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회, “유신진화론보다 창조론이 더 합리적”-과신대, “성경은 과학책 아냐”

때 이른 여름 날씨와 더불어 창조과학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불타올랐다.

6월 3일에는 기독교학술원이 서빙고 온누리교회에서 한국창조과학회 회장 이은일 교수 등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어 창조론에 대한 입장을 견지했다. 5월 30일에는 과학과신학의대화(이하 과신대) 제1회 포럼이 서울대학교에서 열려 기존 창조과학회와는 다른 관점을 이야기했다.

양측의 입장을 정리해보면 먼저 한국창조과학회 측은 기존의 과학은 불완전하고 진화론은 오류가 많기에 창조론이 더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과신대 측은 창조기사를 장르와 본문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시한 채 문자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하며, 성경과 과학이 모순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 기독교학술원이 ‘창조론이냐 유신진화론이냐’를 주제로 개최한 발표회

◐ 하나님 믿는다면 창조론이 합리적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창조론이냐 유신진화론이냐’라는 주제로 개최한 발표회는 창조과학회의 입장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은일 교수(한국창조과학회 회장)는 이날 발제를 통해 “유신진화론자들이 창조과학자들이 제기하는 진화론의 증거에 대한 문제점들을 외면하고 있다”며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이 더 우위에 서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과학이 발전하면 과학적 방법으로 더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고, 간격의 신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은 진화론자들의 철학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진화론보다 초월적 창조론이 훨씬 설득력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 유신진화론은 ‘물타기 기독교이론’
기독교학술원 원장 김영한 박사는 유신진화론에 대해 ‘물타기 기독교이론’이라며 질타했다. 그는 창조론과 진화론은 공존할 수 없다며 “유신론적 진화론에 대한 비판이 성도들의 신앙을 확고히 하는 것과 정통신앙을 가지고 있는 자연과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유신론적 진화론이 정통신앙에 위배된다는 근거 중 하나로 인간 창조 이전에 죽음이 있었다는 점을 제시했다. 젊은 지구론이 아닌 오래된 지구론의 경우 인간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내려진 죽음이라는 형벌이 그 이전에도 있었다는 의미가 되기에 성경적 창조론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김 박사는 유신론적 진화론을 향해 ‘혼란을 야기시키는 이론’이라고 표현하며 한국 교회가 이를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 과학과 신학의 대화 제1회 포럼

◐ 성경과 과학이 모순된다는 것은 오해
이에 반해 과신대 포럼에서 밝히고 있는 내용은 과학과 성경이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신대 포럼에서 우종학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는 “과학과 기독교가 서로 모순되는 듯한 현상은 주님이 주신 성경과 자연이라는 두 책을 잘못 읽어내는 데서 생겨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주 창조와 관련된 인류의 이해에 대해 고대근동의 우주관에서는 자연을 읽는 방법이 제한됐기에 지구인의 관점에서 보이는 대로 우주를 이해했으며, 점차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자연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우 교수는 ‘젊은지구론’만이 기독교적 창조론이라는 오해를 넘어설 것을 한국 교회에 요청했다. 성서와 자연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는지 신학과 과학의 공동 작업을 통해 창조의 방법과 과정을 체계적으로 면밀하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다
성경을 과학책이나 역사책으로 바라봐서는 곤란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김근주 교수는 과신대 포럼에서 구약을 읽을 때 역사라는 배경은 구약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통로이자 수단이라고 말했다. 성경 본문은 역사를 전달하려는 의도보다는 이를 통해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는 법이건만, 이를 과학이나 역사의 진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구약에 대한 부당한 접근이라는 것이다.

또한 성경을 읽을 때는 장르에 대한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김 교수는 이야기했다. 그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고백하고 있는 구약 성경 구절을 오해하면서 어느 결에 교회는 구약에 진술된 모든 내용들이 과학적・역사적으로 타당하거나 근거가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이는 해당 본문의 문학적 장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전개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 창조과학회, 태도 바꿔야
창조과학에 대한 비판은 과신대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다. 기독교학술원 발표회에서 논평자로 나선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장)는 창조과학회의 열심과 열정은 충분히 존중하고 존경할만한 것이지만, 이제는 입장이 아닌 태도를 바꿀 것을 권면했다.

그는 자신과 양승훈 박사는 진화론자가 아님에도 창조과학회 측에서 진화론자로 밀어붙여 징계하려한다며 그런 태도에 대해 “그리스도인의 정도가 아니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창조과학회가 범죄자인 드미트리 쿠즈네초프를 세계적인 지질학자로 소개했던 일, 검증되지 않았거나 조작된 무분별한 출처 불명의 거인 화석이나 공룡 이미지 전시, 창조론자가 아닌 프레드 호일이나 위클라마 싱의 견해를 아전인수 격으로 창조 논리에 활용하는 점 등을 지적하며 “이런 수많은 파행은 창조과학 사역의 신앙적 열정과 공헌을 한꺼번에 조소거리로 만들 수 있으므로 사역의 진정성을 위해서도 이제는 심각한 논의를 거쳐 바르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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