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반대 국민대회, 12,000명 운집해 퀴어축제 대응

올해도 서울시 한복판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동성애 반대 측은 맞불집회를 열어 동성애는 죄임을 소리 높여 외쳤다.

퀴어문화축제는 6월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됐다. 한국 교계는 시민단체들과 타종교와 함께 대한문 광장에서 동성애 확산을 반대하는 ‘서울광장 동성애 퀴어문화축제 반대 국민대회’(이하 국민대회)를 열었다.

국민대회에서 대회사를 한 이영훈 목사(한기총 대표회장)는 “동성애는 신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절대로 잘못된 것이다. 동성애는 개인과 가정, 사회,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을 망하게 한다”며 “오늘 이 집회를 통해 동성애를 박멸하고 예수그리스도 복음이 뿌리내리는 집회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도 격려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를 그들의 선택과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하고픈 대로 다 한다면 이 세상은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인권이란 이름으로 동성애가 만연하면 하나님이 이 세상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 한 여성이 퀴어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동성애자들은 회개하라"고 외치고 있다.

‘사랑하지만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우리조국 대한민국은 자유국가이다. 그래서 아직 동성애자를 처벌한 적도 처벌해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다. 저들의 집회도 보장돼 있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서울시청 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를 하지 않으면 우리가 이 자리에 나올 필요가 없다”며 이를 허용한 서울시청에 유감을 나타냈다.

퀴어문화축제 행사장에서는 지난 해와 같이 성기모양의 쿠키 같은 것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외설적인 옷차림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동성애를 주제로 한 만화가 전시됐으며, 여장을 한 남성이 가슴 모양의 모형을 착용하고 활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비키니 차림을 한 여성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 한국 보수교계는 12,000여 명이 모여 동성애 저지 맞불집회를 벌였다.

동성애 반대 최일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기독교를 향한 반감도 눈에 띄었다. 퀴어문화축제 측은 국민대회와 예장합동한성총회의 집회를 향해 “저런 혐오발언을 하면서 무슨 ‘할렐루야’고 ‘아멘’이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며, 퍼레이드에서는 ‘혐오는 종교가 아니다’, ‘세금도 안내면서 세금폭탄 웬 말이냐’, ‘전병욱 OUT’ 등과 같은 문구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번 퀴어문화축제에는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단체들도 참여했다. 성소수자 기독인 합창단 ‘아멘더레인보우’가 무대에 올라 찬송가 ‘날 사랑하심’과 자작곡 ‘사랑이 이기네’ 등을 합창했으며, ‘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와 ‘무지개예수’, ‘성소수자 혐오와 배제 확산을 우려하는 감리교 목회자 및 평신도 모임’ 등은 부스를 차려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했다. 퀴어퍼레이드에는 민중성서읽기모임과 섬돌향린교회, 총신대 성소수자 모임 ‘깡총깡총’ 등이 깃발을 들고 참가했다.

특히 ‘깡총깡총’과 관련해 총신대 측은 “인터넷 상에서 마치 총신대학교 내에 동성애와 관련된 동아리 및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으나, 본교에는 동성애 동아리 및 동호회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총신대 측은 “향후 총신대학교 이름을 도용하여 ‘총신’의 이름을 더럽힌다면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신대와 감신대 등 신학교들의 총학생회가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다는 루머가 돌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신학교의 일부 학생들이 참석하는 것을 총학생회 차원에서 참석한다는 식으로 와전이 된 것이다. 해당 루머를 유포했던 K모 강도사는 루머에 포함된 신학교 학생회들의 항의를 받은 후 자신의 SNS에 “이번에 저로 말미암아 명예가 훼손된 일부 교단의 신학대학 학생회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퀴어문화축제는 개최 전부터 폭력사태와 같은 만일에 사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게 감지됐다. 지난 해 발생했던 예수재단(임요한 목사)등과 같은 극우 단체들의 물리적 방해 경험과 함께 올해에는 전날인 6월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이희준 총회장, 이하 예장 합동한성총회)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열었다. 또한 보수 교계는 10만 명에 달하는 성도들을 모아 축제 당일 퀴어문화축제를 막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폭력사태라는 불의의 사고에 대한 우려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경찰은 오전부터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시청 앞 광장을 철책으로 막았다. 이와 함께 경찰병력을 행사장 주위에 포진시켜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대한문 광장에서 국민대회를 펼친 보수 교계 또한 광고를 통해 ‘동성애자들을 혐오의 대상이 아닌 사랑과 치유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모욕적이고 과격한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을 성도들에게 주의시켰다.

   
▲ 퀴어축제에 참석한 한 남성이 여성 유방 모형을 착용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퀴어문화축제와 국민대회를 보는 시민들의 반응은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비까지 내렸던 상황에서 국민대회가 열렸던 대한문 앞은 경찰 추산으로 12,000명이 모여 시민들의 통행을 불편하게 했으며,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기 위해 크게 틀어놓은 스피커는 귀를 막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 지경이었다. 이에 시민들은 국민대회 쪽을 향해 욕을 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경찰추산 11,000명이 모인 퀴어문화축제 측을 향해서도 시민들은 “경찰병력을 이런데다 사용해도 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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