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상담 통해 치유의 길 나서는 구절초미술심리상담소 조윤숙 소장

   
▲ 구절초미술심리상담소 조윤숙 소장

신학·상담 늦깎이 공부 통해 ‘나’를 제대로 직시, 온 우주 덮은 하나님의 사랑 발견한 후 우울증 극복

“복음을 바탕으로 한 상담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되어 풍성한 삶 살아가도록 안내하고 싶어”

“사람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복음밖에 없습니다. 상담은 내 안의 나를 직면하게 함으로 그릇을 씻어내고 깨끗한 물(성령)로 채워지도록 조력하는 역할을 합니다.”

커피가 남아있는 컵에 깨끗한 물을 부으니 뿌옇게 흐려졌다. 커피는 아주 조금이었는데도 물을 흐리게 한 것이다. 이것이 조윤숙 강도사(청림교회·장윤재 목사)가 30년 가까이 찬양사역자로, 관계전도 세미나 강사로 살아오면서도 해결되지 않던 깊은 우울증과 고소공포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을 상담을 통해 해결 받고 얻은 결론이다.

신학과 상담공부를 마치고 사역자로서 상담으로 아픔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참된 변화의 길로 안내하고 싶다는 경기도 광주시 송정동의 구절초미술심리상담소(사단법인 한국기독교심리상담협회 소속) 소장 조윤숙 강도사를 만났다.

# 상담 공부, 비로소 나를 만나다

“최고의 지식은 성경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복음뿐인 것을 믿고 전했지만 정작 내 안에 쓴 뿌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깨끗한 물을 부어도 자꾸만 흔들리고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어요. 상담은 내 안의 나를 직면하게 도와주어 진실한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합니다.”

조 소장은 어려서부터 상처가 많았다. 수해로 12살에 부모를 잃고 5살 아래의 동생과 함께 고아가 되었다. 부잣집에 입양됐지만 마음속의 공허함과 상실감은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다. 영화 몇 편을 찍을 법한 파란만장했던 과거는 내 안의 쓴 뿌리로 깊이 박혀 찬양사역자로 꽤 이름을 알리던 때에도 불쑥불쑥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로 나타났다.

“은혜 충만할 때는 다 해결된 것 같다가도 어려움을 만나면 또 흔들리고 무너졌어요. 사역자가 이래서는 안 되지 하며 추스르려 해도 내 안의 불안이 해결되지 않았어요. 믿음의 반대는 두려움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내 문제에 매여 있는 거예요. 상담을 공부하면서 하나님은 내 모습 그대로 사랑하신다는 걸 절절히 깨달았어요. 나를 용서하지 못하고 감추려 한 건 나 자신이더라고요.”

늦깎이 학생으로 신학과 상담을 공부하게 된 건 철저한 상실을 통해서였다. 2007년, 찬양사역자가 목소리를 잃었다. 사역이 중단되고 사정없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또다시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이대로 끝인가?” 인생 끝났다고 생각하던 그때가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르신 때인 것을, 고통과 연단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는 과정이라는 걸 조 소장은 한참 후에야 깨달았다.

“말이 사역이지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로 장사한 거였더라고요. 한 달에 십일조를 700만원씩 드릴 정도로 물질적으로 풍족했지만 마음이 텅 빌 때가 많았어요. 하나님 앞에 나를 온전히 내려놓지 못하고 내가 과거의 나를 정죄하고 있었던 거예요.”

병원 세 곳에서 모두 목의 문제는 성대 뿌리에 자라기 시작한 암 때문이라며 성대를 잘라내야 한다고 했다. 노래는커녕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마지막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하나님 앞에 중국에 교회를 지어 바치겠다고 서원하고 수술실에 들어갔다. 결과는 목소리를 되찾았고 노래도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

#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고백

목소리를 찾았지만 사역은 예전 같지 않았다. 매일 바닥치기를 경험하면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위기감 속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서원한대로 4년 전 갖고 있던 집 두 채를 팔아 중국에 7개의 교회를 세우고 자신은 지인의 집에서 9개월 간 얹혀살았다. 그리고 그런 중에 신학교에 입학했고 10년여 년 전부터 관심 가져온 상담공부에 전념했다.

올해 초 신학교를 졸업했고 상담사 자격반, 미술 1,2급, 웰다잉 지도자반 그리고 슈퍼바이저 과정까지 오는 11월이면 모두 마친다.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렌트 차량 기사로 뛰면서 공부했다. 주변에서는 “형편이 안정되면 공부하지 그러냐”며 의아해했지만 조 강도사는 “사역자로 나섰으니 하나님의 도구로 준비한다”는 일념으로 공부를 강행했다.

상담을 통해 어린 시절 불안한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한 상처 때문에 자꾸만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내면의 문제를 직시하면서 치유가 일어났다.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은 사랑의 끈을 놓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은 후로는 아무리 삶의 환경도 불안하고 힘겨워도 “괜찮아요. 그까짓 게 뭐라고. 하나님 한 분이면 돼요”하는 믿음에 굳게 서게 됐다.

특히 그림치료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손으로 자신의 아픔을 그려내고 있었다. 자신도 알지 못했던 내면의 아픔을 다 쏟아내고 그것을 나누면서 상처들이 해소됐다. 내가 붙들고 있던 아픔과 부정하고 싶은 과거를 정면으로 직면하고 나니 그런 나를 변함없이 사랑하고 붙들어 주신 하나님의 큰 사랑이 보였다. 하나님과 나 자신을 속일 때조차도….

조 소장은 “몸의 한 부분이 막혀 있으면 전체를 제대로 움직이기 어렵듯이 신앙도 마찬가지예요. 내면에 쓴 뿌리가 해결되면 치유와 성장이 이뤄지고 깊이 있는 신앙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자신이 경험한 성장과 성숙의 경험을 전해주었다.

놀라운 건 신학교에 입학하고 1년 만에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사역을 돕는 손길을 통해 돈 문제가 해결되고 집도 다시 마련하게 됐다. 습관처럼 하던 신앙고백문도 이제는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하면서부터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온 우주를 덮으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충만한 생명을 느끼기 때문이다.

# 분노하는 대한민국

조 소장은 오늘의 한국 사회가 정치, 문화, 경제, 종교 어느 한 곳도 시원하게 뚫리는 곳 없이 꽉 막혀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그 속에 얽혀있는 ‘분노’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런 분노들이 병리현상으로 표출되는 것을 보며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정, 학교, 직장 심지어 교회에서조차 우리 사회의 분노 문제가 심각한 것을 지적하면서 조 소장은 교도소 찬양집회에서 만난 한 수감자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엄마가 외도해 가출한 후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아이는 화풀이 대상이 되었다. 밥을 먹을 때도, TV를 볼 때도, 심지어 쳐다보기만 해도 “제 엄마 닮았다”며 때리고 욕했다.

결국 아이는 할머니와 아버지를 죽이고 중학생의 나이에 사형수가 되었다. 일을 저지를 당시의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아이는 오히려 폭력과 욕설로부터 해방된 교도소 생활을 편안해했다. 교도소에서 예수님을 영접한 아이가 맑은 눈으로 “저도 나중에 찬양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조 소장은 마음으로 눈물을 삼켰다.

조 소장은 “사건 당시 언론은 그 아이에게 ‘괴물’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괴물을 누가 만들었나요?”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분노를 풀어낼 곳이 있었다면 그런 참극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고 한 인생이 교도소에 갇혀서 살아갈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여러 가지 사회병리현상들에 대해서도 “조금만 관심 갖고 상담을 통해 예방했다면 정신병원이나 교도소에 가기 전에 해소될 수 있었을 텐데”라며 교회가 이 사회의 분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복음을 바탕으로 한 상담으로 단 한 사람이라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 하나님 안에서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신발 끈을 동여매고 있다(010-5269-9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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