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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기독교(景敎)_ 下 43알로펜의 아시아(AD 610~1625) 천년여행 [179]
조효근 작가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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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호] 승인 2016.05.25  13: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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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이들.

“사제님, 그 같은 논리가 어디 있나요? 저는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이스라엘 남북조 관계해석을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어요.”

다위드는 껄껄 웃는다. 그 자신도 어느 누구에게 들은 바가 없었다. 다만 생전에 마리아 교수가 다메섹(다마스커스) 기독교의 성격 속에 유대교 기질이 있다고 말했을 때, 그 순간 섬광처럼 스쳐간 다위드의 생각이 발전하여 이슬람은 유대교 좌파, 또는 사마리아파 이스라엘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래요. 스데반이 내 말에 당황할 수 있어요. 나는 충분히 이해해요. 그리고 사실 내가 이슬람이 사마리아파 이스라엘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점을 미안하게 생각해요. 그러나 나는 지난 30여 년 동안 연구하고 기도하면서 논리를 준비했어요. 북왕조 이스라엘이 앗수르 제국의 공격에 파멸을 당하고 주로 수도인 사마리아 주민들이 앗수르 제국으로 끌려 갔을 겁니다. 그밖에 10개 지파 주민들은 핵심적인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떠돌이가 되기도 하고 사막지대로 피신하기도 했을 겁니다.

스데반! 그때 북왕조 사람들이 앗수르 군사에게 강제로 끌려간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디로 가기가 쉬웠을까요? 당시 남북왕조 주민들이 거의 비슷했겠으나 특히 북왕조 10개지파 사람들은 이스라엘 영토 안에서 이스마엘이나 에서, 또는 모압과 압몬 족으로 ‘야곱의 할례’를 받지 못한 자들도 함께 살았어요. 그런데 그들 이스마엘이나 에서, 모압과 암몬족들은 아라비아나 그밖의 사막지대에 삶의 기반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앗수르 제국에 의해서 강제로 끌려가던 사람들이 동족, 크게는 조상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사는 곳 가까이로 모여들었지 않았을까요? 더구나 그들 사마리아 주민들이 다시 사마리아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도 이스마엘이나 에서, 모압과 암몬족들의 땅으로 갈 수는 있지요. 그들이 사는 곳은 척박한 사막지대이니 누가 그들이 사막지대로 들어가서 살겠다는데 그 길을 막았을까요.

버림받은 자들입니다. 똑같은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사라에게 버림받은 이스마엘족, 생모인 리브가와 친동생 야곱에게 버림받은 에서의 자손들, 소돔 고모라 심판 때에 억울한 신분이 된 모압과 암몬족들이 멀고 먼 땅으로 갈 필요가 있었을까요. 그들이 설사 지구 저 쪽으로 쫓겨났다 해도 조상의 땅 가까운 곳 아라비아나 시나이 사막, 시리아 사막 등지에서 훗날을 기약하면서 살아갈 때에 예수가 메시아로 오셨다. 그러나 그들에게 희망의 소식은 없었다. 그런 그들이 버림받은 땅 아라비아나 모세의 땅 시나이 광야에서 살아가다가 메카에서 영웅이 나타나니까 그 이름 무함마드 앞으로 총 집결했지요. 바로 그들이 사마리아파 이스라엘과 아라비아 지대의 이스마엘, 에돔, 모압과 암몬족의 총결집이 이슬람 종교가 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다위드는 회상에 젖은 듯 눈을 지그시 감고 북왕조 이스라엘 유민들과 더 일찍 버림받은 이스마엘과 에서의 종족들의 대 연합이 이슬람으로 결집되었으리라는 소설 같은 이야기를 말했다. 말을 마치고도 다위드는 그의 눈앞에 환영으로 나타난 사마리아의 버림받은 이스라엘 자손들과 보다 일찍이 이삭과 야곱에게 쫓겨난 이스마엘과 에서의 후손들을 떠올려 보았다.

다위드가 말을 마친 후에도 한동안 침묵하고 있던 스데반이 다위드
가까이 와서 말한다.
“사제님, 조금은 알 듯 합니다. 저의 안목이 넓어지려 합니다. 며칠만 더 기다려 주세요.”

“그래, 천천히…, 주께서 가르쳐 주실 때까지 기다려야죠.”
스데반은 다위드의 도움말에 오해가 풀렸다. 아직도 확신은 아니지만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기독교나 유대교에서 멀지 않다는 확신은 생겼다.

다위드는 이식쿨 선교단의 열심에 감동했다. 순회 전도자들이 1백 97명이나 되었다. 그들 가족들은 모두 신자들이다. 53명 가족 모두가 전도자이다. 물론 그들 중 절반 정도는 보부상 조직에 합류하여 전도하는 일과 생업을 겸하고 있다. 의욕이 넘친다. 사마르칸트나 부하라, 판지갠트 조직과 같은 열심 파들이기는 해도 다위드의 교육을 받은 이식쿨 선교단은 의욕이 넘친다.

월말 보고회 시간이다. 한 달에 한 번씩 10년차 경력의 전도자들이 현황보고를 하는 날이다. 12명이 모였다. 먼저 다위드의 예배진행이 있었다.

“오늘은 우리들 이식쿨 선교단 책임자들인 여러분과 좀 더 심각한 말씀을 나누고 싶네요. 여러분도 의견이 있으면 서슴치 말고 말씀해 주세요. 먼저 야곱 수사가 한마디 하세요. 야곱수사는 다메섹 신학교 출신임을 내가 압니다.”

“네, 저는 성직자의 길을 가려고 공부한 것이 아니라 집안 대대로 교직자 집안입니다. 교직자 생활이 불편하다 싶어서 저는 도망 나온 놈입니다. 사제님! 제 신분은 비밀이었는데 어찌 아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수사라는 호칭을 받자옵기 민망합니다.”

다위드는 빙긋이 웃으며 야곱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닙니다. 야곱 수사님은 사제의 직분에 대한 흠모하는 마음이 큽니다.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유다가 말했다. 그는 열아홉 살 고아이다. 부모가 누구인지를 모른다고 했었다.

“저 놈이 어찌해서 함부로 입을 놀리나!”
야곱이 유다에게 눈을 부라리며 주먹 하나를 불끈 쥐고 흔들었다.
“야곱 수사님, 저는 어리지만 제가 누구를 대신해서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유다의 보호자로 10년 이상 그를 도와준 공성탁 씨를 대신해서 함께하고 있음을 말한다. 간부 회의이며 자기는 간부인 공성탁 형님의 대신임을 강조한 것이다.

“알았다, 이 녀석. 그러니까 쓸데없는 말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
“아니오. 내 말에는 거짓이 없어요. 야곱 수사는 다위드 사제님을 예수님만큼 존경하고 있음을 제가 잘 압니다.”

“그래도 저 녀석이…”

야곱이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것을 다위드가 말렸다.

“압니다. 그럼 됐습니다. 사제직을 흠모하는 야곱 수사가 한 말씀 해 주세요. 어떻게 하면 우리들이 더욱 현명한 선교를 할 수 있을까요? 이슬람은 당나라 주위를 포위해 오는듯한 형세이며 매우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좋습니다. 선교본부를 비판하는 말이 될지라도 양해해 주세요. 평소부터 느껴오던 것인데 당나라 선교는 실패했습니다. 첫째,당나라 황제의 권세를 너무 의존하고 있습니다. 둘째, 성경 번역과 역대 기독교 역사책이나 성자들의 활동기록이 당나라 지식인들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인데 우리들 네스토리우스 선교단이 로마제국교회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 문제 해결이 시급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다위드는 무릎을 쳤다.

“야곱! 당신은 천재요. 천재! 어쩌면 그토록 중요한 말을 골라서 할 수 있소. 당신은 하나님이 내게 보내주신 천사가 분명하구려.”

다위드가 감탄을 하자 모인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고 야곱은 죄를 지은 학생처럼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야곱 수사! 형제의 예리한 두뇌는 우리들의 아시아 선교를 위해서 계속 사용해야 합니다. 나 역시 형제와 똑같은 생각을 하면서 기도해온 지 몇 년 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이 황실과 거리를 두는 일이겠지요.”
“거리를 두다니요. 아닙니다. 더 가깝게 지내고, 황실의 도움이 필요하면 받아야죠. 그러나 우리가 황실이나 황제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 많아야 합니다. 받은 것 보다 더 많이 돌려주면 됩니다.”

“어떻게? 무엇을 우리가 당나라 같은 세계적인 제국에게 줍니까?”
“기독교를 저들에게 줍니다. 우리는 그동안 로마기독교를 당나라에 만들려고 했어요. 또 네스토리우스 기독교를 당나라에 세우려고 했어요. 당나라의 기독교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당나라 문화에 어울리는 기독교 말입니다. 당나라는 철학과 사상의 나라입니다. 저들과 어설픈 종교경쟁을 하려 들어서는 안 됩니다. 당태종의 원했던 바가 바로 그거였거든요.”

“말씀의 뜻 알아들었습니다.”
“야곱님, 우리 선교부가 로마제국 교회를 짝사랑 하고 있음을 어떻게 알았죠.”

“네, 네스토리우스 총대주교는 안디옥 출신 지도자이며 그의 출생지는 동방의 땅 메소포타미아입니다. 셈족 종교의 특징을 가져야 합니다. 로마 기독교는 셈족의 정서나 특성을 잃어버린 그리스 철학과 혼합한 종교잖아요. 그래서 예수의 대속론이나 신인 양성론, 또 삼위일체론이 자칫 삼위삼체로 나타나는 과오를 태어날 때부터 안고 나왔어요. 기독교가 버린 아브라함, 이삭, 야곱, 곧 셈족의 특성을 이슬람이 몽땅 가져갔고 기독교는 그리스 철학 종교 비슷한 꼴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로마교회입니다.”

“허허, 이 사람 야곱! 그대는 신학자요 탁월한 사상가올시다. 누가 당신을 이 변방 골짜기에서 보따리 장사나 하게 했나요. 나도 바보요, 눈 먼 소경이구려.이 소중한 인물을 진작 알아보지 못했다니….”
다위드는 오른 손 주먹으로 자기 가슴팍을 치면서 안타까워했다.
“다위드 사제님.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지도자를 드디
어 발견 했습니다.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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