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신학연구소 ‘종교개혁 500년 그 빛과 어둠’ 국제학술대회

   
▲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는 9월 23일부터 24일 양일간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종교개혁 500년, 그 빛과 어둠’이란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쇄신을 지향했던 종교개혁에 대한 역사적 성찰을 기초로, 일치를 향한 현재의 개혁 노력, 그리고 일치와 다양성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의 참다운 개혁 방향을 가톨릭과 신교 신학자들이 함께 모색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소장 이규성 신부)는 9월 23일부터 24일 양일간 서강대학교 다산관에서 ‘종교개혁 500년, 그 빛과 어둠’이란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희중 대주교(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는 ‘가톨릭교회 입장에서 본 루터 개혁운동의 배경과 500주년의 교회사적 의미’에 대해 논했다.

김 대주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말은 오늘의 우리 교회에 더더욱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혁과 쇄신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될 때에는 초기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과 수도생활의 쇄신을 추구함에 있어서는 항상 창립자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공감대를 형성한다며 “따라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신교 일부에서 제창한 ‘개혁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짚기 위해 종교개혁의 배경과 원인을 살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교개혁이 국가교회의 탄생과 근대 자본주의 촉진 등 교회 내부뿐만 아니라 사회와 정치, 국제관계 등에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킨 긍정적인 부분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서로를 단죄하고 저주하며 잔인한 전쟁까지 불사하게 한 종교개혁운동이 낳은 비극적 결과들을 지적한 김 대주교는 “종파를 떠나 우리가 참으로 그리스도의 말씀에 충실한 제자라면 터무니없는 불신의 묵은 감정과 선입견을 버리고 서로를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받아들이려는 구체적 시도가 필요하다”며 “이제 한국의 천주교와 개신교(신교)가 무엇이 다른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선 신앙의 공통 유산이 무엇인지 공유하면서 복음의 말씀을 함께 묵상하고 기도하며 실천하는 일부터 구체적으로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튿날인 24일까지 계속된 국제학술대회는 3개의 세션(쇄신을 향한 개혁으로 진행, 일치를 향한 개혁, 개혁을 개혁하라)으로 진행됐으며 해외에서는 미국 산타 클라라 대학의 토마스 버클리 교수, 프랑스 예수회 상트르 세브르 대학의 미첼 교수, 로마 교황청립 그레고리안 대학교 파울 핀투 교수, 파리 교회일치연구소의 캐서린 쉬르크 루카스, 인도 푸네 대학의 크루빌라 판디카투 교수, 대만 보인신학원의 제프리 챙 교수 등 외국학자 6명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신정훈(가톨릭대), 송용민(인천 가톨릭대), 이규성(서강대) 교수 등 세 명의 가톨릭 신학자들과 박태식(성공회대), 이정배(감신대), 김정형(장신대), 최형묵(한신대) 교수, 정경일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등 5명의 신교 신학자들이 참여했다.

이정배 교수는 ‘종교개혁 신학의 3대 원리에 대한 메타비판’을 주제로 ‘3sola’교리의 비판적 재구성에 근거한 작은교회 운동을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이미 루터 사후부터 그의 신학에 대한 비판적 대안이 존재했으나 한국적 상황에서는 이를 오남용하는 추세가 농후했다”며 ‘오직 믿음’이 자본주의와 짝하는 지배체제의 기득권 원리로 둔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본주의화된 한국교회의 돌파구로 ‘작은교회가 희망’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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