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순규 목사 /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Case
50대 중반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아들이 대학교에 들어가 학기 중반에 학업을 포기하고 집에서 컴퓨터 게임만 한지가 1년이 되었다는 것이다. 내담자 어머니는 결혼 2년 만에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고 외아들을 키우며 살았다.

Solution
어머니는 아들이 아버지 없이 기죽어 자라는 것이 싫어 아들에게 많은 장난감을 사주었고 하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 주었다. 고등학교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공부는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상위를 유지하면서 원하는 대학까지 문제없이 들어갔다.

그런데 대학에서 문제가 생겼다. 조를 짜서 발표하는 시간에 내담자 아들이 발표하다 그만 너무 긴장해서 실수를 한 것이다. 아들은 그 실수로 창피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발표를 마치지 못하고 강의실에서 나왔고, 그 다음날부터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게임만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의 귀에서 친구들이 계속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아들은 상담을 거부했다.

어머니와의 상담을 통해 아들의 상태를 이해하도록 했다. 아들이 성장과정에서 크게 어려움 없이 지내온 것이 아들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아들이 자라면서 잘못하면 어머니가 해결해 주었다. 그런 아들은 자신의 잘못과 실패에 대한 책임은 없고,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맡겼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어머니가 그 아들의 역할을 할 수가 없었다. 발표에 대한 실패는 아들에게 무대 공포증을 일으켰고, 그것이 대인 기피증으로 발전했다.

대인기피증은 유전적인 이유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수줍음, 사회적 불편감, 사회적 위축과 회피, 낮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선천적 기질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인기피증의 더 큰 원인은 성장과정의 환경적 요인이다. 아이들이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자신이 책임지고 그 과정에서 작은 성취감을 획득한 아이들은 기질적인 특성을 가졌더라도 그것을 잘 극복한다는 것이다.

내담자 자녀의 경우는 스스로 성취감의 획득도 없었고, 자신의 실수와 실패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고 어머니가 해결사 역할을 해 주었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다른 친구들처럼 스스로 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내담자의 자녀는 한 번의 실수가 대인 기피증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사회의 불편감과 다른 모든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비난과 조롱의 말을 하는 것처럼 신념으로 굳어졌다. 이제부터 내담자 어머니는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 아주 조금씩 스스로 해 나갈 때 아들은 대인기피증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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