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희 사모(복된교회) 의 전도 story(18) - 카지노로 풍비박산 난 가족이 회복되다

   
▲ 장영희 사모
복된교회

오랫동안 다른 교회에 다니시던 성도님이 우리 교회에 오셨다. 평소에 알고 지내던 분인데, 왜 우리 교회에 오셨을까. 너무 의아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목사님과 나를 급하게 만나고 싶단다. 그날은 목사님 생신이어서 모처럼 가족과 식사 중이었지만 너무 다급한 목소리여서 식사를 대충 마치고 교회로 달려갔다. 성도님과 함께 남편과 아들까지 오셨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성도님이 힘들게 입을 여셨다. 몇 번이고 온 가족이 함께 죽자며 날마다 자살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 아들로 인하여 가정이 무너졌다며 매우 힘들어하셨다. 아버지 옆에서 죄인처럼 앉아있는 청년이 안쓰러워 함께 자리를 옮겨 단둘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나는 그가 모태신앙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는지가 궁금했다. 자신이 없단다. 그래서 복음을 전했고 그는 주님을 영접했다. 그리고 이어서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어릴 때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교회와 집밖에 모르며 지내왔단다. 대학생활도 성적이 좋아 교수 추천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했고 직장에서도 인정받아 승진도 빨랐단다. 그래서 부모님에게는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던 그가 어느 날 호주로 연수를 가 직장동료들과 재미로 카지노에 간 계기로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뺏기는 기막힌 현실이 되었단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도박을 끊지 못하고 월급은 물론이고 사채까지 동원했다. 감당할 수 없자 부모님까지 알게 되었다. 부모님은 좋은 직장을 잃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평생 모았던 재산을 자식을 위해 내놓았는데도 빚이 해결 되지 않아 가정은 파탄지경까지 가게 되었단다.

그로인해 아버지는 술로 살게 되었으며,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와서 고통 속에 살고 있었다. 빚 독촉으로 끝내는 직장도 그만두었고 집에서도 함께 살 수 없어 혼자 지내다가 자살을 택했는데 극적으로 하나님께서 그를 살려주셨단다. 자살을 시도한 날이 부활절이었는데, 집 근처에 있는 교회에 가서 예배드린 후 자리를 뜨지 않고 나름 기도했단다.

‘하나님은 정말 계신건가요?’라는 질문만 계속 했단다. 그러나 아무 말씀도 느낌도 없더란다. 집에 돌아와서 혼자 결론 내리길 ‘하나님은 안 계셔. 만약 계시다면 나를 버리신 거야’하는 생각으로 미련 없이 화장실에서 손목의 동맥을 자르고 피가 폭포수처럼 나오는 것을 30분정도 지켜보다 쓰러졌단다. 정신이 들어 일어나보니 다음날 오전 11시쯤이었다. 자동적으로 지혈이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를 살리셨다.

너무 고통스러워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았고 부모에게 연락되어 병원에 입원한 지 보름이 되었단다. 퇴원을 앞두고 이 문제를 해결 받고 싶어서 병원에서 외출증을 끊어 교회로 찾아왔단다.

온몸에 피를 흘렸는데도 살아났으니 하나님께서 하셨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놀라웠다. 이 청년을 하나님께서 많이 사랑하시고 크게 쓰시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웠던 아들이 이제는 부끄러운 아들이 되었다. 교회는 나오고 있지만 가족 모두가 하나님에 대한 불신으로 차있었다. 그동안 나름 믿음의 가정으로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충성했는데 지금의 상황이 너무 이해되지 않고 기가 막힌다는 것이다. 더 이상 버틸 힘도 없고 이 상태로 간다면 하나님을 떠나게 될 것 같더란다.

대화 중에 성령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도울 자가 이 아이다. 외국으로 보내라.’ 그래서 바로 물었다. 어느 나라입니까? 하나님은 터키를 지목하시면서 ‘누구 선교사가 있는 곳으로 보내라’고 했다. 너무 정확했다. 놀랍게도 그 선교사는 하나님의 강권하심으로 몇 개월 전부터 돕게 된 분이었다. 성도님을 불러 이 모든 이야기를 해주었다. 비용을 걱정하는 그에게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셨다며 안심시켰다.

그 청년은 터키로 가서 복음 전하는 사역자로 세워졌다. 온 가족이 기쁨으로 그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믿음이 회복되어 신앙생활을 잘하고 계신다. 올해 목사님 생신날 가장 귀한 선물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다. 이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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