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회 및 전도팀 평신도들 매일 150여 명-날마다 교회 중심으로 활발히 사역한다

복음주의 신앙 교리 ‘카테키즘’으로 기본기 튼실하게 다지고,
기도 및 전도 등으로 영적 무장 갖추게 한다

 

   
 
   
▲ 조성광 목사

신앙교리 문답서, 인기 없다고 포기? 안 될 말

인천시 동구 화도진로 44번길에 자리한 송현교회(조광성 목사, 61)는 올해 86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교회다. 그런데 100주년이 될 때까지 1만명의 평신도 사역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회에 대한 정확한 신앙고백으로 뜨겁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사역자를 말한다.

이를 위해 조광성 목사는 카테키즘을 수요일 예배 때 가르친다. 목회하면서 가장 깊이 고민하며 기도했던 것은 어떻게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여 건강한 교회로 세우냐는 것이었다. 그 방법론의 하나로 복음주의 신앙 교리 문답서인 ‘카테키즘’을 도입, 책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교리의 중요성을 조광성 목사가 들고 나온 건 인문학이 없이는 사회과학이 발전될 수 없듯이 이론이 없으면 실천이 약하고, 삶이 흔들리기가 쉽다는 생각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단의 공격에 휘둘리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문제들은 신자들의 허약한 신앙 때문이라는 지적들이 나오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교리를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치부하고 말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이니 신자라면 꼭 마스터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광성 목사는 말한다.
“요즘 세대 속에서 교회가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만이 유일한 소망이다. 그런 만큼 젊은 아이들, 사람들을 교회로 이끌어야 한다.”
이런 확고한 생각 때문에 조 목사는 ‘인기 없는’ 카테키즘 강좌를 포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수요일 예배 때 카테키즘 강좌를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됐는데, 일반 수요일 예배 때보다 참석률이 떨어져 담임목사로서 고민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 공부를 하는 성도들의 신앙이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것을 확인한 다음부터는 어려워도 해야 한다는 초심을 부여잡게 됐다.

 

조광성 목사, “진리는 재미 위주의 반짝임 아니다”며 
어려워도 신앙 견고함 서갈 수 있도록 성도들에게 바른 교육 실시

오정자 권사 “신자라면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인간, 죄, 구원, 십자가 등 
‘카테키즘’ 시간에 공부해보니 제대로 잘 모르고 있더라…

 

카테키즘 공부하니 변화된 자신을 만나더라

카테키즘 공부를 하면 성도들이 진짜 달라지느냐고 물었더니 산증인인 오정자 권사(61)를 통해 직접 그 이야기를 듣게 해준다.

오 권사는 조광성 목사가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훨씬 전에 부교역자로 7년간 사역할 때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주어서 많은 걸 배운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도 담임목사로 조광성 목사가 부임한 지 몇 년 후 카테키즘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다른 신자들과 마찬가지로 낯설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오 권사는 담임목사를 신뢰하고 듣기 시작했다. 그런데 생각대로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 권사는 수요일 예배 때 들은 것을 홈페이지 동영상을 통해 다시 한 번 들으면서 녹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잘못된 것을 수정해서 다시 한 번 더 읽었다.

그렇게 하기를 반복, 역사가 일어났다. 전도를 하는데,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카테키즘을 통해 배운 말씀이 선포되고, 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 권사 본인이 우선 놀랐다. 전도부 총무여서 늘 전도를 했지만 카테키즘을 통해 배운 말씀들이 체화되어 전도하면서 선포될 때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오 권사는 이 경험 이후 카테키즘이 너무 소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1과부터 동영상을 보며, 녹취하고 정리했다. 교재는 간단하게 돼 있었지만 담임목사의 부연설명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같아 모두 녹취해 정리했다.

“어느 날은 이 작업을 하다 보니 밤을 새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오 권사는 자신에게 이렇듯 소중하게 다가온 카테키즘 강좌를 녹취해 정리한 원고를 필요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그것을 받아서 믿음이 없는 남편에게 읽으라고 주기도 하고, 받아 든 신자들 중에는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계속 읽는다고도 하고, 어떤 권사님은 사위가 교회학교 교사를 하다보니 다른 예배는 잘 못 온다며 사위에게 주기도 했다며 ‘소중한 카테키즘’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흐뭇해한다.

조광성 목사는 “저의 허접한 얘기까지 모두 다 녹취해서 정리하는 권사님의 그 마음을 보시고 하나님이 역사하신 것 같다”며 “저 역시도 출석률이 낮다며 등한히 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렇듯 함께 소중한 것을 알아주는 성도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오정자 권사는 70강 정도 되는 카테키즘을 듣고, 녹취한 것을 풀어 정리하면서 또 한 가지 느낀 것이 있단다.
“신자라면 다 알고 있을 것 같은 인간, 죄, 구원, 십자가 등을 카테키즘에서 다룰 때 저도 뻔한 말씀으로 치부했는데, 사실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광성 목사도 일찍이 알고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아는 줄 착각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신자들은 반짝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쉽고 재미있고, 결과가 금방 눈에 보이는 것들 말이지요. 그런데 진리는 반짝이는 게 아닙니다.”

오정자 권사가 말을 잇는다.
“전도부 총무를 맡고 있으면서 부원들을 설득하며 이 강좌를 듣고 배우자고 하는 데도 힘든데, 목사님은 전체 성도들을 향해, 배우기를 꺼려하는 그들을 향해 계속 하고 계시니 저희 전도부원들이 이를 위해 기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조광성 목사는 “말씀으로 변화하는 게 교회인데, 오늘날 성도들은 말씀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입으로 말하고 성경 쓰고, 외우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 누가 물어봐도 툭 튀어나올 정도로 신앙의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된다면 어떤 이단들이 공략해오더라도 끄덕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카테키즘이 교회를 살리는 길이라는 생각을 조광성 목사는 오래 전부터 했다. 그래서 교단 목회연구원에서 세미나를 인도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총장과 목회자들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강조하기도 했다. 몇몇 교회들은 카테키즘의 중요성을 인지해 시작한 교회들도 있으니 기쁜 일이다.
이것이 발전돼서 교단이나 신학교에서 신학생 양성과정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점 또한 좋은 징조다.

 

   
 

 

21세기, 영적 전쟁의 용사로 산다

카테키즘이라는 신학적인 노력과 함께 조광성 목사는 역동적인 ‘영적 전쟁’의 용사들과 함께 뛰고 달리고 있다. 영적 전쟁은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배후의 세력인 사탄의 진을 파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박사과정에서 ‘영적 전쟁’을 제목으로 논문을 쓰기 전, 군산에서 사역할 때(20년 전 쯤) <생명력있는 중보기도>라는 책에서 영적 전쟁에 대한 대목을 읽는데, 가슴에 무언가 뜨거움이 확 밀려오는 경험을 주셨다. 1990년대에 다 지나간 운동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조광성 목사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강렬함이 밀려왔다.

15년 전 조광성 목사가 송현교회에 부임했을 때도 교회가 많이 어려웠는데 귀신이 역사하고 있다는 깨달음을 주셨다. 사역이 많이 어려웠지만 신자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영적 전쟁을 계속할 때 하나님이 승리를 주셨다.

그 당시에는 목장별로 보살집 사진을 일일이 찍어서 나눠주면서 없애는 기도를 하기도 했다. 복음이 방해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 그 기도를 통해 보살집이 없어지기도 하고, 이사 가기도 하면서 교회 문제들도 해소되고 성도들은 영적 전쟁 이후 강해졌다.

송현교회는 지금도 1년 365일 릴레이 기도회는 물론, 하루에 150명 이상씩 매일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어머니기도회도 처음에는 30명부터 시작했는데 100명 이상씩 모인다. 시니어그룹의 별도 모임에도 많은 시니어들이 예배를 드린다.
화-금요일 아침 9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전도부의 활발한 사역도 계속된다.
평신도들의 이런 사역을 교회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데 그것 중의 하나가 점심식사다. 밥값 걱정보다 기도하는 게 낫다는 지혜는 하나님이 주신 거라고 조 목사는 말한다.

조광성 목사 또한 열심히 기도한다. 목사가 기도 안하면 신자는 죽어도 기도 안하는 것을 뼈저리게 알기 때문이다. 새벽예배 후 기도 시간에 일이 있어서 살짝 나오면 신자들은 귀신같이 알아차리면서 그대로 따라서 한다. 그래서 새벽기도회 나오면 7시 30분 정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강단을 지킨다.
목회자들이 신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이렇게 큰데, “목사들만 모르는 것 같고, 삶에서 놓치는 부분인 것 같다”고 안타까워한다.

조광성 목사는 예배 때마다 안수기도는 거의 빠지지 않고 한다. 새벽예배 마치고는 대부분 심방 스케줄이 많다. 교회마다 신자들이 집에 없어서 전도도 어렵고, 심방하기도 어렵다는데 송현교회는 날마다 신자들로 교회가 북적이고 있었다.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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