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의 특별사면이 취소된 후 사면 대상자였던 4곳 중 처음으로 변승우 목사가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은 문제가 없지만 성도들을 위해 머리를 숙였다고 했다. 그러나 “불의한 교단들에 더 이상 구걸하지 않겠다. 이런 식이라면 나는 이단으로 살겠다”며 사면 선포 후 사과하던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앞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발언들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과격한 그의 언행으로 볼 때 이날 기자회견은 사면 취소로 인해 흔들리는 성도들의 내부 단속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기자회견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이 컸다. 그나마 시작된 이단 다시보기 기회마저 날아가 버렸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변 목사의 말처럼 가만히 있는데 사면 시켜주겠다고 해서 신청했고 성실하게 소명 절차를 밟았고 시키는 대로 공개사과하고 후속절차도 약속했건만 일방적인 사면 취소는 억울하고 분할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더 고개 숙일 수는 없었을까.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 그러나 사면 취소된 것은 아쉽지만 아직 교회들의 정서가 우리에게 문을 활짝 열어줄 만큼 넉넉하지 않다면 우리 역시 자숙하는 자세로 3년 더 기다림을 갖겠다고 했다면 상황은 어찌 되었을까.

물론 그때 또 어떤 상황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적어도 그들의 진심은 전달되지 않았을까. 이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가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도 있었을 텐데….

화해를 목표로 시작된 예장통합의 특별사면이 법적 소송으로 비화되고 한국교회의 아픔과 상처로 남게 될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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