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통해 삶 속 신앙 안내하는 목회 꿈꾸는 ‘상담목회아카데미 예상’ 부원장 김망규 목사

   
▲ 김망규 목사

상담목회 통해 생활 속 영성 깨우도록 안내하는 ‘상담목회아카데미 예상’, 9월 5일 개강

게임 중독 상담 10건 중 7건이 성도 가정, 문제 앞에 무력한 종교생활 넘어 삶 속 신앙으로 안내해야

“예수 믿으면 천국 간다는데, 지금 우리 집이 지옥인데 죽어서 가는 천국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성일교회 담임이자 전문 상담사인 김망규 목사(51)는 그동안 상담 사례를 소개하며 물질만능 사회에서 기독교 가정도 어려움에 처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는 정부기관인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정보화진흥원 산하의 스마트쉼터 위촉강사로 10여 년 동안 인터넷 게임 중독 문제로 고통받는 가정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해왔다. 그런데 10가정 중 7가정이 기독교 가정이었다면서 상담목회를 통해 성도들의 삶을 깊이 나누고 생활 속 영성을 깨우는 기반이 한국교회 안에 마련될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런 취지로 오는 9월 5일 개강하는 ‘상담목회아카데미 예상’에 대한 기대가 컸다.

# 상담목회, 한 영혼에 초점
“한국 사회에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습니다. 가정은 급속도로 해체되어가고, 이혼율은 높아지고, 자살률은 세계적으로도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시대적 현실을 직시하고 이 사회를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목회를 해야 합니다. 교회는 상처받은 모든 영혼이 상담과 치유 받고 웃을 수 있는 ‘상담소’가 되어야 합니다.”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는 잘 살게 되었지만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 마음의 허기를 채우지 못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게임 등 각종 중독에 빠지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김 목사는 “교회의 문제”라고 짚었다. 스마트쉼터를 통해 신청이 들어오면 한 케이스에 6회 가정 방문 상담과 2회 전화상담이 지원되는데 문 앞에 교회 명패가 붙어있는 경우 들어가기 전 한 번 더 심호흡을 한다. 목회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10가정 중 7가정에 교회 명패가 붙어있었어요. 성도 가정의 자녀들도 인터넷 중독으로 어려움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하지만 교회에 이런 문제들을 내놓지 못해요. 보는 눈이 무서워서, 또 삶의 문제를 교회에서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결국 상담소를 찾는 겁니다.”

굳이 목사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다만 “나도 신앙인”이라고 하면 믿는 가정의 경우 자연스럽게 신앙 부분까지 상담하게 된다. 인터넷 중독으로 학교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 중학생 자녀를 둔 한 아버지, “교회에서는 직분자이지만 내 가정은 지옥”이라며 “전도하라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괴리감이 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것이 신자들의 삶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신앙인들의 삶에서 복음이 역동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동안 한국교회의 교회교육은 성도들의 삶과는 동떨어진 것은 아니었는지 점검해봐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기도 잘 하고 봉사도 많이 하는데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는 여지없이 고꾸라진다면 종교생활이지 신앙생활이 아니지요.”

김 목사는 진짜 신앙생활은 삶에서 되어져야 한다며 교회 안에 내적 성장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런 속에서 상담은 생활 속 영성으로 들어가는 데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상담으로 생활 속 영성을 터치하다
‘상담목회아카데미 예상’은 ‘예수님은 상담자’(사 9:6)라는 말씀을 바탕으로 일상의 삶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이 마음의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하는 목회를 위해 준비됐다. 상담학계의 대가인 고려대 심리학과 한상열 교수를 원장으로, 김 목사가 부원장으로 9월 5일 개강해 2년 4학기 과정으로 진행된다. 전액 장학금으로 “교회를 통해 상담의 생활화”를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을 떼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 공감하는 30여 명의 심리 상담 전공 교수들의 재능기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강의는 서울 종암동 고려대 인근의 성복중앙교회(길성운 목사)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갖는다.

상담목회를 위해 상담의 기초가 되는 심리학과 사회과학을 중심으로 하고 방학 중 실시되는 집단상담 실습 3회기를 이수하면 졸업과 동시에 한국 생활상담협회 발급 생활상담사 자격증과 한국 인터넷중독 상담협회 발급 스마트 미디어 라이프코치 플랙티셔너 자격증(국가등록/교육부, 민간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상담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목회자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건 김 목사 자신의 고백이다.

“6년간 후임목회하던 곳에서 원로목사와 교인들 간의 갈등으로 목회가 어려웠어요. 기득권 싸움 속에 결국 모든 걸 내려놓고 교회 이름만 들고 나왔어요.”

성공을 기대하며 시작한 목회였지만 실패를 맛보며 상처가 컸다. 그때 상담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다면 더 힘들었을 거라고 김 목사는 당시를 회고했다. 새롭게 자리 잡은 상가교회, 상담목회를 지향하면 해온 지 3년 됐다. 김 목사는 상담을 통해 성도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고 스스럼없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지금이 더 행복한 목회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목회자가 회복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성도들에게 상처를 주게 돼요. 저도 교인들이 왜 이렇게 안 변할까 하는 고민이 컸는데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특히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경우 “내가 뭔가 부족해서 교회가 어렵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김 목사는 “목사 개인의 문제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영적인 문제”라며 “상담목회를 통해 한 영혼에 집중하고 회복시키고 성장과 성숙의 길을 안내하는 것이 목회의 본질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목회자가 먼저 상담을 통해 회복되고 성도들의 삶에 다가가고, 그렇게 가정을 회복시켜 가는 힘이 생기도록 안내하는 것이 상담목회의 핵심이라고 김 목사는 설명한다. 실제로 상담을 통해 부모와 자녀 간에 관계가 회복되는 것을 목도하기도 했다.

“목회상담아카데미 ‘예상’을 통해 먼저 목회자들이 마음의 쉼과 평안을 얻고 더 나아가 성도들이 교회를 통해 진정한 쉼과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목회자들이 세워지기를 바라며 최선 다해 섬길 것”이라고 말하는 김망규 목사, 상담을 통해 삶 속 신앙을 다져가는 교회들이 더욱 많아지길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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