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화해자로 서는 ‘선교적 교회’ 조명

교회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성도를 더 모을까가 아니라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있지 않을 때 어떻게 살고 있으며,
왜 그런 식으로 살고 있는가”에 있어야 한다

 

   
▲ <증인으로의 부르심>
대럴 L. 구더 지음/
허성식 옮김/
새물결플러스

복음이 교회의 담장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증인으로의 부르심>은 ‘선교적 교회’를 중심으로 오늘날 세상 속에서 교회다움과 그리스도인다움을 실현해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선교’ 하면 한국교회 전반의 인식은 해외나 국내 열악한 지역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선교적 교회’는 선교지에 교회의 역량과 자원을 투입하는 교회를 떠올린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선교적 교회’는 온전한 복음의 회복과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한 교회의 존재 의미와 그 본질을 실천하는 데 천착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저자 대럴 구더는 북미를 포함해 국제적으로 선교적 교회 운동을 이끄는 대표적 신학자이다. 책은 오랫동안 선교적 교회 운동의 이론과 실제를 정립하기 위해 투신해온 저자의 핵심 논문들을 엮은 것이다.
“서신서의 선교적인 목적은 빌립보서 1:27에 잘 요약되어 있다. ‘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그들에게 최우선적인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것은 구별된 삶의 양식, 새로운 공적 삶의 방식을 창출하는 사건이다.”

저자는 먼저 선교에 대한 개념부터 바로잡는다. ‘선교’에 대해 고착화된 개념은 세계 복음화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서구교회로부터 비롯됐다고 짚는다. 서구 신학계에서는 선교학이란 분과를 신학의 실천신학 분과에 한정시켜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주류를 차지해왔고, 서구교회가 주도한 선교란 것이 상당부분 근대 서구 제국주의적 이념과 문화를 피선교지에 이식하는 문화적 폭력 방식으로 진행돼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선교적이란 말은 성경에 계시된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와 구원의 방식에 일치하는 일체의 신학적 사유 및 기독교적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를 교회의 소명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하나로 보는 좁은 이해를 넘어 “선교를 교회의 목적과 행위의 본질적이고 핵심적이며 중심을 잡아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 모든 신학은 선교적이어야 하고, 모든 교회는 선교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선교적(=파송적) 하나님이시고 성부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성자를 세상에 파송하셨다는 것이다.

또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파송 목적이 만물을 원래의 목적대로 회복시키기 위함이므로 교회가 존재하는 목적은 만물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세상에 나아가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서 화해자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늘의 교회는 파송의 기능이 약화된 현실을 꼬집는다.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공인 이후 이 점에서 철저히 실패했다고 짚는다. 서구교회는 거대한 기독교세계로 전환하면서 더는 선교의 필요성을 느낄 이유가 사라졌고, 교회가 기독교 세계의 지역 거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교회로 오는 사람들을 관리하고 그들의 종교적 필요성과 인간적 욕망을 채워주는 기관으로 변질됐다고 강도 높게 비판한다.

저자는 “현대의 소비지향적인 교회들, 특히 교인들의 종교적 필요를 채우는 데 열성을 보이는 교회의 환원주의적 교회론은 사실 수백 년 동안 전수되어온, 하나님 나라 중심이라기보다 오히려 개인주의적 교회론의 산물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선교적 교회’에 대한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교회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성도를 더 모을까가 아니라 “교인들이 교회에 모여 있지 않을 때 어떻게 살고 있으며, 왜 그런 식으로 살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일주일 중 6일 동안의 시간을 사도의 직분을 잘 감당하도록 구비할 수 있는가”에 있어야 한다면서 세상 속에서 증인으로서의 삶 구현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