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기연, '한국교회, 북한 핵실험 어떻게 볼 것인가'긴급좌담회 개최

   
▲ 평통기연은 9월 23일 오전 11시 카페 효리에서 '한국교회,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남한의 사드배치 등으로 한반도 평화의 길이 요원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대안을 논하는 자리가 열렸다.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이하 평통기연)는 9월 23일 오전 11시 카페 효리에서 ‘한국교회,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긴급좌담회를 열었다.

박종화 목사(평통기연 상임공동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사랑이 하나님을 감동시키지 무기는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 없다”며“기독교 신앙의 중심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힘 있게 발현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발제에는 김준형 교수(한동대 국제정치학과)가 ‘북한 5차 핵실험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북핵 개발에 대한 역사과정 이해와 북핵 위기에 대한 대응책 평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대안과 한국교회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김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2008년 6자회담 교착 이후 북한의 지속적 핵무장 강화에 맞서 한미양국은 외교적 해법을 배제하고 강대강 구도를 고집했다. 이에 북한은 총 5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해 핵무기 실전배치에 근접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북핵문제와 관련해 예전에는 경제지원정도로 포기 혹은 동결을 유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확실한 제재가 없이는 불가능할 정도로 몸값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미군철수 등의 북한의 협상 조건이 이런 기조에서 나온 것이라는 의미다.

김 교수는 북핵문제와 관련된 협상에서 ‘순서의 문제’라는 딜레마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면 다시 되돌리는데 많은 시일이 걸리거나 혹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한·미·일은 대북제재를 쉽게 할 수 있다. 때문에 북한은 자신들의 비가역성이 훨씬 심하다고 생각해 선평화협정 후비핵화를 주장한다는 것이다.

또한 남북분단의 고착화가 너무 오래 이어져왔다는 문제점도 남북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양 측의 골이 깊게 파여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협상조건에 응하는 것을 굴복하는 것이라 여긴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핵무장론이 정부여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에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김 교수는 “박근혜 정권이 모든 카드를 다 던져버려 제재 일변도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이스라엘 모델이 최종목표인 것처럼 강대강구도에 올인하는 것에 대해 “안보딜레마의 긴장국면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안보를 강화하더라도 평화를 향한 노력이 선행되거나 적어도 병행되지 않으면 불행한 미래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아브라함을 모델로 제시했다.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이 당연한 상황에서도 그곳을 살리려했다는 것이다.

논찬에 배기찬 대표(통일코리아협동조합)는 북한의 핵개발 이유를 ‘두려움’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990년대 소련을 비롯한 공산주의 체제의 붕괴와 중국 개혁 개방이 북한에게는 두려움으로 작용했고 이 같은 상황이 핵에 집착하게 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비핵화는 북한이 가진 두려움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해결의 열쇠라고 말했다.

이수봉 목사(예장합동 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는 “핵문제의 핵심은 위험한 국가가 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선용보다 악용할 가능성이 많은 국가가 가진 두려움, 그것이 북핵문제의 근저에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북한이 핵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북한 전역이 쑥대밭이 됐던 기억이 자리잡고 있는 것 때문이라며 배기찬 대표와 같이 이런 두려움을 해소해야지 제재 일변도의 강대강 구도를 지속할수록 북한은 더욱 더 핵을 붙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흡수통일은 대안이 될 수 없다며 개성공단 같은 남북간 공동평화기관이 10개정도만 있으면 평화통일의 길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승열 목사(전 예장통합 사회봉사부 총무)는 한반도 긴장상황이 고착화되면서 두만강 지역 홍수에 인도적 구호활동도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해했다.

이 목사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전쟁과 폭력, 군사력 대결 등의 대북정책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국지전 또는 전면전은 우리 모두를 나락으로 빠뜨릴 것”이라며 평화적 협정을 통해 반평화적이고 전쟁불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더 이상 설자리를 잃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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