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6:29~34

   
▲ 원성웅 목사옥토교회 담임

2차 전도여행 때에 유럽의 첫 성 빌립보에 들어간 바울 일행은 자주 옷감 장수 루디아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의 집에 머물면서 안정된 전도 사역을 펼쳤다. 그러나 어느 날 바울이 귀신들려 점치는 여성 하나를 고쳐줌으로 인해, 더 이상 점을 칠 수 없게 된 그 여종의 주인이 자기의 돈줄이 끊어진 것에 분개하여 바울을 거짓 죄목으로 고소해 감옥에 갇히게 하였다. 바울과 실라는 억울하게 매 맞고 감옥에 갇혀서도 기도하고 찬송을 불렀는데 한밤중에 큰 지진이 발생했다. 옥 터가 크게 흔들리고 쇠창살들이 휘어지고 착고가 풀렸다. 잠자던 간수가 깨어서 아수라장이 된 와중에 죄수들이 다 달아난 줄 알고 칼을 빼어 자살하려 할때, 바울이 소리를 질러 간수의 자결을 막았다. “이 사람아 우리가 다 여기 있으니 네 몸을 해하지 말라!” 자살하려다 멈춘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보고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겠습니까?” 하고 외쳤다. 바울은 즉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그날 밤에 그 간수는 바울과 실라를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가서 씻기고 매 맞은 곳에 약을 발라주고 음식을 대접했다. 그리고 바울로부터 복음을 듣고 온 식구들과 함께 세례를 받았다.

39년 전, 내 목회 인생 중에서 첫 번째 목회를 시작한 곳은 미군 부대가 주둔하고 있던 동두천 벌판의 복된교회였는데, 읍내에서 좀 떨어진 양계장과 목장, 비닐하우스와 밭농사를 짓는 들판에 있는 교회였다. 그 지역 주변에서 어느 날 밤인가 살인 사건이 일어났고, 그 다음 날에는 형사가 교회 쪽으로까지 탐문 수사를 나오기도 했던 문제가 많은 지역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어느 날, 한밤중에 한 청년이 교회에 딸려있는 내 작은 방문을 노크했다. 문을 열어보니 그 청년은 신문지에 무언가를 둘둘 말아가지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날 선 식칼이었다. 그 청년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전도사님! 나는 지금 너무나 분이 나고 화가 나서, 전도사님이 지금 내게 좋은 말을 해주지 않으면 이대로 가서 두 년 놈들을 죽여 버릴 생각입니다.”

나는 그 청년을 일단 내 작은 방에 들어오게 하여, 물을 한 잔 마시게 하고, 자초지종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그 청년은 고아원에서 외롭게 자랐지만 어떤 아가씨와 연애를 해서 결혼까지 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자기 친구가 자기 애인을 빼앗아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둘이서 동두천 읍내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노닥거리고 있는데, 전도사님이 지금 내게 좋은 말을 해주지 않으면 당장 가서 ‘이 칼을 배에 대고 눌러 버리겠다’ 는 것이었다.

나는 한밤중에 찾아온 그 청년 때문에 무척 긴장했지만, 침착하게 시간을 끌며 대화를 이끌어 갔다. 성령 하나님은 내게 그 청년을 은혜로운 말로 위로하도록 도와 주셨고, 한 시간 가량 있다가 돌아갈 때에는 그 청년의 마음이 누그러졌다. 칼부림으로 번질 뻔 했던 살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고, 한 달쯤 있다가 그 청년이 훨씬 안정된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다. 그때, 그날 밤에 전도사님이 자기를 위로해주셨기 때문에 살인하고 복수할 생각을 접었는데, 만약 그 때 분을 못 이겨 사고를 저질렀더라면, 사람들을 죽이고 감옥에 갇히고 더욱 불행해질 뻔 했다고, 자기의 불행을 막아주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왔었다.

교회는 죽음 앞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곳이다. 교회로 말미암아, 인생을 포기하고 죽고 싶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난다. 교회를 통해서, 남을 죽이고 자기도 죽고 싶은 사람들이 그런 인생의 위기를 극복하고, 위로 받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기대를 가지고 교회로 찾아와서 듣고, 말씀을 인하여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고, 좌절하지 않고 자녀를 키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중에도, 지금 목회하고 있는 이 옥토교회를 통해서도, 죽고 싶고 죽이고 싶은 인생을 돌이킴으로 불행한 사건들이 미연에 방지 되어 가정이 회복되고, 죽을 자들이 다시 길을 얻는 생명의 역사들이 무수히 일어났을 것이라고 믿는다.

교회는 죽을 자들을 살리고, 가난한 자들에게 희망을 줄 뿐 아니라, 믿음의 인물을 키워내고, 땅 끝까지 이르러 기쁜 소식을 전파하는 주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곳이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고, 죽을 사람을 살리는 보람된 사역에 동참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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