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훈 목사 청주서문교회 담임

“넘어진 아이가 엄마를 부르듯 속상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부르며 노래합시다”

요즈음의 우리의 삶은 갈수록 강퍅해지고 살기가 고달프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본문에 나오는 시인의 대답이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게 도와줍니다. 한마디로 주님을 바라보고 거기서 길을 찾자는 것입니다. 본문의 시인은 하나님을 향하여 소리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원통합니다. 나는 억울합니다. 내 원한을 풀어주소서’라며 소리 높여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드린 그 기도와 응답 때문에 위로와 소망을 갖게 됩니다.

시편 143편 4절에서 시인 다윗은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이 속상할 때 어떻게 기도했으며, 무엇이라 노래했는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그 내용을 찾아보겠습니다.

◐ 속상할 때 주를 묵상했습니다.
5절에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깊이 묵상했다는 것입니다. 지난날 하나님께서 행하셨던 일들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신 일, 광야를 거쳐 가나안 땅에 이르게 하신 일, 다윗과 함께 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행사를 깊이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자신의 상한 마음과 곤경을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속상할 때 떠들고 폭음하고 설치지 않고 ‘묵상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말보다 침묵이 더 무섭습니다. 떠드는 사람보다는 침묵하는 쪽이 더 힘이 있습니다.

시인은 속상할 때 주님이 하시는 일을 묵상했습니다. 이것은 요가나 명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생각하고, 그 행하신 능력을 묵상하는 것이 상한 영혼을 치유하는 비결입니다.

◐ 주를 향하여 손을 폈습니다.
6절에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손을 폈다는 것은 자신의 무능력과 무소유를 인정함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을 향하여 ‘저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저는 힘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못난 척하고, 없는 체하고, 모르는 체하고 사는 사람들보다 잘난 척하고, 있는 체하고, 아는 체하고 사는 사람이 10배 이상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주님께 자신의 손을 펴 보인 것입니다.

저는 러시아 거지와 한국 거지의 차이점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다른 점은 러시아 거지는 러시아어로 빌어먹고, 한국 거지는 한국어로 구걸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거지와 한국 거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둘 다 무엇을 달라고 할 때는 손을 펴서 벌린다는 것입니다. 주먹을 쥐고 구걸하는 거지는 없습니다. 주를 향하여 손을 폈던 시인의 마음속에는 주님이 나의 필요를 채우시고 상한 내 마음을 위로하신다는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6절에 보면 주님을 향하여 손을 펴는 마음의 태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주를 사모한다’는 것입니다. 속상한 사람들, 참담한 아픔으로 한숨짓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의 한계 때문에 번민하는 사람들.

그뿐입니까? 자신의 체면과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아픔이나 상한 마음을 노출시키지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때 여러분은 어떤 노래를 부르십니까? 그때 여러분은 누구를 향하여 손을 펴고 달려가십니까?

시인은 ‘그때 나는 주님을 묵상하고 생각합니다. 그때 나는 주를 향해 손을 폅니다. 그때 나는 주님을 사모하고 사랑합니다. 그때 나는 주님을 노래하고 그의 이름을 부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넘어진 아이가 엄마를 부르듯 속상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부르며 노래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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