 용감무쌍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교계 정서를 읽어내고 동성애 문제를 건강한 논의의 장으로 끌어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선동과 조장으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무조건적인 반대도 문제지만 한국교회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도 이해받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장 목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극단적인 반대도, 무분별한 찬성도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동성애자들 역시 구원의 대상으로서, 주님의 피 값 주고 사신 생명으로서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고민이 크다.

동성애 문제, 지금처럼 극과 극의 반응으로는 실제적인 논의에 다가서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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