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한영 목사 분당비전교회 담임

   
▲ 곽한영 목사 분당비전교회 담임

“인간은 망가진 이성으로 만들어진 기술에 맥없이 무릎을 꿇으면서도 인간을 끊임없이 왕(王)의 자리에 올려놓으려는 까부는 짓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신앙공동체는 오직 복음의 관점을 유지하며, 서로 수고하고 연약한 자들을 일으켜 세우며 다시 복음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계절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루의 날씨 변화를 읽고 준비하는 사람은 지혜롭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구원 순례하는 하나님나라 백성공동체이기에 시간과 공간, 역사를 거치며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는 지혜가 늘 필요합니다. 현재의 변화는 이전과 너무나 다릅니다. 변화의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고 광범위해졌습니다. 변화의 속도도 너무 빨라져 미래의 불확실성도 커졌기에 위기도 빠르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가를 치를 각오와 준비를 하는 사람은 늘 기회의 대이동 물결에 올라탈 수 있음을 최윤식 미래학자는 그의 책 <2030 미래의 대이동>에서 말합니다. 관점을 바꾸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 질서가 발견되지 않은 거대한 문제 속에서 질서를 찾게 되면 원리를 이해하고 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됩니다. 그 통찰력은 공동체를 살리며 풍성하게 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선교여행의 열매로 생긴 갈라디아교회에 할례를 다시 강조하며,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는 “다른 복음”이 일어나 사도가 전한 복음을 훼손하였습니다. 거짓 선생들에 현혹되어 교회 내 배신하는 무리들이 일어났습니다. 율법을 강조하는 이들은 아직도 사람을 외모로 판단합니다. 자유인과 종, 남자와 여자, 할례와 무할례를 구분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조건에 이러한 것들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는 그 어떠한 조건도 없습니다. 오직 복음으로써만 의롭게 된다는 진리를 사도는 강경한 어조로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다가 얻은 상처 자국을 가진 사도는 믿음으로 진지하게 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사도는 믿음을 통해 얻은 우리에게 주어진 진정한 자유를 가지고 오직 사랑 안에서 서로 종노릇, 서로 섬기는 일에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자유’와 ‘종노릇’의 단어 사용이 로마 통치 아래서는 서로 상반 개념이지만, 예수 그리스도 이름 안에서는 조화를 이룹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서로 섬기며 종노릇하는 데 사용할 때 자유가 자랍니다. 우리는 왕이신 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그분의 백성입니다. 우리가 왕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왕 앞에서 까불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들이 가끔 까불(玍)게 됩니다. 까불거리며 자신의 좁은 신앙과 신학으로 복음을 저해하며 신앙공동체를 파괴하는 행동을 합니다. 주어진 자유를 가지고 서로 물어뜯고 할퀴어 얼마 못 가서 결국 서로 파멸하게 만듭니다.

사도는 자유가 방탕으로 나갈 때의 결과를 알려주었습니다. 복음의 관점으로 변화되어 영적 통찰력이 실천적 섬김의 태도로 나오지 않을 때 분명 할퀴기 위해 비수와 같은 손톱이 자라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할퀴기 위한 손톱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치명적인 무기가 됩니다. 손톱이 닳도록 섬기는 종의 태도로 바짝 엎드려야 합니다. 성령님이 이끄시는 삶을 선택하여 이기적인 욕망의 삶의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사사 시대에 왕이 없으니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며 까불(玍)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계몽주의와 합리주의 그리고 휴머니즘을 통한 인본주의의 틀이 구축되어 이전보다 더욱 인간의 타락한 이성에 의존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인간은 망가진 이성으로 만들어진 기술에 맥없이 무릎을 꿇으면서도 인간을 끊임없이 왕의 자리에 올려놓으려는 까부는 짓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거짓 교사들이 신본주의, 복음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현혹하여 넘어지게 하며 자기 마음대로 살도록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신앙공동체는 더욱 정신을 차리고 영적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시대의 변화를 읽으며, 오직 복음의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서로 수고하고 연약한 자들을 일으켜 세우며 다시 복음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높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우리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이름에 있음을 알고, 사도가 굵은 글씨로 손수 쓴 “그 복음”으로 서로 섬기는 삶의 자세로 자유가 자라나는 길로 나아가시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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