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전문인 선교단체 GO선교회 해외본부장 김마가 선교사 반박

   
▲ 이혜훈 의원은 이슬람 세력이 국내로 유입되면 하나님나라가 무너질 것이라며 기도로 막아줄 것을 한국 교회에 요청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박무용 목사, 이하 예장합동)는 7월 14일 동광교회에서 이슬람대책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사로 초청된 이혜훈 의원(새누리당, 서울 서초구갑)은 이슬람이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다며 기도로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슬람이 들어오면 하나님나라가 무너질 것이라며 △이슬람 유입으로 강력범죄 증가 △테러를 조장하는 코란 문구 △IS의 한국 테러 가능성 등을 경고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익산에 들어오는 할랄단지에 막대한 자금이 세금으로 소요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기도할 것을 한국 교회에 촉구했다.
이혜훈 의원의 강연에 우리는 100% 신뢰를 보낼 수 있을까? 무슬림 전문인선교단체 GO선교회(대표 주누가 선교사, Global Operation) 해외본부장 김마가 선교사는 본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이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이혜훈 의원은 서구 유럽사회에 이슬람 인구가 유입되면서 범죄율이 37.8배가 증가했던 것을 예로 들면서 국내에 이슬람 인구가 들어오면 범죄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마가 선교사는 전체적인 범죄율만으로 이슬람 때문에 증가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대가 발전하면서 도시화에 따른 범죄율이 있는데 단지 이슬람 유입이 범죄율 증가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 김마가 선교사는 성경이 원수를 어떻게 대하라고 하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이 들어오면 하나님 나라가 무너질 것이라는 이혜훈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 선교사는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이자 주님이 직접 행하시는 권능에 달렸다”며 다른 종교의 포교로 하나님나라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현상적으로 이슬람이나 다른 종교에 의해 어떤 나라가 정복될 경우 겉으로는 교회가 없어지거나 기독교인들이 핍박을 당해 하나님 나라가 망한 것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실제로 하나님의 나라는 그 안에서도 계속 존재하고 자라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혜훈 의원은 코란 본문의 문구들이 테러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선교사는 일정부분 동의했다. 코란에 폭력적인 내용이 실제로 있고 알라를 믿지 않는 자를 대상으로 성전을 하라는 기록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선교사는 “문제는 모든 무슬림이 코란을 글자 그대로 믿고 행하느냐를 봐야한다”며 “성경도 해석에 따라 적용이 달라지는데 코란도 같은 글귀를 가지고 다양하고 넓은 해석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며 이슬람권 일부의 태도를 전체인 것처럼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근로자들과 유학생들이 이슬람 포교를 위해 들어오고 있다는 이혜훈 의원의 주장에 대해 김 선교사는 “그것도 일부는 맞는 이야기이지만, 전적으로 그렇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이슬람 인구를 15만 명으로 잡는다. 그중 공식적으로 포교를 위해 들어온 사람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근로자들이 많다. 이 근로자들의 일차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의 경우에는 이혜훈 의원의 말이 맞을 수 있다고 김 선교사는 지적했다. 외국인근로자에 비해 비자문제가 자유롭고 영어도 할 수 있어 의도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선교사는 전문적으로 선교사 훈련을 받고 들어와 활동하는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한국이 기독교가 활발하다고 해서 외국으로 나간 사람들 모두가 선교사인 것은 아니듯 말이다.

할랄 전용단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김 선교사는 익산은 포기한 상태고 대구도 들어서지 못한 사실을 언급하며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익산에 조성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일반 식품수출 전문 산업단지이지 할랄식품단지가 아니며 부지 50만평을 50년간 할랄식품기업에게 무상 임대한다는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님을 정부당국자는 밝힌 바 있다. 할랄 도축장 건립에 대한 이혜훈 의원의 주장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공장 등 제조 및 가공 시설만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도축장 등 단순시설의 입주는 금지되고 있기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교회 내에 퍼진 할랄 루머와 관련해서는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월 5일 한국교회연합을 방문해 “전북 익산에 할랄단지 조성계획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슬람 교리 자체가 테러를 양산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테러를 일으키는 부류는 이슬람 사회에서도 극단적인 근본주의자라고 김 선교사는 말했다. 과거에는 이슬람 근본주의자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9·11사태 이후 중동과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등지에서 근본주의에 동조하는 세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김 선교사는 이슬람들이 테러를 일으키는 이유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그 원인으로 “이슬람 정권의 실패와 이슬람권 내부의 정통 칼리프에 대한 정통성 문제가 깊은 근원이며, 겉으로는 현재 사회에 대한 불만과 청년들의 높은 실업률 등에 있다”고 말했다.
요즘 한국 교회는 이슬람이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사단의 세력이자 척결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강하다. 기독교인들은 과연 이슬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김 선교사는 “테러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것은 오히려 무슬림”이라고 말하며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 테러로 인해 죽는 사상자 숫자에는 무슬림의 비율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정부의 실패와 억압당하는 표현의 자유 등 모든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아픔도 국민이 받는 것이 이슬람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또한 김 선교사는 성경이 원수에게 어떻게 대하라고 했는지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슬림들을 따뜻하게 대해 복음으로 인도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김마가 선교사는 91년부터 중동과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이슬람권 전문 사역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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