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 개최에 패널들도 “절차 위배” 지적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는 8월 18일 총회회관에서 류광수 다락방 재심 청원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이 문제를 다루는 것에 불만들이 쏟아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박무용 목사, 이하 예장합동)가 류광수 목사 이단 재심과 관련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장합동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위원장 김영남 목사, 이하 한기총복귀위)는 8월 18일 오전 11시 총회회관에서 류광수 다락방 재심 청원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번 공청회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공청회 이름부터가 류광수 이단성 재심 청원에 관한 공청회였기 때문이다.

예장합동 이단대책위원회 측은 한기총복귀위의 공청회는 총회결의는 물론 ‘총회 이단·사이비 규정 지침서’에 명시된 절차에도 위배된다며 해당 공청회에 불참할 것을 결정했다. 총신대 신대원 박용규 목사와 김길성 목사(총신대 신대원 조직신학 명예교수), 민남기 목사(광주 대성교회) 등도 8월 15일 ‘류광수 다락방 이단 해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류광수 다락방에 대해 이단해제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예장 합동이 두 차례에 걸쳐 이단으로 규정했고, 예장 통합, 고신, 기감, 기성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류광수 목사를 이단이라고 규정한 상황에서 이단해제까지 하면서 한기총에 재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다.

이에 한기총복귀추진위는 공청회 패널 선정에 난항을 겪어 예정보다 한 주 미뤄진 8월 18일 공청회를 열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섭외된 패널들도 이 문제로 공청회를 열 이유도 없고 절차에도 어긋난다며 한기총복귀위를 성토하고 나섰다.

총신대 문병호 교수(조직신학)는 ‘다락방 이단, 현 단계에서 어떤 재론의 여지도 명분도 없다’는 제목의 입장발표를 통해 “이미 예장합동이 두 차례에 걸쳐 류광수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고, 국내 주요교단들도 류광수 목사를 이단 혹은 사이비로 규정한 점과 한기총이 월권으로 류광수 목사를 이단해제하고 이 문제를 지적한 전국 주요교단 신학자 178명을 고소한 점, 그리고 류광수 목사의 이단성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 단계에서 다락방 이단을 재론할 어떠한 여지는 물론 명분이 없다.

그는 말할 나위도 없이 재심을 입에 담아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한기총복귀위 서기 김상윤 목사는 “한기총에서 온 답변에 한해 답하면 된다. 여러분은 한기총의 답변에 동의한다던지 안한다고 입장만 말하면 된다. 한기총복귀위의 역할은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내용을 취합해 101회 총회에 보고하면 끝”이라며 “지금 공청회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창록 교수는 “한기총이 평강제일교회와 류광수 목사를 이단해제하며 이를 반대한 전국 신학대 교수들과 6개 기독교학회를 고소했다. 이는 한국교회 전체를 상대로 싸우겠다는 것이다. 이런 한기총을 어떻게 신뢰하느냐”고 말했다.

김지호 교수(칼빈대 조직신학)도 한기총이 보낸 답변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는 “해당 답변서에는 한기총이 개혁교단에 류광수 목사의 이단성에 대해 질의해 아무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나와 있다. 또한 한기총이 류광수 목사에게 질의한 내용을 봤을 때 임기응변적이고 자기변명으로 답하고 있어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청회에 자리한 예장합동 소속 목회자들도 “100회 총회에서 재심 청원에 대해 통과하거나 보류한 적이 없다”거나 “한기총으로 복귀를 추진하는 이유가 뭐냐? 이단과 함께 하는 그런 곳에 왜 우리가 들어가야 하느냐? 그것은 수치”, “류광수 목사가 회개하지도 않았는데 재심을 청원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는 등 한기총복귀위를 성토했다.

김상윤 목사가 거듭 “우리는 이단해제하려는 것이 아니고 공청회 내용을 101회 총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우리의 임무는 끝”이라며 책임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성난 청중들을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했다.
이에 한기총복귀위 위원장 김영남 목사는 “우리는 이단을 해제하려는 것이 아니다. 총회 결의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공청회가 이단을 해제하려는 뉘앙스처럼 풍겨져 할 말이 없다”고 말하며 공청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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