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이스라엘과 사귀는 기독교가 되어야 한다

기독교는 로마제국 교회나 우리들 네스토리우스파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기독교가 유대-이스라엘과 끊을 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당나라는 안녹산의 반란이 일어났던 현종 치세 말까지 ‘전 당기’ 현종 이후 나라의 문을 닫을 때까지를 ‘후 당기’로 구분한다. 강성한 제국의 위용을 자랑하던 전 당기 이후는 학문, 예술, 종교까지도 꽃을 피우고 융성해 가는 속도가 조금은 지나치다 할 만큼 풍성하고 넘치는 시대를 지향했다.

특히 불교와 기독교인 경교가 눈부시게 발전했다. 물론 경교보다 7백여 년 전에 중국에 와서 중국 본토 종교인 도교와 어깨를 겨누고 있는 불교와 비교한다는 것은 불가한 표현이 된다. 그러나 기독교인 중국 경교는 1백여 년의 연륜에 비해서 만만치 않은 세력이 되었다.

알로펜이나 영부가 지도하던 시대와 달리 다위드 총주교는 시리아 교구의 선교인력이 참여한 이후 변경의 사람들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했다. 선교인력 대다수가 신분이 낮은 노비나 노예들, 과부와 고아, 그리고 불구나 장기 질환자들 주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폈다.
어떤 이들은 다위드 총주교의 선교 지휘를 천사놀음 또는 꽃놀음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명분만 앞세우고 실속은 없는 것으로 끝내 허공을 치는 수고로 끝나리라는 것이다.

다위드는 당나라 황실 권력을 지탱해 주는 번진들, 각 지역 사령관들 휘하의 군인이나 민간들 가까이에 선교인력을 계속 쏟아부었다.
“총 주교님, 타종교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뭐라 하는지 아세요?”
아들 요한이 다위드에게 말했다.

“무슨 소리냐? 타종교가 우리에게 뭐라 한다고 그러냐?”

“허공을 친다는 겁니다. 권력의 심장부 실력자들을 신자로 만들고 지식과 덕망이 높은 명망가들에게 접근해야지 어째서 태풍 한 번 몰아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들풀들을 찾아다니느냐는 겁니다.”

“아들아, 너는 행여 그런 따위 말에 혼을 빼앗기지 말거라. 너 성경에서 예수님 하시는 일들을 보지 못했느냐? 그분이 하시는 방법이 하늘의 원칙이야. 무엇을 이룬 자 흉내내지 마라. 타종교래야 도교와 불교뿐이다. 도교는 당나라의 종교요 중국인 고유 사상에 바탕한 종교다. 불교는 이 땅에 들어와서 7백여 년 동안 많은 시련과 좌절을 겪으며 살아남았으니 그런 종교와 우리를 비교하면 안 된다. 그리고 우리는 당나라 권력이나 세력에 맞서려는 종교가 아니야. 우리에게 주신 건강과 주머니에 있는 것으로 가난한 이들, 천민들, 불구나 고아들 곁에서 그들의 친구가 되어 주고 보호자도 되어 주는 일이 하나님의 명령이고 예수님이 모범으로 행하신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야.”

“네, 저는 이미 아버지의 가르침을 잘 알고 따르려 합니다. 다만 우리 교단의 어떤 사람들의 분위기를 말씀드리는 것뿐입니다.”

“그래 고맙다. 나도 안다. 당나라 정세가 좋은 것은 아니다. 언제 안녹산 식 반란군이 또 일어나서 황실을 뒤엎고 나라를 집어 삼킬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런 잡념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일꾼들이다. 세상 속에서 약한 자들을 돌보고 그들 가슴 속에 하나님의 마음을 심어 주는 것이면 된다. 너 지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탁군(북경)에서 칠십 노구의 몸으로 민간을 섬기면서 교회를 일구는 현실을 잊으면 안 된다. 세상사 전략과 전술도 있지만 우리는 하늘의 별 같은 자세를 늘 잃지 말아야 하느니라.”

요한은 부친 다위드 총 주교의 하늘만큼 커다란 포부를 안다. 그리고 철저하게 그 뜻을 따르기로 다시 한 번 결심했다.

3개월 후, 주후 770년 늦가을에 다위드 총 주교는 각 지역 교구장들을 장안(지금의 서안)에 소집했다.

멀리는 중앙아시아 파미르 지역의 판지갠트, 사미르칸트, 이식쿨, 타클라미칸 코혼국과 탁군과 개봉, 낙양 지역에서 책임자 또는 중간 책임자들이 도착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사미르칸트 보고부터 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위드의 아들 요한이 말했다.

“저는 중앙아시아의 심장부인 사미르칸트 이동 선교부 담당 사상천이라 합니다. 일찍이 총 주교님의 외조부님이신 요한 주교님 문하에서 배운 바 있나이다. 저는 오늘 그동안 저희 조직에서 확인한 진귀한 소식 하나를 전하고자 합니다. 저희 사미르칸트에 이웃한 부하라에는 불교 세력이 만만치 않은데 그들 중에는 사마리아 유민(디아스포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대 사마리아 왕국(북왕조 이스라엘)을 앗수리아가 침공(BC 722년)하여 왕국을 해체시키고 할례자라고 뽐내는 이스라엘 민족의 자식들을 앗수리아 변방으로 이주시킨 후 중앙아시아나 파미르 고원지대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유대교와 우리 기독교 풍습은 물론 불교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바로 그들이 우리 교단 교회로 와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서 종교도 잘못되면 거기 소속한 신자들이 고아나 다름없는 신세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상천 수사의 보고를 들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 그래 그들이 우리 교회에서 마음의 짐을 풀더냐? 그들은 아직도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할 터인데 등의 말을 하고 있었다.

총 주교 다위드가 단상으로 나왔다.

“떠나긴 어디로 떠난단 말입니까.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하늘에도 길이 없는 법인데 말입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멀리서 오셨는데 피곤치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총 주교님이 저희를 반겨주시니 전혀 피곤치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사상천 사미르칸트 이동선교 책임자가 말씀하신 것처럼 사마리아나 예루살렘 출신 유대 이스라엘 유민들이 중앙아시아 곧 유라시아 지역 일대에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음을 잘 압니다. 지금 대하(박트리아 지역)에 있는 네스토리우스 교단 총 본부에는 유라시아 전 지역 그리고 티베트나 천축국(인도)에서 살고 있는 사마리아 유민과 예루살렘의 유대인 디아스포라들의 행적이 확보되어 있을 것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추방의 형식으로 쫓겨났기에 이스라엘 종교를 버리고 민족정신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고, 또 그들 중 신앙심이 깊은 이들은 오순절 성령강림 후 메소포타미아인들이 세운 교회에 들어와서 동방 아시아 즉 우리 교단으로 이어지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 멸망 후 페르시아 포로 생활 중 귀환을 거부한 이들은 유대인의 신앙전통을 지키면서 유라시아 일대에서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들입니다. 그들 유대인들 중에서도 소수는 우리 교단 신자가 된 이들도 있습니다.”

“총 주교님, 괜히 제가 건방을 떨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저의 경거망동을 꾸짖어 주세요.”

다위드 총 주교의 말을 들은 후 사상천 수사는 얼굴이 빨개진 채 어찌할 바를 모른다.

“아니오. 그렇지 않아요. 나도 그 이야기를 마침 하려던 참입니다. 오히려 내 마음과 사 수사의 생각이 일치한 점이 놀랍군요. 여러분, 지금 유대 이스라엘 유민들이 나라를 잃고 중앙아시아나 고대 메소포타미아는 물론 파미르 고원 또는 북인도 산악지역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기독교와 유대교의 관계가 깨어지고, 하나님의 소원과는 달리 서로를 외면한 결과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로마제국 교회나 우리들 네스토리우스파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기독교가 유대-이스라엘과 끊을려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한 아비의 자손이라는 혈통적 관계가 아니라 아브라함, 모세, 다윗, 이사야는 물론 모든 선지자들의 가르침은 우리 주 예수에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들 유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품 안에 계신 메시아 예수를 인류의 구세주로 불러냈습니다. 유대교가 그럼 예수를 구세주로 믿었느냐고 반문하고 싶겠으나 절반 이상의 유대인들, 즉 사두개파, 엣세네파, 바리새파, 열심당 중 사두개파만 메시아 예수를 배반했고 엄밀히 말해서 엣세네, 바리새, 열심당은 사실상 예수를 메시아로 역사의 무대에 불러낸 당사자들입니다. 그런데 격동의 1세기(AD 1) 과정에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서로를 모르쇠 하면서 살아왔고, 로마제국이 기독교로 쏠리면서 서로가 남인 양, 또는 소 닭보듯이 더 심할 경우는 서로를 원수시 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했어요. 지금쯤 기독교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 로마의 교황과 그 수하의 지도자들은 유대교와 형제로서 다시 만날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오늘 내가 여러분 앞에 드리는 호소 또한 우리들도 로마교회로부터 쫓겨나서 살아가는 신분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저들 유대 이스라엘의 흩어져서 살고 있는 형제들을 친 형제 자매로 받아들여 주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

다위드의 말을 각 지역 책임자들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 중아아시아는 물론 몽골, 시베리아, 흑해 북방은 물론 남으로 아라비아, 페르시아. 천축국(인도) 일대까지 네스토리우스 전도자들은 소그드 상인단 소속으로 발길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저희들이 사마리아나 예루살렘 출신들을 먼저 찾아내서 그들에게 사귐의 악수를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

파미르 고원 판지갠트의 야고보 사제가 마치 다위드 총 주교에게 답인사 하듯이 말했다.

“옳습니다. 그렇고 말고요. 우리들 네스토리우스파 교회는 그들 사마리아나 예루살렘 출신 유대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들을 지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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