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가양동 광명교회, 66년의 역사 속 ‘하나님의 일꾼 커간다’

제자 훈련을 하니 말씀을 토대로 책임있는 성도 모습 보여

다음세대를 위해 교육과 전도에 박차

 

   
▲ 명진홍 목사

서울 강서구 허준로5길(가양동)에 위치한 광명교회(명진홍 목사)는 66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교회다. 앞마당이 있어서 더 여유 있어 보이고, 그 한쪽에 자리한 종탑에서는 그 자취가 짧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다.

본당에 들어서니 강대상 뒤쪽이 유리벽으로 돼 있어서 밖의 풍경과 햇살이 그대로 전해들어온다. 물론 예배 때는 가리고 드리지만 평소에는 그렇게 열려있어서 누구라도 기도하러 들어와 더 깊이 고개를 숙이고 싶게 만든다.
광명교회는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에 소속된 교회로, 성만찬을 말씀과 함께 예배의 중심으로 지켜오고 있는 공동체다.

명진홍 목사는 이 교회에 14년 전 부임했다. 1987년에 전도사로 4년 여 동안 사역하고 미국에서 12년간 유학, 이민교회에서 사역을 했다. 그러나 고국 교회에서 일하고자 하는 소망이 커서 광명교회의 요청에 감사한 마음으로 귀국했다. 한국교회에서 본격적인 목회를 해보고 싶었다.

# 제자훈련의 맛이 깃들다

부임한 지 2년 후부터 구관이 협소해서 신관 예배당을 건축하기 시작, 어려웠지만 1년만에 잘 마무리했다. 초대교회와 같이 예배의 성례전이 살아있는 말씀과 성만찬의 예전이 중심이 되는 예배가 되도록 온 힘을 다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명진홍 목사는 하나님의 제자를 키워야겠다는 뜨거운 열망으로 ‘제자훈련’을 통해 ‘양육’에 힘쓰고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것에, 교회에 나오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꾼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은 신자들에게서 그럴 수 있는 충분한 몸짓이 보였기 때문이다. 왜 신자들의 삶에 변화가 없을까, 왜 복음을 전하지 못할까 하는 고민 속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더 이상 수동적인 성경공부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고민하며 해답을 찾아 발표하고, 더 나아가서는 리더로 세워 하나님의 동역자로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신자들의 잠재의식에서도 그런 욕구들이 있었는지, 매주 목요일 오전 두 시간 정도 제자훈련 시간에는 말씀 속에서 성도들이 일주일간 어떻게 말씀을 부여잡고 살아왔는지, 그 말씀이 자신에게는 어떻게 부딪혔는지 등에 대해 진솔하게 나눈다.

처음에는 말씀을 나눈다는 것에 어색하고 힘들어했지만 12명의 성도들은 차츰 말씀 속에 자신을 녹여내기 시작했다. 제자훈련을 받는 한 사람을 위해 두 명의 신자들이 제자훈련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하게 하니 참여하는 자나 기도하는 자 모두 힘을 받는다.

제자훈련을 받는 성도들은 어느새 자신의 삶에서 이뤄지는 고통과 아픔을 나눔 시간에 쏟아내고 있다. 명진홍 목사는 가급적 많이 듣는다. 또한 자신도 말씀에 비추어 신자들 틈에서 삶을 나눈다. 이렇게 하면서 목회자로서 좋은 것은 피상적인 성도들의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장감있는, 그래서 더 깊어지는 삶을 느끼고 그것이 설교에도 녹아들어가니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제자훈련을 받은 성도들은 목회자들과 6개월 이상 말씀을 긴밀히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회 마인드를 공유하게 된다. 이것이 큰 은총이라고 명진홍 목사는 말한다. 그렇게 되니 전도에 대해 그전에는 책임감을 못 느꼈던 성도들이 자신의 일로 여기게 됐다는 것이다.

“말씀의 풍요로움 속에서 신자들은 오히려 말씀에 굶주려있는 것 같습니다. 말씀 때문에 교회에 오는데,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영적 빈곤에 빠지게 됩니다. 예수 제자로서 말씀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성도들과 말씀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진홍 목사는 ‘개척교회 목회자가 참 부럽다’고 한 대형교회 목회자의 말은 어떤 면으로는 진실한 말일 것이라고 하면서 숫자가 아닌 진정한 회심으로 성도를 세워나가는 것에 교회가 더 깊이 관심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회자를 평가하는 잣대 역시 숫자로만 하려는 인간적 풍토를 뒤로하고, 그리스도가 인도하는 교회가 돼야 할 것을 강조한다.

 

   
▲ 광명교회

 

# 전도하기 더 어려운 시대인만큼

명진홍 목사는 앞으로의 목회에서 성도들을 주님의 제자로 잘 훈련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다음세대인 젊은이들에게 더 큰 관심과 사랑, 그리고 제자훈련이 필요하다고 절감한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 후 여러 개의 학원을 다니며 오히려 자유한 세상에서 ‘통제’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 만큼 복음을 전하는 기회 역시도 제한돼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교회에 젊은이들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런 속에서만 그들을 위한 헌신과 전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명진홍 목사의 생각이다. 생존에만 급급해 있으면 미래가 더 암울해지는 만큼 젊은이들을 향한 전도, 교육에 그 어느 때보다는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명진홍 목사는 마음이 바쁘다, 앞으로는 헌신이 뭔지 모르는 이들이 더 많아지는 세대이니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다음세대가 교회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토양을 닦는 것이 자신의 사명 중 중요한 일임을 고백한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앞에서 담당 전도사와 교사들이 매주 전도를 실시하고 있다.

명진홍 목사는 다음세대 일꾼인 청년들을 위한 제자훈련, 그리고 남자 성도들이나 직장인들을 위한 제자훈련반을 각각 신설, 그들이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힘을 북돋워줄 예정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실천적 목회를 지향하며, 세상 한복판에서 빛을 비추는 교회로서 자리하기 위해 오늘도 광명교회는 주님의 몸된 교회로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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