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목사

Case
50대 후반의 여성. 본인은 권사이며 여선교회에서 중요한 일을 한다고 했다. 주일 저녁 예배를 드리고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차리기 위해 냉장고를 여는데 화가 나서 냉장고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 버렸다고 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은 전에도 있었다며, 왜 이런 행동이 일어나는지를 알고 싶어 상담을 신청했다며 울먹인다.

Solution
내담자의 어린 시절에 관한 심리검사에서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가 발견되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무능 때문에 경제적으로 책임을 다해야했고 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 올 때면 어머니를 수도 없이 폭행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폭행은 결혼하고 4년이 지나서 어느 날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날 이후로 아버지는 술에 취하면 엄마를 폭행하며 괴롭혔다고 한다. 또 다른 기억은, 자신이 중2학년 때 친구들과 놀다가 새벽에 집에 들어가서 아버지께 친구와 놀다가 늦었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거짓말하지 말라며 때리면서 ‘거짓말하면 죽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내담자의 깊은 트라우마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됐고 ‘거짓말하면 죽는다’는 것이 늘 그의 무의식을 지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잠재된 트라우마는 남편으로 인해 폭발했다. 첫 번째 냉장고 사건이 있기 전에 우연히 남편의 핸드폰에 만남 앱이 깔려있는 것을 보고 물었지만 남편은 ‘나도 모른다’며 넘겼다고 한다. 그러나 핸드폰에서 서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발견하고 남편이 거짓말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조용히 앱을 지우도록 했는데, 냉장고를 여는 순간 분노가 올라왔다.

‘거짓말하면 죽는다’라는 무의식의 억압된 정신요소가 남편의 거짓말과 냉장고 여는 것으로 촉발되면서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내담자는 많은 부분을 참고 살았다. 그러나 그것은 억압된 정신요소들을 쌓아놓는 결과가 되었고, 냉장고는 그것을 분출하는 출구가 된 것이다. 상담을 통해 원인을 알게 된 내담자는 한결 편해보였다. 심층심리학에는 무의식의 의식화를 통하여 정신병리를 치료하기도 한다. 즉 내담자의 무의식 속 감정이 고조되어 있는 콤플렉스와 직면하는 것이다.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난 후 남편과 부부상담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수용하는 과정에서 지금은 전보다 평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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