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제일교회 장홍수 목사 갑작스런 소천 후 아들 장동신 목사 목회 3년 후 유학길- 8년만에 캐나다 노스웨스트신학대학원 정규 교수에 임용

잠시 귀국 일정에 박사논문 출판기념회 마련해 준 신림제일교회

박사 후 연구과정, 대학 수업, 목회지 등 여러 군데 신청했으나 고배 계속-지나고 나니 하나님의 은혜

   
▲ 논문 책 출판감사예배에서 신림제일교회 박충신 목사(우측)를 비롯해 전정진 교수, 캐나다 노스웨스트신학대학원 퍼킨스 교수, 서종로 장로 등이 장 목사의 몸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있다.

신림제일교회(박충신 목사)는 지난 7월 10일 제2대 담임이었던 장동신 목사(43)의 박사논문 출판기념예배를 마련했다. 교회를 사임한 지 8년이 됐는데, 신림제일교회가 그의 출판기념예배를 마련해 준 데는 그간의 희노애락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안정적 ‘대물림’ 목회 뒤로한 현장 혹독

본 교회를 개척, 아름답게 성장시킨 노아 장홍수 목사의 급작스러운 건강 악화, 사망으로 장동신 목사는 유학의 길을 접고 아버지 목사의 뒤를 이어 교회 사역을 감당하였다. 교회를 개척해서 성장시킨 노아 목사의 빈 자리를 젊은 아들이 믿음직스럽게 지켜냈고, 성도들은 장동신 목사를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혼신을 다해 복음에 매진했었다. 그 결과 몇 년 사이에 교회는 눈에 띄는 부흥을 경험하였다.

3년이 지난 2008년 장동신 목사가 ‘말씀 사역’의 소명을 따라 ‘공부’를 위해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장동신 목사로서는 ‘안정된’ 삶의 자리를 스스로 박차는 일이었다. 그러나 장동신 목사는 특별한 학업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사명’을 따랐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박사과정 입학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기이기도 했다. 당회나 신자들 모두 만류했다. 1~2년간만 교회를 부목사님들께 맡기고 공부하고 돌아오라고도 하였고, 4~5년간 다른 목회자에게 임시로 맡기는 방법도 교회에서 제안할 정도였다. 장동신 목사는 ‘교회를 위한 목회자가 되어야지 목회자를 위한 교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마음으로 사임을 결정하였다.

교회 후임자를 위해서 장동신 목사는 당회와 많은 상의를 했다. 후임자 결정을 위해 두 가지 기준을 정했다. 지원서를 받지 않기로 하였고 (담임목사는 선발하는 것이 아니므로), 당회원의 친인척인 경우는 후임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이 기준에 의거해, 장동신 목사가 교회 부목사를 추천하였고, 교회는 97.3%로 결정해 주었다. 현재 박충신 목사가 그다. 후임자 선정까지 마친 장동신 목사는 2008년 유학의 길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앞날에는 가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가정의 무게는 컸고, 공부와 그 이후 앞날은 아무것도 보장된 것이 없는 상황이었다. 장 목사는 당시 “하나님! 저의 아버지(고 노아 장홍수 목사님)를 아브라함처럼 사용하셔서 아무것도 없던 곳에, 이같은 든든한 하나님 나라의 교회 공동체를 세우셨다면, 저도 아브라함처럼 사용해 주세요”라고 기도하고 발걸음을 옮겼다고 말했다.

학업과정 중에, 또 과정이 끝난 뒤에 만나게 될 여러 가지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겪어내야 하는 것은 겪어내야 하는 것이라는 담대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장 목사가 학업을 진행하는 동안, 신림제일교회 성도들의 기도와 재정적 후원이 있어서 학업 진행이 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 정작 더 큰 어려움은 박사학위를 끝낸 뒤였다. 다섯 식구가 생활해야 되는 문제가 있어서 여느 유학생들처럼 학자금 융자도 많이 받았고, 어머니와 아내의 희생이 컸으며, 장 목사도 주말에는 파트타임 부목사로, 주중에는 인근 꽃 농장에서 일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일하여도 가족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했고, 그때마다 가장으로서 마음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일하는 틈틈이 학회에 발표할 논문과 출판할 논문도 준비했고, 다른 한 편으로는 박사 후 연구과정, 대학 수업, 목회지 등을 알아보고 여러 군데 신청도 해보았지만 계속 고배를 마셔야 했다. 그는 나이 마흔이 넘어서 아르바이트를 투 잡 뛰면서, 취준생으로 살아가는 헬조선의 청년들의 삶을 캐나다에서 살아야 했다. 그러나 ‘지나고 나니 하나님의 때와 길이 있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단다. 생각하고 계획했던 것들이 하나도 안 되었는데, 생각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던 일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길을 열어 주신 것에 이제는 학교와 교회 현장에서 정성껏 나누는 일로 ‘화답’하는 일만이 남았다며 환하게 웃는다.

◑ 박사코스부터 정규 교수로 임용까지, 헬조선의 삶-그러나 고생한 결실 얻어

신림제일교회는 정성껏 출판기념예배를 마련했고, 마음껏 축하해주었다. 7월 10일 주일 오후에 드린 출판감사예배에는 박충신 목사가 설교를, 성결대 전정진 교수와 노스웨스트신학대학원(Northwest Baptist Seminary) 퍼킨스(Larry Perkins) 교수가 격려를 통해 고학의 길에서 의미있는 내용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을 축하했다.

이번에 출간된 장동신 목사의 <비느하스, 사독의 자손, 멜기세덱>은 영국 블룸스베리 티엔티 클락 (Bloomsbury T&T Clark) 출판사의 Library of Second Temple Studies 라는 시리즈의 90번째 단행본으로 선정되어 출판되었는데, 한국인 학자로는 한남대학교 천 사무엘 교수 이후 두 번째다. 블룸스베리 출판사는 “헤리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출판사이다.

이 책은 장 목사의 영국 맨체스터대학 박사논문을 개정한 것으로, 신약성경과 초대교회의 모판이 되었던 제2 성전기 유대교 (신구약중간기)에서 제사장직이 어떤 의미 갖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였는지를 그리고 구약의 제사장에 관한 이야기들을 제2 성전기 유대교 공동체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했는지에 주목하였다. 초대 교회 이후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제사장적 기독론(Priestly Christology)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배경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읽음으로서 신약성경을 보다 바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신교에 있어서 “언약”은 개인적 차원의 신앙고백적 성격이 강한 반면 “제사장”은 공동체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장 목사는 이 논문에서 각 신앙 공동체에서 “언약” 개념과 “제사장” 개념을 어떻게 통합하여 사용하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신앙의 개인적 차원과 공동체적 차원이 함께 가야 함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장 목사는 2015년 가을부터 두 학교(Northwest Baptist Seminary와 Pacific Life Bible College)에서 강사로 가르쳤고, 마침내 올해 캐나다 노스웨스트침례신학대학원(Northwest Baptist Seminary)에 정규 교수로 임용되었다. 현지인도 아닌 한국인이 큰 인적, 물적 관계도 없이 오직 실력으로만 정규 교수가 됐다는 것에 본인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캐나다 광역 밴쿠버에 자리한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Trinity Western Univ.) 내에 위치한 노스웨스트 신학대학원은 84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목회학 석사(M.Div), 문학석사(MACS: Master of Arts in Christian Studies), 목회학 박사 (D.Min) 과정 등이 있고, 대학원 내 모든 과정은 북미 최고의 신학대학원 인증기관인 ATS (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in the United States and Canada)의 인준을 받았다.

장 목사는 최근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 내 존 윌리엄 위버 70인경 연구소(John William Webers Institute for Septuagint Studies; 소장 Robert J. V. Hiebert 교수)의 신임연구원으로 선정되었다.

위버 연구소는 미국과 캐나다를 통틀어 유일한 70인경(Septuagint 또는 LXX라고도 함) 연구소이다. 70인경은 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본으로 중간시대,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 공동체에 의해서 번역되었으며, 사도 바울을 비롯한 신약성경 저자들이 구약을 인용할 때 주로 사용한 성경이다.

70인경의 구약성경 번역 유형을 살펴봄으로써 구약, 특히 오경에 대한 주전 2~3세기 헬라제국 내 유대인들의 해석적 경향과 신학을 찾아 볼 수 있다. 장 목사는 연구원 활동을 통해 제2성전기(중간기) 제사장직의 신학적, 사회적, 정치적인 의미 변화에 대해서 더 주의 깊은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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