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한국회복사역연구소 소장)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중독자에게 동반의존 된 배우자들의 생각은 거의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일관되는 것 같다. “저는 이 중독자와 사는 게 괴로워요. 하지만 이 사람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나는 모든 인간이 마주쳐야 하는, 아니면 계속 벗어나고 싶어 하는 외로움을 감당할 만한 자신이 없어요. 나는 사람이 필요해요. 외로움이 주는 충격을 같이 견뎌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말이에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런 사람이 필요해요.”

대다수 중독자에게 동반의존 된 배우자들은 상처받기 쉽고 무기력하게 보이거나, 아니면 억세고 강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 아파하고 절박해하면서 두려워하고 사람을 필요로 하며 쉽게 상처 받고 결핍된 감정을 느끼는 어린아이들이다.

그러나 동반의존자들 안에 있는 어린아이는 자신이 사랑받을 수 없으며, 자신이 갈망하는 편안함을 결코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연약한 어린아이는 종종 지나치게 절망적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그리고 신체적으로 우리를 포기했어. 사람들은 우리를 거부했지, 사람들은 우리를 학대하고 무시했어. 필요할 때 곁에 머물러 주지도 않았지, 사람들은 우리의 필요를 보지도 듣지도 않았고 거기에 반응하지도 않았어’ 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동반의존자는 누군가가 마지막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 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들은 황량한 외로움과 소외감 그리고 고통으로부터 자신들을 벗어나게 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들은 좋은 것들로 자신들의 내면을 채우고자 하지만, 불행히도 좋은 것들이 자신들 안에 없다. 자신들의 고통으로 자신의 내면을 채우고 있다. 이들은 무기력하고 불확실한 감정에 빠진다. 오히려 다른 사람은 활력 있고 확신에 차 있는 듯 보인다. 자신들에게는 없는 매력이 그 사람들 안에는 있다고 결론짓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게 된다. 연인, 배우자, 친구, 부모 혹은 자녀에게 의존하다. 그들이 인정해 주기를 바라며 거기에 의존하게 된다. 이들은 그들의 존재에 의존한다. 이들은 자신을 위해서 그들의 필요에 의존한다. 그들의 사랑을 결코 받지 못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그들의 사랑에 의존하게 된다.

이들이 믿고 있는 것은 자신은 사랑받을 만하지 못하며 어느 누구도 자신의 욕구에 맞춰 자신을 사랑해 준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이 알코올중독자이거나 심각한 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면, 동반의존자들은 자신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시켜 주는 심리적 보호막을 지켜내기 위해 그 사람을 우리의 삶에 계속 머무르게 하려고 학대와 비정상적인 일들을 참아내려 한다. 그런 다음, 이들은 덫에 걸린 것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 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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