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예수를 만나다

   
▲ 장영희 사모

2주 전, 하나님 나라에 가신 성도님이 계시다. 이 분은 1년 전 위암이 전이 되어 암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그분이 예배에 참석하게 된 계기는 우리 교회 권사님께서 입원실에 새로 들어오신 환우님 가운데 신앙생활을 하시다가 지금은 안다니시는 분이 계시다는 소식을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권사님께 소개받은 환우에게 예배 참석을 권유해볼 생각으로 그 병실로 찾아 갔다. 그 날 예배시간에 나는 복음을 전하였고.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셨다. 그 이후로 그분은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셨고, 예배 때 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 감사했다. 매 시간 예배에 참석하시면서 믿음이 자라는 것이 보였다. 그 분은 병원 치료로 입원하는 일이 아니면 꼭 예배에 참석하셨고, 우리 교회에 나오기도 하셨다. 세례도 받으셨다. 어떤 때는 월요일에 퇴원하셔야 하는데도 토요일에 퇴원하여 주일 성수를 지키셨다. 그런데 치료를 받을수록 병은 점점 악화되어 갔다.

그러고 몇 주 전, 그 성도님께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권사님들과 병원에 찾아갔다. 집중 치료실에서 계신 성도님은 너무 고통스러워 숨쉬기조차 버거워하셨다. 그날 저녁을 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인지 성도님의 가족들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집중치료실에 찾아가기 한 두 달 전, 나는 성도님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 “성도님, 가족들에게 유언을 하셔야 합니다. 의식 없고 표현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안 됩니다. 유언 내용 중에 모두 하나님 만나 구원받고 신앙생활하라는 말을 하세요!”라고 말하니 그분은 그렇게 하겠다며 약속했다.

그 날의 약속이 기억나 “유언을 했느냐”고 여쭈어보니 아직이란다. 그래서 가족들 앞에서 대신 그 이야기를 전했다. 그런데 성도님의 부인은 대단한 불교신자였다. 손목에 염주를 차고 연등을 병원까지 가져올 정도로 열심이었다. 성도님 역시 영생 얻기 이전에 불교신자였다. 그러나 요양병원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하면서 부인과 자녀들에게 남편과 어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 불교 다니는 가족들에게 교회에 나가 신앙생활한다는 것을 차마 말할 수 없었나보다. 믿음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아내와 두 딸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지난 일 년 동안 성도님이 어떻게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어떻게 예배생활을 하셨고 또한 세례까지 받았는지…. 그리고 평소에 가족이 구원받기를 소원하셨다고 말하니 그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권사님들께 성도님을 맡기고 병실에 나와 복음을 전했다. 남편이 만난 하나님, 아버지가 만난 하나님을 만나시라고,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영원한 이별이지만 하나님을 만난다면 천국에서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은 순수하게 복음을 받았다.

그러던 중에 큰형님이라는 분이 오셨다. 우리들의 모습을 보며 나를 죽일 듯이 따지고 들면서 종교가 다른데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나는 너무 당황했지만 “종교를 강요하는 것 이 아니고 동생 분이 만난 하나님을 이야기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내 분도 “아주버님, 우리가 원해서 사모님께서 하시는 거예요”라고 거들어주셨다. 이에 큰형님이라는 분은 서서 듣고만 계셨다. 내가 “형님도 동생이 만난 하나님을 만나시죠”라고 하니 그만 나가 버리셨다. 나는 다시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들은 눈물로 영접했다. 그리고 나는 성도님께 가서 전했다. 당신의 아내와 두 딸이 하나님을 만났다고. 성도님은 기뻐하셨다.

우리는 성도님이 편하게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시기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성도님께서 담임목사님의 심방을 원해서 다음 날 아침 일찍 담임목사님과 함께 심방을 갔다. 그런데 집중치료실에 가보니 성도님이 안계셨다. 조금 전 임종을 하셨단다. 그리고 고3이라 학교에 있어서 복음을 듣지 못했던 아들에게 전도를 했다. 아빠는 아직 천국에 가지 못하시고 지금 이곳에서 아들이 구원받기를 원하고 계신다고 말이다. 이 말에 아들은 아빠가 만난 하나님 만나겠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기쁨과 감격이 넘쳤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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