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사(입관) 체험 수련회 통해 말씀 따라 사는 ‘산 신앙’으로 안내 / 성경사관학교 교장 이훈종 목사

죽음을 향해 가는 인생, 임사(입관) 체험 통해 죄인인
나와 직면함으로 참된 회개의 자리로 안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여전히 내가 살아서 주인 행세하며 어중간한 신앙으로
살아가는 삶 돌이키고 말씀 따라가도록

 

   
▲ 이훈종 목사

죽음을 앞에 두고서야 인간에게 필요한 건 고작 6피트 남짓의 자신이 묻힐 땅이란 걸 깨달은 사람의 이야기, 톨스토이의 단편 ‘인간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의 줄거리이다. 인간은 모두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인 것을 잊은 채 탐욕을 쫓아가는 어리석음을 풍자한 소설이다.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갈골길 190, 산속에 위치한 성경사관학교에는 10개의 비어있는 관(官)이 놓여있다. ‘관’이라면 곧이어 ‘죽음’이라는 글자가 떠오르는데, 비어있는 관의 주인은 누구일까?
“바로 당신!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여전히 내가 살아서 주인 행세하며 어중간한 신앙으로 살아가는 당신의 것입니다.”

성경사관학교 교장 이훈종 목사(성경사관교회 담임)는 “참된 회개와 거듭남의 기회”로 뜨뜻미지근한 신앙을 벗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는 삶으로 전환하도록 임사(입관)체험 수련회를 진행하고 있다. 죽음의 상황을 체험한 사람들에게서는 ‘진짜 신앙’으로 살겠다는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 믿는 척하는 신앙에서 ‘산 신앙’으로

   
▲ 임사(입관) 체험관

“임사(입관) 체험은 죽음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나의 죄를 모두 토설한 후 캄캄한 관 속에 누워 있으면 욕심이 없어집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대에 서게 될 것인데 그걸 잊고 살아가니 신앙도 삶도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한시적이고 유한한 이 세상의 삶은 무한한 내세의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과정인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이신 것, 누구나 심판의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은 신앙인이라면 기본으로 알고 수없이 듣고 배우는 것인데, 왜 그것을 깨닫게 하기 위해 ‘입관 체험’이라는 다소 억지스러운 방식을 동원한 걸까? 이 목사는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아는데 왜 삶이 변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한다.

“오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제대로 모르는 데서 오는 것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알면 자기가 죽고 예수가 주인 된 삶이어야 하는데 여전히 내가 살아서 세상의 정욕과 욕심을 따라가요. 임사(입관) 체험은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인 것을 깨닫고 입술로만이 아니라 참된 회개를 통해 거듭나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관 속에 눕는다고 죽어질까? 관을 놓고 회개한다고 해서 참된 회개가 이뤄질까?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면 어찌 하는가… 아무리 얄궂은 질문을 던져 봐도 이훈종 목사는 시종일관 진지하다. 임사(입관) 체험은 “믿는 척하는 신앙이 아니라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산 신앙”으로 전환하기 위한 일종의 ‘극약처방’이라고 했다.

   
▲ 성경사관학교 입구

“예수는 나를 위해 죽으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세상에 누가 나를 대신해 목숨을 내 놓겠습니까. 그분의 사랑을 증거하는 일은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서 해야 합니다. 교회는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부단히 가르쳐야 합니다. 세상과 타협하지 말고 성경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그대로 사는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합니다.”

# 관 속에 누워서 만나는 죄인인 나

이훈종 목사는 신구약 성경을 통해 예수가 누구신지를 알고 난 후 “예수가 그리스도이신 것을 가르친다”는 것을 유일한 목회방향이자 일생일대의 목적으로 삼고 달려왔다. 2003년 성경사관학교를 세웠고 본격적으로 말씀대로의 삶을 살아갈 사명자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강원도 화천에 독지가의 도움으로 2천 평 부지를 마련해 학교 건물을 짓고 4년여 전에 이곳으로 이전했다.

임사(입관) 체험은 말 그대로 관 속에 들어감으로써 죽음의 상황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과연 변화가 있을까 싶지만, 죄의 참담함을 토설한 후 관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삶이 달라진다”는 게 체험자들의 고백이다.

“죄를 회개하고 내 안에 주님을 모시면 새 사람이 되는 거예요. 말씀에 사로잡혀서 성삼위 하나님 앞에 새 삶을 서약하고 그대로 살면 가정, 교회, 사회 모든 것이 변합니다. 내가 먼저 변해야 다른 사람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임사(임관) 체험은 먼저 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데, 구체적으로 국가적인 죄, 사회적인 죄, 윤리적인 죄, 도덕적인 죄, 종교적인 죄를 체크리스트로 작성하도록 한다. 자신의 죄를 기록한 용지를 가지고 기도한 후 소각시키고 체험장에 입실해 자신의 영정사진이 놓인 관에 입관하게 된다. 입관체험이 끝나면 담임목사의 인도로 기도한 후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결단서를 작성한다.

두 시간 반 남짓의 시간 동안 입술만의 회개가 아니라 자신의 죄를 직면하고 참된 회개의 자리에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합리화에 빠져 세상과 타협하던 행실을 버리고 말씀대로 살아가는 삶을 다짐하도록 안내한다.

“임사(입관) 체험의 중요한 부분은 목회자와 성도 간에 목양의 관계가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체험을 마치고 결단서를 복사해 목회자와 참가자가 각기 가지고 다짐한 내용이 변치 않고 이행될 수 있도록 기도함으로써 신앙이 성장하는 것을 지도, 양육할 수 있도록 합니다.”

58개의 죄 목록, 과연 다 지킬 수 있을까?
“항목을 나눠 놨지만 사실 예수가 그리스도인 것을 믿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늘 내가 죄인인 것을 직시하고 하나님 앞에 서있는 삶, 겸손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비용도 실비만(1인당 1만원) 받는다. 식사까지 제공한다. 이 목사는 “십자가 장병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사람이라도 참된 신앙의 길로 나아가는 통로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

# 신앙, 내가 죽는 훈련

성경사관학교와 성경사관교회는 “예수가 그리스도이신 것을 배우고 깨닫는 곳”, “말씀대로의 삶을 사는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계획하지 않았지만 다섯 가정이 “함께 살자”며 이곳에 들어와 공동체가 되었다. 생활은 800여 평의 땅을 일궈 온갖 밭작물을 재배하며 거의 자급자족으로 이뤄진다. 수확한 것들은 판매하지 않고 형편이 어려운 교회에 보내준다. “목사님한테 가면 좋은 곳에 쓰인다”는 걸 알고 이웃에서도 농작물을 나눠주기도 한다.

   
▲ 성경사관학교 표지석

공동체에서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예배드리고 토요일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성경을 공부한다. 성경을 매일 3~4시간씩 읽어야 따라갈 수 있는 공부이지만 76살 권사님도 거뜬히 해낼 정도, 이 목사는 “성경이든 농사든 그 속에서 보화를 얻으니 힘든 줄 모른다”며 말씀과 자연 속에 묻혀 사는 기쁨을 전했다.
“신앙은 나 자신을 죽이는 훈련의 연속입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삶이 제일 지혜로운 삶이고 오늘의 교회가 살 길입니다.”

이훈종 목사는 오늘도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는 삶을 갈망하는 이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033-441-7770).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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